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행복한 아침] 사모곡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5-07 15:15:29

칼럼,행복한아침,사모곡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5월 어머니날이 되면 절대적 보호자로 온화하신 헌신과 신실로 어머니 자리를 지켜내시며 아름다운 발자욱을 남겨주신 어머니께 가슴저미는 사모곡을 올려드리게 된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반백이 된 여태껏까지 희석되질 않은 채 항시 메아리지듯 우러나오는 것은 채찍보다 눈물로 키워주신 사랑 때문일게다. 

부산 대학병원 전신인 부산 부립병원 수간호사셨고 일제 강정기에 보기드문 신여성이셨다. 아버지께서 3남이셨는데도 시부모님을 모셔온 부지런하고 효심 깊은 분이셨고 집안 대소사를 유연히 감당하시며 음식 솜씨 또한 탁월하시어 요리 강습과 다도(茶道)를 가르치시기도 하셨다. 대학에 입학하던 해에 5.16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고 군부가 나라를 장악하는 회오리 난국에 휩싸이면서 군사정권의 비열한 만행으로 비통하게 아버지를 떠나보내게 되었다. 그때 내 어머니는 40대 초반의 곱디고운 나이셨다. 아내의 자리를 소롯이 접으시고 긴 세월을 외홀로 5남매의 울타리가 되시어 변함없는 희생의 천사로 살아오셨다. 남편 없이 세상을 헤쳐 가야 하는 삶의 무게가 어떠하셨을까. 젊은 엄마가 늙어가시고 외롭게 남겨질 날을 어찌 떠올리지 못했을까. 마냥 어머니는 굳세고 당당할 줄로만 알았는데. 비로소 자식낳아 길러보고서야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을 절절히 깨달을 수 있게 되다니. 온고지신, 역지사지, 스승이셨고 일생을 오로지 자식을 위한 유일한 방패로 존재하셨다.

어머니께서 살아오신날 만큼 살아온 여식은 모태로부터 개체로서 독립은 했지만 위기 앞에 서게되면 어머니부터 찾게 된다. 몸에 신열이 나도, 돌뿌리에 넘어져도, 세상살이가 무겁고 목 마르고, 무섬증이 일어도 얼치기마냥 어머니를 불러대곤 했었다. 머리에 서리를 얹고도 어머니를 부르면 일단은 살 것 같고, 고요한 평온이 찾아들곤 한다. 내 어머니 자리는 명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탄사로 때론 신호탄처럼 쓰여지는 부름이었다. 무서워서 기겁할때도 위험에 처해 부르짖는 비명도 ‘엄마야’로 일관된다. 무조건적인 희생이라 계수같은 건 필요치 않다. 받은 사랑을 어이할거나 싶어 고이고이 돌려드리고 싶은데 기다려주시지 않으신다는 명명백백한 사실을 까무룩 잊고서 지내온 통한이 시간이 갈수록 간결해졌으면 좋으련만 퇴화하듯 쌓여만 간다.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 했던 것을.

기쁨이 끼어들 땐 어머니가 계셨더라면하고 두리번거리게 되고 영원한 길벗이 되어주신 엄마 내음은 계절마다의 색깔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온 몸을 감싸준다. 어른이 되어도 부모 앞에선 늙지 않는 신로심불로가 되어 초월적 신비로움을 품은 영원으로 이어지는 유통기한 없는 사랑으로 존재하고 계신다. 받은 사랑을 티끌 만큼도 돌려드리지 못한 채 아래로 흐르는 사랑을 어머니께선 이미 독해하시고 서운해하지 않으실거라는 신뢰로 마냥 잊고 사는 날이 더 많았다. 생의 구비구비에서 하늘이 되어 가려주셨고 바다 같은 깊은 사랑으로 넘실대며 지켜주셨는데 그 흐름을 어머니의 손녀들에게 눈시늉도 제대로 못한 채 위로도 아래로도 부끄러운 딸로, 어미로 미욱한 몸짓이 되어 겉돌고 있다. 고매하셨던 인품을 배우고 익혀두었어야 했는데 후회와 비탄이 삶의 고비고비 길목마다에서 떠오른다.

생의 여정에서 교차로를 만날 때 마다 붉은 신호등으로 때론 푸른 신호등이 되어주셨다.

선하게 사는 법을 몸소 가르쳐 주셨고, 집안에 찾아드는 식객이든 길손이든 후한 대접으로 섬김의 도를 손수 보여주시며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길을 친히 보여주셨다. 부드러운 마음이 세상을 이길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는데. 어머니자리를 지켜내는 길을 새겨두지도, 담아두지도 못한 채 얼떨결에 준비없는 엄마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후회가 지금 껏 가슴을 친다. 

