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비 4년치 납부 자격조항 문제
재임 나선 현 회장 임명 선관위 문제
제36대 애틀랜타 한인회장 선거를 놓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재승)가 한인회칙에 없는 4년치 연속 한인회비 납부조항을 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선에 나선 이홍기 현 한인회장은 4년치 납부기록이 있는 반면에 출마선언을 한 김형률 전 평통회장은 2022년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출마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많은 한인사회 인사들은 12년 만에 한인회장 선거를 통해 한인회 성장 및 도약이 이뤄지길 기대했지만 선관위의 공정하지 못한 자격조항 시행세칙 때문에 경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파행의 모든 책임을 선관위가 뒤집어써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우선 김성갑 전 애틀랜타한인회 정치참여위원장은 지난 15일 둘루스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선관위를 해체해야 한다”며 “재선에 나선 이홍기 현 회장이 선관위원을 임명하는 것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드는 일이며 시행세칙이라는 꼼수를 통해 단독출마를 꾀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인회칙이라는 상위법에 배치되는 한인회비 납부조항을 입후보자의 자격으로 시행세칙에 규정한 것은 모순”이라며 “이는 한인사회에 여러 단체장을 역임하며 기부에 앞장서왔던 김형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조항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 선관위원 3명 조차도 한인회비 4년 연속 조항을 넣는 것에 반대했으며, 반대한 이중 2명이 선관위원직을 사임했다. 사퇴한 최병일 선관위 부위원장 자리에는 김일홍씨가 위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와 통화한 한 경제단체장은 “현 선관위가 고집을 부려 이홍기 현 회장의 재임을 밀어부친다면 한인회는 더욱 고립되고 많은 이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을 우려한다”며 “지금이라도 선관위를 해체하고 중립적이고 덕망있는 인사들로 선관위를 새로 구성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일각에서는 이참에 애틀랜타 한인사회도 여러 개의 한인회로 분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현 한인회와는 다른 이름의 한인회가 주정부에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회가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