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증오범죄법 재판 증거 제시
흑인에 "N단어, 원숭이, 야만인"
연방 증오범죄법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아모드 아베리 살해자들이 주고 맏은 인종차별적문자와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이 연방검사에 의해 제시됐다.
16일 재판에서 연방수사국 범죄분석가인 에이미 본은 총격 살해범 트래비스 맥마이클과총격 당시 영상을 촬영한 이웃주민 윌리엄 브라이언의 셀폰에서 발췌한 문자를 배심원단에게 제시했다.
아베리가 살해되기 거의 1년 전인 2019년 3월16일 트래비스는 친구인 HB와 주고 받은 문자에서, 친구가 전날 밤 술집에 갔더니 너무 많은 흑인을 만났다고 불평하자 트래비스는 “그들은 모든 것을 망쳐놓는다”며 “그것이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이유다. N(흑인 비하 단어)이 안보이게 하는 것, 그리고 N이 어디에도 없게 하는 것”라고 응답했다.
2019년 1월21일 트래비스는 NJ라는 친구와 크래커 배럴이라는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먼저 도착한 NJ가 식당에 흑인이 너무 많다는 문자를 보내자 “식당 이름을 크래커 배럴이 아닌 N 버켓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2019년 2월11일 친구에게 보낸 문자에서 트래비스는 한 정신 장애인이 입었던 티셔츠에 “적어도 나는 N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가장 저속한 증거 영상 하나는 한 TV에 쇼에 흑인 소년이 출연해 춤을 추는 비디오를노래는 ‘앨라배마 N’라는 제목의 노래로 편집되고 더빙했다. 노래 가사는 흑인에 대해 끔찍하고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FBI 본 요원은 트래비스의 아버지 그렉의 셀폰은 아이폰 암호를 풀 수 없어 문자를 조사할 수 없었지만 페이스북 게시물에 올린 흑인은 게으르다는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브라이언의 셀폰에 접근해 그가 친구들에게 인종차별적 문자를 보낸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브라이언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에 대해 냉소적이고 비열한 발언을 포함해 N단어를 사용했으며, 흑인들의 퍼레이드를 ‘원숭이 퍼레이드’라고 묘사했다. 브라이언은 딸이 흑인 남자 친구와 데이트를 시작하자 화가 났고 남자친구를 ‘원숭이’ 또는 ‘N’으로 비하했다.
검찰은 또 트래비스가 종종 흑인을 범죄와 연관시켰으며, 게시물과 친구와의 대화에서흑인을 원숭이 혹은 야만인으로 묘사했다고 증거를 제출했다.
재판을 지켜본 아베리의 아버지는 “역겹다”며 “소년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어떻게 미워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아베리의 이모는 “너무 아팠다”며 “인종차별이 건재함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도 혐오스러울 줄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