결곡한 우매가 빚어낸 부족과 결핍, 불충분했던 것, 못다해준 미숙했던 것만 숙제처럼 수북한 엄마 자리가 부끄러움 투성이로 부피를 더해갈 뿐이다. 어머니의 어머니도 그 어머니를 그리워하셨을 터이고 황혼녘 노을 앞에 선 나이 든 엄마도 내 어머니를 그리워하듯 사랑하는 딸네들이 차마 그리워할 만한 어머니 자리로 수습해 두기에는 많이 늦어버렸다. 있는 모습 그대로 남기고 갈 수 밖에. 이미 종착역이 가까운 간이역에 서 있는데. 어머니 생애의 눈물이 기도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으매 이제나 저제나 어머니의 봄날도 연연히 피어나기를 바램하는 마음을 담아 통한의 사모곡을 올려드린다.

다시 태어난다해도 어머니 딸로 태어나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마그네슘, 혈압·혈당 조절부터 숙면까지 ‘필수 미네랄’
마그네슘, 혈압·혈당 조절부터 숙면까지 ‘필수 미네랄’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칼럼미국인 절반 권장량 미달… 식물성 식품 섭취를호박씨·시금치·견과류 등 식단으로 충분히 보충전문가“보충제보다 식단 개선이 먼저”조언 마그네슘 보충

[법률칼럼] H-1B가 전부가 아니다, 2026년 체류 전략의 재설계

H-1B 비자 추첨의 불확실성이 커진 2026년 현재, 단순 취업을 넘어선 정교한 체류 전략이 요구된다. STEM OPT, Day 1 CPT 활용 등 신분 유지 구조를 다변화하고 NIW나 EB-2/3 등 영주권 카테고리를 조기에 설계해야 하며, 기업의 실제 스폰서 역량을 철저히 점검하는 복수 전략이 필수적이다.

미쉘 강 후보, 샘 박 의원 지지 선언 획득
미쉘 강 후보, 샘 박 의원 지지 선언 획득

공식 캠페인 영상 주요 플랫폼 방영 조지아 하원 99지역구 민주당 미쉘 강후보가 조지아 민주당 원내총무 샘 박 의원의 공식 지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쉘 강 후보의 공

라이프케어 센터 안형옥 여사 100세 상수연 개최
라이프케어 센터 안형옥 여사 100세 상수연 개최

1926년 5월 평안북도 용천 출생 홈케어 서비스 & 시니어센터인 라이프케어 파트너스(대표 김수경)는 1일 오전 둘루스 센터에서 5월 생신 및 온세상 축하연을 개최했다.특히

크리스천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시온과학캠프
크리스천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시온과학캠프

한인 교수들의 재능기부 캠프"나 혼자 아닌 함께 성장해야"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윤영섭 )가 오는 6월 2일(화)부터 6일(토)까지 제3회 2026 시온과학캠프를 개최한다.

[행복한 아침] 그리움의 파도를 넘어

김 정자(시인 수필가)     지난 밤 오래 전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과 어머님을 만나 뵈었다. 어떤 상황이나 처지에서도 항상 든든한 보루가 되어 주셨던 다사로운 두 분이 그리울 때

메트로시티은행 1분기 괄목 성장, 합병 시너지 효과
메트로시티은행 1분기 괄목 성장, 합병 시너지 효과

순익 37% 증가해 세후 2238만 달러순이자 마진도 올라, 자선 건전 유지 지난해 12월 제일IC은행과의 합병을 마무리한 미 동부 최대 한인은행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포도나무합창단 2일 정기공연
포도나무합창단 2일 정기공연

포도나무합창단 공연 모습.    2일 오후 5시 빛과 소금 교회 포도나무 합창단 정기 공연이 5월 2일 토요일 오후 5시 "애틀랜타 빛과 소금 교회"에서 열린다.2000년  강임규

총 들고 포켓몬 카드만 훔친 절도범
총 들고 포켓몬 카드만 훔친 절도범

둘루스 카드매장 1만달러어치 도난 둘루스 지역 카드 판매 전문 매장에 무장한 도둑이 들어 1만달러 상당의 포켓몬 카드를 훔쳐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둘루스 경찰에 따르면 사건

애틀랜타 개스값 5달러도 돌파?
애틀랜타 개스값 5달러도 돌파?

일부 전문가 “몇 주 내 가능” 전망  메트로 애틀랜타 개스가격이 유류세 한시 면제에도 불구하고 갤런당 4달러에 근접하면서 최근 4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5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