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부동산 시장 침체 경고
전문가들 "주택가 하락 예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하며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경고했다.
연준은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했다. 이로써 연준은 3번 연속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2.25~2.5%에서 3.0~3.25%로 높아졌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인상이 주택산업을 “재설정”(reset)하고 “불균형하게 뜨겁게 달아오른 주택시장을 식히고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어려운 주택시장 조정’(difficult housing correction)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모기지(주담대) 금리는 6.38%로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최고치다.
파월 의장은 2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의 저금리로 전국적으로 주택 시장이 과열됐지만 금리가 인상되면서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고 “주택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장기적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주택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과 속도로 오르고 사람들이 다시 집을 살 수 있도록 더 잘 조정하기 위한 공급과 수요"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이 같은 조치와 전망에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집값은 떨어질까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미국의 연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내년 이맘때면 현재의 20%에서 0%로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택시장이 이미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판매물량이 줄어들면서 재고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전국 400개 주택시장 중 210개 이상이 과대평가된 시장이며, 2020년대 중반까지 주택시장은 바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 하락이 더 빨라질까
아마도. 뉴욕 부동산 회사 컴패스의 네다 나밥 운영자는 “빠르면 올 가을에 판매자들이 급속도로 오르던 ‘페달 투 더 메탈’ 시대가 지났다는 것을 깨닫고 현실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인벤토리는 언제 증가할까
전미부동산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향후 몇 달 동안, 그리고 향후 몇 년 동안 주택재고는 타이트하게 유질 것”이라며 “매우 낮은 모기지 금리를 가진 주택소유주들이 집을 내놓기 꺼려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택시장 붕괴가 일어날까
현재 상황은 2008년 대경기후퇴 기간 동안의 주택시장 붕괴와 거리가 멀며, 2008년의 경험 때문에 까다롭게 강화된 대출규제 때문에 주택붕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목표는 경제 또는 시장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늦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