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팬데믹, 그 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5-18 12:59:09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여러 나라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잇달아 팬데믹 종료를 선언하면서 분야별로 코비드 19로 인한 영향을 놓고 심층 분석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요한 분야 중 하나는 경제다. 팬데믹 후 지구촌은 거의 예외 없이 고도 인플레를 동반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USC등 여러 대학과 랜드 연구소 등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번 팬데믹이 미국 거시경제에 미친 손실에 대해 발표했다. 다양한 조사방법을 통해 이뤄진 이 연구에는 경제와 공공정책을 비롯한 관계 분야의 전문가 80여명이 참여했다. 일부 한인 전문가도 연구자에 이름을 올렸다. 

연구 보고서는 우선 코로나 팬데믹을 금세기 들어 가장 심각한 경제난을 불러온 사태로 규정했다. 2020년 1월부터 올해 말까지 팬데믹 때문에 미국내 모든 경제 주체들이 입게 될 손실은 1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117조 달러에 달했을 이 기간의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03조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이 손실액이 어느 정도 크기이냐 하면 국제적인 신용경색을 불러왔던 지난 2007년 서브 프라임 사태의 영향이 미치던 5년간의 누적 손실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이다. 9.11 테러로 인한 것보다는 20배 많다. 자연재해를 겪을 때 마다 피해액이 발표되는데 금세기 들어 가장 심각한 재난으로 꼽히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는 320억달러 정도였다. 이 보다는 40배 이상 많다. 

사망자는 보도된 대로 이미 110만명을 훌쩍 넘었다. 2차 대전 때 미군 사망자가 태평양 전쟁에서 20만명, 유럽 전선에서 28만명 등 모두 48만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그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 사망자는 고연령층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희생자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안타까운 사연이 헤아릴 수 없다. 국립 의료원(NIH) 조사에 의하면 이번 팬데믹으로 부모와 부모 대신 그들을 돌봐 주고 있던 조부모를 잃은 18세아래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이 14만명에 이른다.  

이번 팬데믹에 최선의 대비가 이뤄졌다면 미국내 사망자는 6만5,000명, 백신이 늦게 개발되는 등 지금보다 더 엉망인 대처가 있었다면 사망자가 최대 200만명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랬을 때 입원 등 코로나 환자의 치료에 최저 200억달러, 최대 3,600억달러 이상 지출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정도 의료비 지출은 다른 분야의 손실에 비하면 비중이 크지 않다.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2분기 때 이미 미국내 항공은 60% 정도 뚝 떨어졌다. 우선 하늘길이 막혔다. 국내선과 국제선이 다르지 않았다. 식당 안에서 식사한 손님은 65%, 점포를 방문하는 샤핑은 40% 이상 줄었다고 보고서는 전한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이벤트는 말할 것도 없다. 팬데믹 후 30개월 간 각종 컨퍼런스, 종교, 정치 이벤트, 엔터테인먼트는 최소 55%이상, 최대 70% 가까이 줄었다.

지진, 허리케인 등 자연 재해는 아무리 심각해도 특정 지역에 한정돼 일어난다. 하지만 팬데믹은 국경과 대륙을 뛰어 넘은 재앙이었다. 인명 피해, 경제 활동의 위축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왔다.

미국은 그나마 정부가 현금을 퍼 주는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재택근무가 없었다면 사라졌을 많은 일자리들이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온라인 샤핑이 그나마 구매를 유지시켜 줬다. 하지만 경제적 후유증은 크다. 이를 이용하는 세력도 있다.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삼으려는 이들이다. 

고삐 풀린 물가가 대표적이다. 이제는 막 올린다. 전에는 경쟁업체의 눈치를 보며 주저했으나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내가 올리면 너희도 올릴 것’이라는 엉뚱한 자신감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렇게까지 오를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정도 이상으로 오르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계란 값은 폭락했지만 계란이 들어가는 음식값을 도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팬데믹 종료와는 별개로 힘들고 불행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켐프 주지사, 아시안 커뮤니티에 음력설 선포문

홍수정 의원 결의문 발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5일 주청사 주지사 사무실에서 아시안커뮤니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9일로 다가온 음력설(Lunar New Year

극우 세력의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극우 세력의 놀이터로 변질된 한인회관

한인회칙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극우인사 정치 집회 장소로 전락  동포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된 애틀랜타 한인회관이 극우 인사들의 단골 집회장소로 변질되면서 한인사회의 우려가

애틀랜타, 강간범죄 증가...살인범죄는 감소
애틀랜타, 강간범죄 증가...살인범죄는 감소

대부분 다툼 커져 살인으로 이어져취업 프로젝트, 범죄율 감소에 한몫 애틀랜타내 살인범죄율이 2023년 대비 2024년 감소했다. 다린 쉬어바움 애틀랜타 경찰청장에 따르면, 강간범죄

유니온시티, 급성장 도시 전국 네번째
유니온시티, 급성장 도시 전국 네번째

고뱅킹레이트…인구 8년간 30% ↑5년간 신규일자리 1만4천여개  풀턴 카운티 유니온 시티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외도시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최근 금융전문 온라인 사

애틀랜타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사 ’착착’
애틀랜타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사 ’착착’

올 봄 개장 목표 막바지 공사 관련 인원 160여명 ATL 이주 내년 북중미 축구 월드컵을 앞두고 올해 봄 개장을 목표로 애틀랜타에 건설 중인 아서 M 불랭크 국립 축구훈련센터 공

공공주택서 사고나면 누구 책임?
공공주택서 사고나면 누구 책임?

주택관리기관 면책 여부 논쟁1,2심은 손해배상 소송 기각 주대법,하급심 판결 깨고 심리  조지아 대법원이 공공주택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 해당 지역정부 주택관리기관에게 과실책임 면

트랜스젠더 차별 인정∙∙∙규제는 찬성
트랜스젠더 차별 인정∙∙∙규제는 찬성

▪AJC 조지아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 트랜스젠더에 이중적 태도절반 “총격사건 피해” 우려 학교안전대책 “금속탐지기” 이번주 회기를 시작한 조지아 주의회의 주요 쟁점은 단연 트랜스젠

왈렉, 주 법무장관에 명예고문 임명장 수여
왈렉, 주 법무장관에 명예고문 임명장 수여

14일, 법무부 장관실에서 수여식 진행아시안 커뮤니티 안전 강화에 앞장서 왈렉(세계아시안사법기관자문위원회, 회장 민정기)이 지난 14일 조지아주 법무부 장관실에서 크리스 카 법무장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어 장학 프로그램 접수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어 장학 프로그램 접수

헬스케어 관련 전공 대학생 지원1인당 500불 장학금 후원 예정 핏인모션 물리치료 재활병원과 프리마 성형외과 센터 등 한인 병원과 사업체에서 후원하는 2025 조지아 헬스 파이어니

“반이민에 농업 무너진다”…트럼프2기 뜻대로 될까
“반이민에 농업 무너진다”…트럼프2기 뜻대로 될까

강경 핵심 정책 벌써 잡음불법이민 추방 공약 현실화땐  도널드 트럼프(사진·로이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강경한 반(反)이민정책과 연방정부 대수술을 예고했지만 고용시장 및 공무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