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삶과 생각] 문명과 정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2-15 18:25:12

삶과 생각, 최효섭, 아동문학가, 목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인류문명이 발전해온 원동력이 화를 적절한 때에 잘 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처참한 영국의 교도소를 보고 존 하워드가 분을 터트린 것이 영국의 교도소 개혁운동이 되었다.

노예들의 불행을 보고 윌리엄 개리슨이 “노예의 슬픈 얼굴은 하나님의 얼굴을 그늘지게 한다”고 외치며 화를 폭발시킨 것이 노예해방운동이 되었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말하면 등잔을 든 백의의 천사라고만 생각하지만 사실은 고집불통이고 성미가 급한 여자였다. 그러나 그녀는 환자들에 대한 잘못된 처리에 분개하였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후에 병원 개혁에 나섰다고 한다. 한국의 4.19도 정의 구현의 신념을 폭발시킨 민족적인 ‘화’였다.

정의는 그 깊이에 있어서 세 단계가 있다. 첫째는 ‘동등한 정의(Equitable Justice)’로서 사람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사회정의이다. 둘째는 ‘분배되는 정의(Distributive Justice)’로서 복지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분배되는 사회정의로 발전한다. 여기서 좀더 발전하면 ‘보상의 정의(Compensatory Justice)’로서 특별한 계층을 위하여 배려하는 사회 정의가 있다. 신체나 정신부자유자, 사회의 도움이 없으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없는 시민에게 온 국민이 협조하여 특별한 배려를 하는 사회정의를 가리킨다.

아놀드 토인비는 “문명의 흥망사는 지도자들의 용기가 좌우했다”고 단언하고, “권력과 물질에 대한 욕심을 탐하는 지도자들에 의하여 문명은 쇠퇴했다”고 말했다. 그런 뜻에서 정의로운 용기는 사회발전의 씨라고 말할 수 있다. 정의로운 친구를 한 명 갖는 것이 부자 친구 열 명을 갖는 것보다 낫다.

영의 ’Righteousness’ 와 ‘Justice’는 구별된다. 전자는 엄격하고 정확한 의무를 요구하는 정의, 후자는 복지와 관용을 내포하는 정의이다. 성경이 말하는 예수의 의는 전자에 속하고 바리새인의 의는 후자에 속한다.

세계 제2차 대전 중 많은 저항운동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연합군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저항운동은 유명한 DRM(Dutch Resistance Movement)였다. 독일군이 네덜란드를 점령했을 때 신학자 헨리 크레이머 목사가 시무하던 교회의 교인들이 은밀히 목사관에 모였다.

“목사님, 이런 때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크레이머 목사는 조용히 말했다. “정의로운 주님이시니 당연히 화를 내셨겠지요.”

“그럼, 우리도 화를 내야할 것이 아닙니까?” 이날 목사관에서 유럽 최강의 저항운동 DRM이 조직되었다.

정의 구현에 필요한 것이 용기이다. 4.19 혁명을 대표하는 사진이 탱크 앞에 혼자 우뚝 서있는 한 여대생의 모습이었다. “탱크로 나를 밀어보려면 그렇게 해보시오.” 당당하게 외치고 있는 것 같은 어린 대학생의 당당한 모습이었다.

용기가 빠진 지식은 위선의 도구가 된다. 사랑도 진리도 용기가 없으면 꽃을 피우지 못한다. 토인비는 이런 상황을 문명 쇠퇴의 징조라고 했다. 용기가 없으면 문명도 쇠퇴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집트, 로마, 그리스 등 어느 문명이나 그것이 쇠퇴한 원인은 국민과 지도자의 비겁함에 있었다. 용기는 솔직함이며 정직함이다.

신에게 정직한 것을 신앙이라고 말하고, 사람에게 정직한 것을 용기라고 말한다. 수단과 방편으로서의 용기가 아니라 진심(眞)과 성의(誠)를 추구하는 것이 참용기이다.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정석란 작가, 애틀랜타서 보태니컬아트 초대전 개최
정석란 작가, 애틀랜타서 보태니컬아트 초대전 개최

"식물과 인간의 교감 담아" 한국을 대표하는 보태니컬 아티스트 정석란 작가의 특별 초대전이 애틀랜타 마리에타에 위치한 피치트리 아트센터(Peachtree Art Center) 갤러

[신앙칼럼] 상상의 미래, 2026(An Imagined Future, 2026, 예레미야Jeremiah 29:1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미래와 희망이니라”(예레미야 29:11). 이 말씀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미래의 시간표입니

'이민당국 현대차 급습' 올 정치경제 10대 뉴스에
'이민당국 현대차 급습' 올 정치경제 10대 뉴스에

AJC, 각각 두번째·다섯번째 선정 "현대사태로 조지아 정부 큰 망신"트럼프 대응 변화엔 "권력 한계" 지난 9월 발생한 연방이민당국의 현대차 메타플랜트 급습 사건이 지역 최대 일

AAA, 연말연시 음주자 차량 견인 서비스
AAA, 연말연시 음주자 차량 견인 서비스

24일-1월 2일, '토우 투 고' 서비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연말연시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극을 막기 위해 무료 견인 및 귀가 서비스인 '토우 투 고(Tow to Go)' 프

애슨스 역주행, 한인 남편 이어 아내·태아 끝내 사망
애슨스 역주행, 한인 남편 이어 아내·태아 끝내 사망

22일 아내와 태아 사망 판정 조지아주 애슨스에서 발생한 끔찍한 역주행 교통사고로 한인 남편이 현장에서 숨진 데 이어, 병원으로 옮겨졌던 임신 중인 아내와 태아마저 끝내 세상을 떠

최악 조지아 산모사망률...이유 있었네
최악 조지아 산모사망률...이유 있었네

전문가 "표준 진료 체계 없어"산모들, 의료현장서'무시'일쑤 조지아가 전국 최악의 산모 사망율과 열악한 산모·영아 보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구조적 결함을 지

'성실 의무 위반' 귀넷 이민 변호사 영구 제명
'성실 의무 위반' 귀넷 이민 변호사 영구 제명

수임료 받고도 의뢰인 방치 피해노크로스 크리스 테일러 변호사    조지아주 대법원이 의뢰인들의 이민 사건을 방치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 노크로스 소재 '테일러 리 앤 어소시에이츠(

올해 고속성장 C Land, 내년 한국 진출 추진
올해 고속성장 C Land, 내년 한국 진출 추진

올 거래실적 120%늘어조지아선 300% 급성장 C Land 부동산(대표 스티븐 리)은 12월 19일 뉴저지 포트리에 위치한 허드슨 매너 연회장에서 내빈들을 초대해 송년 모임을 갖

교육판매세 수입↑...돈 걱정 없는 귀넷교육위
교육판매세 수입↑...돈 걱정 없는 귀넷교육위

세수실적 목표치 크게 상회대대적 시설 개선사업 나서  귀넷 카운티의 교육 특별목적판매세(E-SPLOST, 이하 교육 판매세) 세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귀넷

해병전우회 2025년 송년회 개최
해병전우회 2025년 송년회 개최

전재섭 회장 만장일치 재추대 조지아 해병전우회(회장 전재섭)와 앨라배마 해병전우회(회장 조종호)는 지난 21일 오후 5시 둘루스 ‘Glam 104 Bar & Karaoke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