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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소셜미디어의 무법자 12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5-21 09:09:24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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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과 관련한 가짜 정보가 소셜 미디어에 범람하고 있다. 백신을 배척하거나 자녀의 접종을 꺼리는 부모들이 백신 불신의 이유로 내세우는 것들은 거의 모두 이 가짜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최근 밝혀진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는 백신 가짜 뉴스의 65%는 불과 12명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단한 인플루언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전문기관(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이 백신 가짜 뉴스의 근원을 추적한 결과 이들 12명은 오래 전부터 활동해 오고 있는 백신 반대 선동가, 대체 의약 기업인, 의사 등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나 소셜 네트웍에서는 ‘가짜 정보를 만드는 12인’(Disinformation Dozen)으로 잘 알려진 이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이들이 만든 음모론 중에 대표적인 것은 백신이 자폐증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코비드19 확산이 5G 네트웍과 관련돼 있다는 근거없는 이야기도 이들의 작품이다. 메이저리그 홈런왕 행크 아론의 죽음은 백신과 관계된 것이라고 퍼뜨렸다. 물론 모두 사실이 아니다.

 

가짜 정보는 기존의 백신 음모론을 코로나 버전으로 바꾼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최근 사망한 유명인이 숨지기 며칠, 혹은 몇 주전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고 주장한다. 흔한 방법 중 하나는 기존의 의학 리서치 결과를 교묘하게 비틀어 주장의 근거로 이용하는 것이다.

 

검증되지 않은 의학 정보를 퍼나르는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하는 코비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기도 한다. 백신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고도 말한다. 확인되지 않은 백신 부작용을 사실로 믿게 하고,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의사들은 부패한 어떤 원인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뉴스 사이트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뉴스가드(NewsGuard)에 따르면 이들 수퍼 전파자들은 말 이어가기 게임을 하는 것처럼 기존의 백신 음모론에 새로운 주장들을 끼워 넣어 또 다른 가짜 뉴스를 만들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자연건강을 강조하고, 건강 보조식품이나 관련 서적을 팔기도 한다. 거짓 정보 전파가 비즈니스가 된 것이다.

 

코로나 퇴치를 위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소셜 미디어에서 암약하고 있는 이들의 활동을 차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

 

이 문제가 지난 주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 등을 통해 공론화되자 페이스북과 인스타 그램은 16개 계정을 삭제했다. 22개 계정에는 ‘추천’ 기능을 없애고, 유료광고를 이용할 수 없게 하는 등 활동 제한 조처도 취했다. 트위터 또한 백신 가짜 뉴스 수퍼 전파자 2명의 계좌를 영구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페이스북은 팬데믹 후 부적절한 컨텐츠 1,600만 개를 삭제하고, 트위터는 2만2,400개의 트윗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12명의 음모론자 중 한명으로 지목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인스타 그램에서는 축출됐으나 아직 페이스북 계정은 유지하고 있다. “가짜 정보를 만든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나 뉴스레터 등을 이용해 위축된 활동을 보충하고 있다. 그는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검열 때문에 그가 이끄는 단체로 쏟아지던 수 십만 달러의 기부금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총을 휘두르지는 않지만 ‘황야의 무법자 12인’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들 ‘소셜 미디어의 무법자 12인’은 인터넷 만능 시대의 또 다른 그늘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구독자, 팔로어를 거느린 무책임한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규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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