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세일 30% 넘어
최대 샤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인들이 온라인, 그중에서도 특히 모바일을 통해 지갑을 활짝 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5일 미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보다 2.3% 늘어난 91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블랙프라이데이 중 최대 규모로, 9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하루 전 추수감사절(52억9,000만달러)에 이어 이틀 연속 역대 최대 온라인 샤핑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예전보다 일찍 시작된 할인 시즌에 따른 샤핑객 분산과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할인율이 미국인들의 클릭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평균 할인율은 3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28%를 넘어 팬데믹 직전인 2019년 33%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에 미국의 소비자들은 장난감과 가전제품, 게임기, 의류, 건강·미용제품 위주로 장바구니에 사고 싶었던 물건들을 쓸어 담은 것으로 보인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비베크 판드야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샤핑하는 편리함에 매료된 덕분에 전자상거래 수요는 여전히 강했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샤핑이 전체 온라인 샤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추수감사절에 55%, 블랙프라이데이에 53%로 모두 과반을 넘었다.
그러나 전년 대비 2%대의 증가율은 8%에 육박하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크게 밑도는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세일즈포스의 롭 가프 부사장은 “사람들은 보유한 돈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물건을 덜 사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추수감사절부터 블랙프라이데이를 거쳐 오는 28일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지는 5일간의 ‘사이버위크’ 동안 미국인들은 온라인에서 총 348억 달러 상당의 샤핑에 나설 것으로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추정했다. 그중 사이버먼데이에는 온라인 샤핑 금액이 1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