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종교단체 ‘그리스도의 군사’ 관계자들의 엽기적 살인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3형제의 모친인 이미희(54)씨도 살인공모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가장인 이모 목사 역시 용의 선상에 오른채 수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경찰은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 또 다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혀 현재 추적 중인 제8의 용의자는 이모 목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목사와 부인 이씨는 살인 혐의로 체포된 이준현(22)씨 등 3형제의 부모로, 사망자 조세희씨 살해 사건이 발생한 로렌스빌 주택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한편 당초 공범으로 지목돼 체포됐던 에릭 현(26)씨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보석을 신청, 법원으로부터 보석 허가를 받았다. 현씨는 보석금 10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으며, 법원은 현씨의 주거를 애틀랜타 소재 현씨의 부모 집으로 제한하고 현씨에게 24시간 전자발찌 착용을 명령했다.
보석 심리에서 현씨는 살인 현장인 이 목사 소유의 로렌스빌 주택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현씨 역시 발가벗겨진 채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씨 측 변호사는 다른 용의자들이 현씨의 옷을 벗긴 뒤 사포로 가슴 부위를 갈아 피부를 벗겨내고, 에어소프트 건으로 사타구니와 등과 팔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발가벗겨 바닥에 눕힌 뒤 가죽 허리띠로 폭행했다며 판사에게 증거 사진을 제출했다. 변호사는 또 현씨가 이 목사 가족으로부터 금전적인 갈취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