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5.18정신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5-18 09:09:21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소문은 흉흉했다. 공포가 엇 누르고 있는 가운데 귓속말에서 귓속말로 전해지는 사망자 수는 자꾸 불어났다. 백 단위에서 천 단위, 심지어 만 단위까지. 유언비어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언론사 기자들조차 진상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메모 형태의 기록이 나돌았다. 광주 현장에 취재를 갔던 한 기자가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상황을 기록한 기자 수첩을 복사해 동료 기자들에게 돌린 것이다. 부분적 기록에 불과하지만 그 메모만으로도 충격적이었다.

 

계엄 상태에서 보도는 계속 통제됐고 현장 취재를 갔던 그 기자도 증발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신군부 당국에 연행된 것이다. 그 기자와 관련된 후일담은 이랬다. 심한고문을 받아 폐인이 되고 말았다….

 

메모를 돌려본 동료기자들도 대부분 화를 당했다. 당국에 끌려가는 고초를 당한 것은 물론이고 기자직에서 쫓겨났다.

 

41년 전 5.18에 대한 한 언론인의 단편적 기억이다. 그 5.18이 다시 소환됐다. 야권의 대권주자로 유력시 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메시지를 내면서다.

 

윤 전 총장은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이자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5·18은 어떤 형태의 독재와 전제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5·18 정신은 힘을 가진 자가 권력을 남용해 누구를 탄압할 때, 그것이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끊임없이 거부하고 저항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은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 연장에서 “남북 관계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우리가 보편적 인권 정신에 입각해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에 이름을 빼서 안 된다”며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도 더 강력한 규탄을 해야 하지만 안 한다”고 했다. 그리고 “5·18 정신을 선택적으로 써먹고 던지면 안 된다”고 했다.

 

대권을 바라본 정치적 메시지인가. 그런 측면이 없어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5·18은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정신’이란 지적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중국 공산당국의 압박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갔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노래 제창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진 것이다.

 

‘80년의 광주’는 아시아 민주주의의 모델이 되면서 광주의 노래, ‘임을 향한 행진곡’은 독재 권력에 저항해 싸우는 홍콩, 타이, 미얀마 등 젊은이들의 애창곡이 된 것이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하나. 개별 국가를 초월한 21세기형 민주주의 동맹이 아시아에서 형성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평소 앙숙관계다. 그런 타이와 미얀마의 젊은 시위대들이 기꺼이 서로 돕고 민주화 투쟁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데서 보듯이.

 

그 5.18 정신을 박제화 시켰다. 문재인 정부가 만든 5.18 특별법이다. 허위사실을 유포해 5.18 민주화운동을 부인, 비방, 왜곡, 날조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매긴다는 것이 이 법이다.

 

그런데 그 허위사실이라는 게 애매하기 짝이 없다. 역사를 보는 시각과 해석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문 정권은 역사적 사실을 자기의 잣대로 정의하고 이에 반하는 것을 처벌하겠다는 거다.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나 집회, 결사, 언론의 자유는 안중에 없다는 자세다.

 

그러니까 5·18 정신을 독점해 광주에 밀폐함으로써 5.18정신이 국민의 자산이 될 수 없게 하는 것이 5.18 특별법이고 그런 면에서 독재적 발상이란 비난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밀폐된 5,18정신. 그 해방의 날은 언제나 올까.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새날에는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병오년 새날에는나마음 텅 비워두고 싶다하얀 설경위에생의 한 발자국  새기며새날의 일기는하늘 물감으로하늘이 쓰시게 비워두리라어둠 속에서는 빛이 생명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빛을 향한 희망의 여정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빛을 향한 희망의 여정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덴마크의 영화 [정복자 펠레]는 198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의 작품이다.스웨덴에서 덴마크에 이민 온 나이든

〈신년사〉 박은석 애틀랜타 한인회장
〈신년사〉 박은석 애틀랜타 한인회장

존경하는 애틀랜타 한인동포 여러분!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丙午年 새해 애틀랜타 한인동포 모두에게 건강과 만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먼저 지난 한 해 애틀랜타 한인

〈신년사〉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
〈신년사〉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丙午年 새해 미주 한인동포 및 한인 상공인 여러분께 건강과 만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지난 2025년은 트럼프 대통령 2기를 맞아 여러 환

〈신년사〉 이경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장
〈신년사〉 이경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장

존경하는 애틀랜타, 동남부지역 동포 여러분,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올 한 해 건강과 평안,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올해

〈신년사〉 김기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신년사〉 김기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희망찬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붉은 말의 힘찬 기운처럼 올 한 해가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 그리고 하시는 모든 일 위에 건강과 행복, 희망과 번영으로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

〈신년사〉 썬 박 월드옥타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애틀랜타 지회장
〈신년사〉 썬 박 월드옥타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애틀랜타 지회장

존경하는 애틀랜타 동포 여러분,월드옥타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애틀랜타 지회장 썬 박입니다.대한민국은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중요한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지회 역시 이

〈신년사〉 안순해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재단 이사장
〈신년사〉 안순해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재단 이사장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지난 한 해 보내주신 따뜻한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시길

〈신년사〉 김백규 조지아 한인식품협회장
〈신년사〉 김백규 조지아 한인식품협회장

존경하는 애틀랜타 동포 여러분!2026년 병오년을 맞이하여 새해 인사 드립니다.지난 한해 트럼프 행정부의 쇄국정책으로 인해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애틀랜타에 뿌리내린 지 어느덧 5

〈신년사〉 이종흔 조지아한인뷰티협회장
〈신년사〉 이종흔 조지아한인뷰티협회장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뷰티 서플라이 업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께 희망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2025년은 조지아 뷰티협회에 큰 변화의 해였습니다. 2025년 말, 오랫동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