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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중력 거스르는 글로벌 주택시장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5-20 14:14:16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문재인 정부가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이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이 날로 멀어지고 있다고 느낀 젊은 세대들이 지지층에서 대거 이탈한 것이 정권의 존립기반을 크게 흔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혼란과 수도권 지역 주택가격 폭등은 분명 실패한 정책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밖에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글로벌 추세를 살펴보면 과열된 주택시장이 한국만의 개별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격은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패닉 바잉까지 나타나고 있을 정도다. 바로 1년 전 미국을 휩쓸었던 화장지 사재기와 유사한 현상이 주택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이 시작될 당시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을 내다봤다. 과거 경기침체기 때마다 그랬듯 모기지 연체와 파산, 그리고 주택가격 폭락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대형 주택부동산 국제 컨설팅 기업인 나이트 프랭크의 경영자 케이트 에버렛-앨런은 “우리는 2008년이 재현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내다본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들의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침체는커녕 오히려 과열을 걱정할 정도로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중국, 브라질, 심지어 페루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거의 없다.

OECD 구성원인 37개국의 2020년 4분기 주택가격은 2019년 4분기에 비해 무려 7%가 뛰었다. 지난 20년 사이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다. 미국의 경우 2020년 주택가격 상승률은 9%였다. 그 후에도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매물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팔리고 있으며 셀러가 요구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흔하다. 워싱턴 D.C. 교외지역에서 나온 한 매물에 3일 동안 무려 79건의 현금매입 오퍼가 몰리고 결국 당초 셀러 요구액보다 무려 70%나 더 올라간 가격에 팔린 것은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고 있는 현 주택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영국도 미국과 유사하다. 가격은 1년 사이 8.5% 이상 올랐다. 매물이 평상시보다 30% 가량 줄었는데도 매매 건수는 오히려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그만큼 패닉 바잉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의 당초 예측과 달리 글로벌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데는 초저금리와 함께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돈이 많이 풀리고 봉쇄가 해제되면서 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주택시장이 지나치게 달아오르자 각국 정부들은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글로벌 주택시장 붐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란 게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책 담당자들 입장에서는 경제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한 우선과제인 만큼 당장 급격히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로를 쓰는 유럽 19개국의 현재 모기지 평균 금리는 1.3%이다.

게다가 팬데믹이 종식되고 국경이 개방되면 외국자본이 각국 부동산 시장에 쏟아져 들어가게 될 것이 확실하다. 팬데믹 봉쇄 기간 중에도 돈 있는 자산가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조차 없는 다른 나라의 주택매물을 사들였을 정도니 국경 개방 후 어떨지 예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글로벌 주택시장 붐은 당분간 지속될까 아니면 머지않아 꺼지게 될 거품일까? 이에 관해서는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팬데믹이 초래한 사회경제적 상황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향후 주택시장 추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사실이다. 그런 만큼 기존 상식에만 의거해 전망하는 것은 아주 섣부른 진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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