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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 - 78회 : 원산을거쳐 금강산으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6-02 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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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금강산을 향해 차에 오른 일행은 벅찬 희열과 흥분에 들떴다.  차가 시내를 벗어나 개성과 원산으로 가는 교차로를 통과 할 무렵 요란한 음악과 함께 젊은 남녀가 노래하고 춤을 추고 자갈과 모래를 지고 사다리를 통해 고층건물을 오르고 내리는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진풍경을 목격했다. 

노예처럼 일하는 그들을 보고 신바람나게 금강산을 향한 흥분이 착잡하게 변해 버렸다. 안내원 말로는 개성과 원산 국도 교차로에 5만 세대를 위한 아파트를 건설한다고 자랑을 하는데 식량도 연료도 부족한데 주차장도 없는 고층 건물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평양 금강산간 고속도로는 콩크리트 길인데 부실한 토목공사 탓 인지 몹시 덜컹거리고 또 버스와 택시와 트럭도 볼 수가 없다.  

주거의 자유가 없고 산업이 침체돼 있기 때문인데 차창 밖에 보이는 산과 들의 모습은 남한과 다를 바가 없고 가을이라 논과 밭에는 오곡이 무르 익어가고 있다.  

4,300여 년간 배달의 민족 단군의 자손들이 함께 살아온 땅이다. 산과 들은 변화가 없는데 분단된 민족은 지금도 서로 총을 마주 겨누고 헐뜯고 싸우고 있다.  

북한의 산들은 나무가 하나도 없는 민둥산들이다. 경제사정의 악화로 전기와 개스와 석탄을 사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산림녹화가 불가능하다. 

1990년 당시 김일성이 경제난 해결을 위해 개방을 시도했던 초기라 미주 동남부 무역협회 회원들이 방북을 하고 특별 대우를 받게 됐다.  

버스에는 우리 일행과 운전 기사와 안내원 뿐이라 마음놓고 신나게 떠들고 노래도 불렀다.  원산에 도착하니 송도 해수욕장과 해동화꽃 피는 명사십리와 검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처진다.  우리 민족의 바다와 땅이다.  

원산에도 고층 빌딩들이 많은데 사람과 차들이 별로 없고 항구 도시인데도 배들이 별로 없고 제일동포 북송선이었던 만경호만 쓸쓸하게 정박해 있다.  

송도원 식당에서 점심을 끝내고 버스를 타려는데 북한 처녀 두 명이 어디 가는 버스냐고 물어 금강산으로 간다고 하니까 자기들 좀 태워 달라고 사정을 하는데 안내원이 거절을 해 우리가 빈 좌석도 많은데 왜 안되냐고 하면서 태워 주자고 야단들을 해 어쩔수 없이 그들을 태웠는데 또 다른 안내원이 미국 볼티모어에서 온 교포 부부를 데리고 와 함께 합승하게 됐다. 

그들 부부는 원산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왔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김일성 뺏지를 달고 있고 우리가 남한 노래를 부르고 떠드는 것을 무척 불편해 했다.  아마도 자기 가족이 피해를 당할까 두려워서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참으로 기막힌 분단의 비극이다.  

우리는 일부러 북한의 두 처녀에게 노래를 시켰는데 하나같이 김일성 찬가와 노동당 찬가였다.  또 그들이 읽고 있는 책을 보니 김일성의 영웅적인 업적들이다. 개방된 자유주의 국가에서 사는 사람들은 여행도 못하고 친척 방문 조차 할 수없는 고통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북한 사람들은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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