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 경찰폭력 동영상 27일 저녁 공개
훈련장 건립 반대시위도 겹쳐 비상사태
총영사관 '다운타운, 멤피스 안전' 공지
멤피스에서 발생한 경찰관에 의한 흑인 청년 구타 살해사건 동영상 공개를 앞두고 멤피스 현지는 물론 애틀랜타 도심에서의 시위가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저녁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 체포 과정에서의 구타 동영상에는 반이성적인 구타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아모드 아베리, 조지 플로이드 살해 동영상이 공개됐을 때 미 전역에서 자발적인 모임과 시위가 발생한 적이 있다.
타이어 니컬스는 지난 1월 7일 난폭운전 혐의로 정지를 지시받았으나 달아나다 경찰관 5명에 의해 집단폭행을 당애 호흡곤란을 호소한 뒤 병원에서 사흘 뒤인 지난 10일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대배심은 26일 5명의 경찰관 모두를 2급살인 및 가중폭행, 납치 혐의로 기소하라고 결정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오후 성명을 내고 “유가족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시민들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폭력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평화적 시위를 촉구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27일 아침 성명을 통해 “우리 도시의 평화로운 시위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지난 18일 경찰관 및 소방관의 훈련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활동가 매뉴얼 테란이 경찰관에 먼저 총격을 가한 후 경찰관들의 대응으로 피격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주말에는 이에 항의하는 애틀랜타 도심 시위가 일어나 폭력사태로 번지고 경찰차가 불에 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26일 오는 2월 9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1,000명을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조치했다.
흑인 인권운동가 제럴드 그릭스는 “주방위군이 활성화되지 않고 대기상태로 있어야 하며, 만일 출동한다면 바디캠을 꼭 부착하도록 촉구한다”고 채널2 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27일 동포들의 안전에 유의하라는 공지를 발표했다. 애틀랜타 다운타운을 방문하는 동포들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특히 야간에는 시위가 격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다운타운 방문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또 테네시 멤피스 지역에서도 경찰 단속 사망 사건과 관련된 시위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 지역 주민과 여행자들의 유의를 당부했다. 멤피스 한인회도 긴급 공지를 통해 동포들의 멤피스 다운타운 방문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긴급 지원이 필요할 경우 총영사관 긴급전화 470-880-1986을 이용하면 된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