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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하루에 꽃이름 하나만 부를 수 있다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5-26 15:15:24

박경자,수필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당신이 한송이 꽃일수 있다면 눈가에 맺힌  눈물도

땅이 꺼져가는 한숨도

꽃들이 당신 가슴을 행복하게 하는 순간

 

흙을 좋아해 아침이면 꽃밭에 나가 흙투성이가 되지만 매일 새롭게 피어나는 작은 꽃 한송이는 하루를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하늘이 보내신 천사들이다. 5월의 꽃들은 장미, 하얀 튤립, 꽃집에 가면 꽃들의 아름다움에 얼마나 마음이 설레었던가-

난 5월의 꽃은  이름없는 분꽃, 보라빛 아이리스, 물망초 등 사람의 눈길을 피해 피어있는 꽃들을 좋아한다. 이름모를 잡초들이 마음껏 피울수 있는 꽃동네- 이름은 ‘잡초네’이다. 태어나서 꽃이라 한번도 불러주지 못한  사람들에게 버려진 목숨들이다. 솔숲 사이 그 잡초들이  마음껏 행복하게 꽃 피울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잡초’라 부르는 것들이 피워낸 그 꽃 모습들은 참으로 신선을 보는 듯 아름다웠다. 사람만 자신들의 꽃을 사랑할뿐 자연 속에서는  똑같은 소중한 생명들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별 동네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그 중에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 만나지 않아도 어떻게 지내나 궁금한 사람, 그리움이 가슴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 꽃들의 세계와 다를 게 없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정채봉 시인의 ‘꽃뫼의 편지’를 읽으며  살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움이 가슴 스친다. ‘꽃뫼의 편지’우리 동네 이름은 ‘꽃뫼’ 화서동이다. 내가 살고있는 동네 이름이다. 숲이 울창한 동네, 앞에는 바다가 있고 숲에서는 아침부터 산새들이 우짖는 소리에 잠이 깬다. 

밤늦게 술 취해 돌아온 어느날 밤이었다. 새벽녘 한기가 느껴져 웃목에 홑이불을 끌여당겨도  올라오지 않는거야- 정신을 차려 가까이 봤더니, 그건 홑이불이 아니라 달빛이었지- 봄부터 여름까지 뻐꾸기가 울어대고  꿩과 다람쥐 울어대며 이름모를 들꽃들이 피워대는 ‘꽃뫼’ 내가 사는 동네다.(그의  글 꽃뫼 중에서)

그가 세상을 떠난지 오랜 지금도 그의 책에서 소년같은 감동을 느끼며 살아생전 정호승 시인과의 우정- 법정 스님의 책을 그가 샘터사 편집장으로 있던 때 모두 묶어낸 20 여권의 ‘법정 책묶음’을 세상에 내놓은 정채봉 시인을 꽃뫼에서 다시 만난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면 이승아니라 저승에서도 그리움이 사무친다.

글이 쓰여지지 않는 날 이름없는 들꽃 마을 ‘꽃뫼’를 서성이면 꽃들이 글을 쓴다. 우리는 지구별을 여행하는 작은 여행자들이다. 별들이 무수한 우주에서 지구별 나들이로 잠시 머물다가는 나그네들이다. 당신이 서 있는 그자리에서 맴돌며 춤추다 가는 행복한 집시  여행자이기를- 지구별에서 만난  사람들, 만나고, 사랑하며, 나누기 위해 영원한 집시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은 매우 소중하다.

세상의 학문은 더 이름을 알리라, 더 많은 돈을 벌어라, 행복을 말하지만 사실은 행복은 거기 살지 않을 뿐  괴로움만  더해간다.

당신의 정원에 ‘꽃뫼’라는 이름없는 꽃들을 키우며 사람도 꽃들처럼 이름을 부르면 얼마나 행복할까-

꽃 한송이에는 온 우주의 신비를, 비밀을,  행복을 알고 있다.

당신을 변화 시키는 씨앗

고통

그리고 사랑

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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