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숲 바라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6-25 11:11:50

칼럼,김정자,수필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갈피없는 세상을 무르춤하니 멋쩍게 지켜보아야 하는 판타지같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어 조지아 북부에 자리한 차타후치 내셔날 포레스트를 찾았다. 구비구비 능선과 계곡, 즐비한 호수를 품고 있다. 폭포 또한 선량한 볼거리로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어 폭포만 두루 찾아다녀도 며칠로는 짧은 여정이다.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산 브래스타운 발든 산 정상에 서면 동남부 4개주가 한눈에 보인다. 세상은 어수선하고 허둥지둥 황급하지만 담결한 기류가 흐르는 숲은 태연으로 계절에 취해 세상에 둘도 없을 예쁜 파릇함을 보여주기 위해 몰두하고있다. 하늘도 예년처럼 푸르고 맑다. 인간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전혀 인위적이지 않은 울창한 본연 모습을 보존하고 있어 포근한 숭고와 순수로 가득하다. 걸음을 멈추고 우거진 숲 사이로 드러난 하늘을 올려다본다. 쾌청하다.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큼의 하늘인데도 담숙한 평화가 고여 있다. 생성의 근원을 알길없는 고목나무 용트림이 도시 한모퉁이에 두고온 생의 자락들을 덧없게 만든다. 은둔하던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경사진 산자락이 길을 내어준다. 7월이 들어서고 한더위가 기승이다 싶으면 숲은 짙푸르다 못해 검푸르게 어둑한 색상을 띠게된다. 색상의 무게감이 부담스러워 초여름에 새로 나온 푸르게 반짝이는 신록의 신선한 아픔다움을 놓치고 싶지 않아 숲바라기를 서둘게되었다. 유월의 숲은 한낮인데도 해질녘 고요로 가득하다. 사방 둘러보아도 천지간 숲이다.

태고의 비경을 간직한 숲은 청청한 푸르른 빛을 띠고 공기는 달다. 겹겹의 산줄기가 두르고 또 두르고 있어 그 심중을 알길이 없지만 나름의 분침과 초침으로 훨훨 세월을 건너오느라 어쩔 수 없이 맞닿은 적요가 머물고 있다. 먼저 지나간 방문객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걷노라면 후미진 산길과 유연하게 흐르는 물이 한 곳에서 만나기도 한다. 부산스런 마음을 내려놓기에 마침 좋은 곳이다. 계곡은 물바람을 일으키고 산자락은 그늘을 만들고 침식된 계곡 구비구비에 개울이 흘러내리고 있다. 거칠게 달려오는 물길 따라 눈길이 간다. 산을 휘감다 물길이 막혀 돌이킬 수 없으면 수직으로 곤두박질을 한다. 거센 물줄기가 억겁의 시간 동안 단단한 바위를 매끈하게 다듬은 운치가 그지없이 곱다. 물길이 바쁜 걸음을 한 숨 돌리는 풍경 사이로 오랜 세월 감추인 무릉계곡이 따로 없다 싶을 만큼 흐르는 시간도 멈춘 듯 숲은 그지없이 평화롭다. 흐르고 흐른 물줄기가 웅덩이로 고이면서 하늘을 머금고 아득한 폭포자락이 드리운 기암괴석엔 시간을 거스른 세월 이끼가 골짜기 틈새에 두텁게 내려앉아 있다. 

세상 속에선 녹슨 상처들이 날선 경계를 만들지만, 시간도 멈추어버릴 것 같은 숲에는 자연이 어우러져서 풍경이 되고 자연에 기댄 한아한 풍경으로 하여 질곡의 세월을 견뎌낸 웬만한 상채기에도 새살이 돋을 것 같다.

숲 바라기를 유도해내듯 숲의 푸름이 가히 자극적이다. 오감 또한 최고조에 달한 듯 숲이 뿜어내는 온갖 내음이며, 숲이 만들어내는 소리에도, 숲이 빚어내는 색깔스러움에도, 이 모든 것을 펼쳐낸 숲의 표정에서 감성 능력 또한 높이 끌어올려진 터이라서 숲이 그려낸 수채화 속에 잠겨 있노라면 어느덧 자연의 일부가 되버린듯 착각이 인다. 쓸모없는 편견을 마음껏 허물게되고, 누적된 긴장감까지 해소된다. 우거진 숲이 그윽해서인지 앙금처럼 엉긴 불편한 일들이 운무처럼 떠오른다. 그냥 비우면 될 것을, 돌아보아도 기억의 그림자일 뿐인데 고이 간직하려 힘들어 했나 싶다. 오롯이 삶과 숲이 마주하는 시간이다.

