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투표 이뤄질지 관심
서명자 진위 확인 후 결정
애틀랜타시의 신규 경찰훈련센터의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시민단체들이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애틀랜타시 당국에 제출했다.
'스톱 캅 시티(Stop Cop City)' 단체를 중심으로 한 경찰훈련센터 건립 반대자들은 지난 수개월에 걸쳐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의 서명을 모아, 경찰훈련센터 건립 여부를 시민투표에 부쳐 시민들이 결정하자는 운동을 전개해 왔다. 법 규정에 의하면, 애틀랜타시 거주 주민의 15% 이상이 서명을 한 사안에 대해서는 시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현재 애틀랜타 거주자는 약 50만 명으로 시민단체들이 수집한 서명자의 수는 유권자의 20%가 넘어 일단 수치상으로는 시민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애틀랜타시 당국은 접수된 서명자 명단에 대해 제3의 기관을 선정하여 서명자의 진위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서명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15% 미만으로 서명자 수가 줄어들 경우 주민 투표 요청은 무효가 된다.
하지만 Fair Fight 단체를 비롯한 20여 개의 시민 단체들은 서명자 명단을 일일이 검사하기로 시의 결정에 대해 "주관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절차이며, 유권자를 탄압하는 처사"라고 말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시 관계자는 "제출된 명단을 가지고 담당 기관이 의심스러운 서명을 조사할 것이며, 서명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사람은 우편과 전화로 시 당국의 확인 요구를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새 경찰훈련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훈련 센터가 경찰의 군사화를 더욱 강화하고, 건설 부지 인근의 흑인 거주 지역에 환경 피해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도심 시위 등을 주도하며 훈련센터 건립을 격렬하게 반대해 왔다. 올해 초 발생한 반대자들의 시위로 인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조지아주에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바 있다.
한편, 범죄와의 전쟁을 시의 최우선 추진 과제로 선포한 안드레 디킨스 시장은 신규 경찰훈련센터는 애틀랜타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노후한 현재의 시설을 대체하고, 경찰관 채용 및 유지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