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교회 핍박 못 견뎌… 중국 기독교인 60명 제주도로 망명

지역뉴스 | | 2021-06-10 10:10:40

중국기독교인,제주,망명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2년 전 가을 중국 남부 대도시인 심천의 한 작은 교회 사무실에 70여 명의 교인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중국 공산당 정권의 기독교 탄압이 갈수록 심해져 타국으로의 망명을 결정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2012년 가정 교회로 설립된 이 교회는 미등록 불법 교회로 간주돼 중국 정부의 모진 핍박을 받아왔다. 핍박의 정도가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한 교인들은 망명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망명 대상국으로 선택한 국가는 한국이었다.

 

어린 자녀들의 인생이 걸린 논의 끝에 50명이 넘는 교인이 망명을 결정했고 이들은 결국 2020년 초 제주도행을 택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제주도에 도착하면 핍박 없이 믿음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일부 교인은 불법 노동 목적의 입국을 의심한 한국 이민국에 의해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한국 땅을 밟은 교인들은 제주도 한 교회의 공간을 빌려서 그토록 간구했던 예배를 자유롭게 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예배와 생계는 별개의 문제로 교인들은 주중에는 생계를 위한 고된 노동에 나서야 했다. 목사 부부를 비롯한 대부분 교인들은 감귤, 마늘, 양배추 등 인근 농장에서 전에 해보지 못한 힘든 노동에 시달리며 믿음 생활을 이어갔다. 고향에 있을 때와 180도 바뀐 삶에 교인들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그리워하듯 고향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일부 교인들은 중국 정부의 처벌도 감수하고 고향행을 결정했지만 때마침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국경이 봉쇄돼 여전히 제주도에 머물고 있다.

 

현재 이들은 한국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해놓은 상태지만 모든 교인이 한차례 이상 거절을 당했다. 망명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수년간의 기간 동안 제주도에서 거주할 수 있지만 이 기간 동안의 불안하고 고된 삶은 견뎌내야 할 과제다. 한국 난민인권센터에 따르면 2020년 접수된 약 1만 2,000건의 망명 신청 중 망명이 승인된 사례는 고작 약 0.4%에 불과하다.

 

교인을 대표하는 판용광 목사는 지난 5월 교회를 방문한 미국 외교부 관리를 만나 미국 망명을 타진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판 목사는 최근 한 주일 설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아브라함과 노아를 언급했다. 판목사는 “우리가 현재 받고 있는 고통도 하나님의 뜻”이 라며 교인들을 격려했다.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급격히 감소한 중국인 망명자 수가 시진핑 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시 급증하고 있다. ‘국제연합’(UN) 난민국에 따르면 시진핑이 집권한 2012년 말 약 1만 5,362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망명자 수가 지난해 중 약 10만 5,000명으로 늘었는데 대부분 종교 탄압을 피하기 위한 망명과 무관치 않다. 시진핑 정권이 종교 탄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8년 이후 중국 기독교인들의 망명이 크게 늘고 있다.

 

< 준 최 객원 기자>

교회 핍박 못 견뎌… 중국 기독교인 60명 제주도로 망명
 중국 천주교 신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사를 드리는 모습. [로이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 애틀랜타서도 인기
‘왕과 사는 남자’, 애틀랜타서도 인기

900만 돌파 ‘천만’ 눈앞 “감동 있는 가족 영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쇼박스 제공]  한국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한국에서 누적 관객 900만 명을 돌파,

보험사 법 위반  벌금  크게  올린다
보험사 법 위반 벌금 크게 올린다

주하원 관련법안 압도적 승인자연재해시 보험금 신속 지급무보험 운전자 단속강화 포함 보혐사의  법 위반에 대한 벌금을 대폭 인상하도록 하는 법안이 압도적 표차로 주하원을 통과했다.

[내마음의 시] 새순, 새싹 잔치 한마당
[내마음의 시] 새순, 새싹 잔치 한마당

효천 윤정오(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새벽 녘소근소근시 가 말을 걸어 온다 선남 선녀 햇병아리잔치 한 마당흘려만 보낼거냐고 한복 치마폭에 담아온마음속 부스러기행복 한 줌애환 몇 알알

[애틀랜타 칼럼] 기회를 즉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

윌리엄 제임스는 습관이 성격과 운명을 결정한다고 보았으며, 좋은 습관을 위해 자발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였던 케네스 하먼은 이감 직전까지 책을 필사하는 집념을 보였고, 그 결과 수용소 생활을 견디고 전후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었다. 기회는 망설이지 않고 즉시 행동하는 사람의 몫이며, 성공은 끊임없이 실행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90세 한인 피살 사건…용의자에 무죄 선고
90세 한인 피살 사건…용의자에 무죄 선고

벅헤드 아파트 김준기씨 살해사건배심원단,용의자 보안요원에 '무죄'검찰, 결정적 범행 증거 제시 못해   지난 2024년 9월 벅헤드 노인 아파트에서 피살된 한인 김준기(당시 90세

몽고메리 한인학생들 로보틱스대회 2연패
몽고메리 한인학생들 로보틱스대회 2연패

Team Warriors, VEX 로보틱스 대회 석권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카톨릭 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로 구성된 팀 워리어스(Team Warriors)가 지난 2월 2

주 전역 주택화재 하루에 20건꼴
주 전역 주택화재 하루에 20건꼴

지난달 피해주민 2,300여명 올해 들어 조지아 전역에서 주택 화재가 급증해 적십자 긴급지원 활동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일 미 적십자 조지아 지부는 올 1월 한달 동안

JJ 에듀케이션 '역사팀' 지역대회 석권
JJ 에듀케이션 '역사팀' 지역대회 석권

'전국 역사의 날' 지역대회 2팀 1위4월 18일 조지아주 대회 진출 확정 입시전문 학원 JJ에듀케이션(원장 임지혜, 제시카홍) 소속 학생 2개 팀이 지난 2월 28일 열린 ‘전국

애틀랜타서도 이란 사태 찬반 집회
애틀랜타서도 이란 사태 찬반 집회

하메네이 사망엔 모두 환영미 군사개입 지속여부 이견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애틀랜타에서도 이를 둘러싼 찬반

플로리다 잭슨빌에서도 '대한독립 만세'
플로리다 잭슨빌에서도 '대한독립 만세'

북부플로리다한인회 3.1절 기념식 북부플로리다한인회(회장 조남용)는 3.1절 제107주년을 맞아 잭슨빌 한인동포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하고 3.1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