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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문턱 높아지는 국립공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6-04 10:10:51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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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 상황이 현저히 좋아 지면서 전국에 산재한 국립공원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여름에 국립공원을 찾는 국내 여행객은 그 어느 때 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덩달아 예약제를 택하는 국립공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공원내 숙박시설이나 캠핑장이 아니라 차를 타고 공원에 들어갈 때부터 예약이 없으면 입장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미 전국의 63개 내셔널 팍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록키 마운틴, 요세미티, 글래이셔 등은 2년 연속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다. 코비드 19의 전파 위험을 줄이고,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를 주된 이유로 내세운다.

 

콜로라도 덴버 인근의 록키 마운틴은 최대 수용인원의 75~85%, 연 방문객이 400만명인 요세미티는 지난해 처럼 올해도 평소 절반 정도의 방문객만 허용할 예정이다. 몬태나의 글레이셔 내셔널 팍은 어느 쪽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예약이 필요한 곳이 있고, 없는 곳도 있다.

 

예약이 필요한 기간도 달라 예컨대 요세미티는 5월21일~9월30일, 록키 마운틴은 5월28일~10월11일 방문객은 온라인 예약을 해야 하며, 메인 주에 있는 어케이디아 내셔널팍은 입장권의 사전 구매를 권장한다.

 

원하는 입장 날짜에 따라 예약을 시작하는 날도 다 달라 일일이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번거롭겠지만 순식간에 예약이 다 차는 경우가 많아 가능한 빨리 예약해야 여행 스케줄에 맞출 수 있다.

 

팬데믹 속에서도 옐로우 스톤 등 일부 공원은 입장객 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하나, 많은 공원들은 입장이 제한되면서 잠시 휴식기간을 가졌다. 국립공원 입장객은 지난 2010년 2억8,100만명에서 2019년에는 3억2,700만명으로 늘었다. 소셜 미디어의 활용에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렇게 되자 옐로우 스톤에는 입장하려는 차량 행렬이 수 마일 이어지는가 하면, 요세미티는 차 속에서 꼬박 3시간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한 일도 생겼다. 등산로는 쓰레기로 어지럽혀 지고, 곰 등 공원내 야생동물과 사람이 조우하는 일도 더 빈번해졌다. 공원 시설은 늘어나는 방문객을 감당하기에 버거워하고 있다.

 

국립공원 내 시설이 크게 확충된 것은 대공황 때였다. 뉴딜 정책으로 인해 캠프 그라운드, 뮤지엄 등 각종 시설물, 수 백마일의 공원 진입로와 등산로 등이 새로 만들어졌다. 국립공원 이용자는 1930년대를 지나면서 연 300만명에서 2,0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2차 대전 기간에 주춤했던 공원 내방객이 전쟁 후 다시 늘기 시작하자 국립공원 당국은 환경 보호론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션 66’ 프로젝트를 통해 공원내 편의시설을 크게 늘렸다. 연 방문객은 지난 1960년대 중반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의회는 ‘위대한 미국 야외 법’(Great American Outdoors Act)을 통과시켜 매년 19억달러의 예산을 앞으로 5년간 국립공원의 개보수에 투입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의회가 국립공원의 유지 비용 증액을 외면하면서 그동안 밀린 개보수 비용은 120억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이 법에는 공원내 각종 보존 프로그램과 부족한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예산은 반영돼 있지 않아 추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늘어나는 국립공원 예약제는 환영받는 제도가 아니다. 무엇보다 번거롭기 때문이다. 많은 시민들이 자연속에서 편안함을 누리게 하려는 국립공원의 중요한 목적에도 상충된다. 예약제 반대 서명이 시작된 곳도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방문객으로 인한 공원의 훼손을 막으려면 입장 인원을 통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캘리포니아에는 산, 사막, 섬 등에 가장 많은 9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요세미티 한 곳만 빼면 아직 예약제가 아니다. 국립공원의 문턱이 더 높아지기 전에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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