내 마음 하나 붙들지 못하면서 무에그리 불편한 사람들만 눈에 들어왔던지. 손바닥만한 욕심이 뿌리에 뿌리를 내려 흙덩이까지 움켜쥐고 있을 때도 많았구나 싶다. 나무 등걸도 가지도 나뭇잎도 만져보노라면 부드러움도 거칠음도 손끝에 와닿는 감각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숲은 한없이 방출하듯 펼쳐내고 싶어 어쩔줄 몰라하는 모양새라서 숲이 풍겨내는 숲 내음은 심사를 더 없이 진솔하게 만든다. 사시사철 변화 무상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새소리, 흐르는 물소리, 지천으로 피워내는 꽃이며 나뭇잎까지 숲이 뿜어내는 색감 변화를 넋놓고 바라보게 된다. 골짜기에 비끼는 색상만해도 연록인듯 올리브빛 녹색인듯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숲에서 만나지는 색감은 세상에 풀어놓은 온갖 색상이 조화롭고 오묘하게 전시된 전시장 같다. 숲의 위용은 자아 성취감과 심미안적 욕구충족에까지 관여하며 인류 건강에도 최적화의 영향을 끼친다. 지구 건강의 상징적 척도의 잣대로 인체 건강에 까지 지표를 제공해주는 파숫꾼으로 길잡이로 인류 치유를 위해 품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하루들은 숨가쁘지만 맑고 선명한 초록이 즐비한 숲바라기에 몰두해 보자고 메아리를 띄워보내고 싶어진다. 좀처럼 숲을 떠나기가 아쉬운 6월 끝자락에 서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 얼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애틀랜타 한인사회 얼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한국, 수비 실수로 멕시코에 분패한인회 공동응원 일정 추후 발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뱔리그 2차전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게 0-1로 석패해 승점 추가에

86억달러 대형합병은행 애틀랜타에 둥지
86억달러 대형합병은행 애틀랜타에 둥지

시노버스∙피너클 합병 은행미드타운에 본사 임차계약   기존 시노버스 은행과  피너클 은행과의  86억달러에 달하는 합병으로 태어난 피너클 파이낸셜 파트너사(이하 피너클)가 애틀랜타

5년 새 조지아 집값 45% 상승…전국 16위
5년 새 조지아 집값 45% 상승…전국 16위

메인 1위…S.캐롤라이나 4위  최근 5년간 미 전역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조지아의 주택가격 상승폭

〈한인마트정보〉 더블 포인트∙축구공 아이스크림∙ 홈파티전… 이벤트 '풍성'
〈한인마트정보〉 더블 포인트∙축구공 아이스크림∙ 홈파티전… 이벤트 '풍성'

아씨마켓70달러  이상 구매 시 서천 재래김 (도시락,선물박스)  8.99,  아씨 멸치맛 쌀국수/사골맛 쌀국수/육개장맛 쌀국수김치맛 쌀국수10.99, 오뚜기 진라면 용기 L (순

켈리 최 부동산팀… 독보적 경쟁력 입증
켈리 최 부동산팀… 독보적 경쟁력 입증

미 ‘리얼트렌즈 베리파이드’ 전국 75위 선정 쾌거 켈러 윌리엄스 애틀랜타 파트너-슈가로프 소속 ‘켈리 최 부동산팀(Kelly Choi & Associates)’이 부동산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1)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1)

당신의 쇼셜시큐리티는 안전한가?2026 감사보고서가 밝힌 사기와 낭비,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마지막 안전망 천경태 (금융전문가)공식 발표일: 2026년 5월 (자료 출처: SS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한때 자유와 번영의 중심이었던 이민자 삶의 터전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는 가혹한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절망하지 않고 평온한 마음으로 희망찬

[신앙칼럼] 아직도 기회는 있다(There Is Still Opportunity, 이사야Isaiah 26: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은 한국전쟁의 절체절명(絶體絶命, Desperate Crisis)의 위기 속

귀넷 및 애틀랜타 일대 홍수주의보
귀넷 및 애틀랜타 일대 홍수주의보

목 저녁~토 아침 홍수주의보 귀넷 카운티에 홍수 주의보가 발령됐다. 조지아주 전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뇌우로 인해 귀넷 카운티는 토요일 이른 아침까지 홍수 주의보가 유지되며,

‘스쿨텍스 징수 수수료’놓고 한판 승부
‘스쿨텍스 징수 수수료’놓고 한판 승부

캅교육청,카운티 정부 상대 소송“수수료 징수 법적 근거 없어”소송 결과 주 전체 파급 예상 캅 카운티 교육청이 스쿨텍스 징수 과정에서 카운티 정부가 부당하게 행정 수수료를 징수하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