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오스카 수상 단편 애니메이션 한인이 감독

지역뉴스 | | 2021-04-28 10:10:36

오스카,단편애님이션,한인감독,수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빛났던 것은 배우 윤여정뿐만이 아니다.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은 미국 작품이긴 하지만,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노영란(33) 애니메이터가 제작 초기부터 함께해온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 애니메이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원이 제한되면서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다른 동료들과 라이브로 수상 소식을 접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정말 작은 프로젝트다. 저와 프로듀서 1명, 작가 2명, 이렇게 4명이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며 시작했는데, 완성하는 데 목표를 뒀던 작품으로, 끝까지 온 게 감사하고, 그래서 아직도 (아카데미 수상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애니메이터는 예술학교 교수의 추천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가로 꿈을 꿨던 그는 경기예고 만화창작과, 계원예대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 예술학교로 유학을 왔다. 지난해부터는 학업을 마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작품은 총기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이야기다. 노 애니메이터는 스크립트를 처음 봤을 때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소규모 프로젝트다 보니 캐릭터 디자인부터 스토리보드라고 일컫는 ‘콘티’까지 모두 노 애니메이터의 손을 거쳐 갔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다른 애니메이터들이 추가로 합류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하다시피 했다.

 

그렇게 완성한 작품은 흑백 톤이다. 게다가 인물들의 대사가 없어 오로지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작품은 총기사건이라는 예민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도 직접 묘사하지 않고 경찰차 소리나 빨간빛과 파란빛의 조명으로 암시한다.

 

노 애니메이터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 누구도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섬세하게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며 “시사회 때 실제 총기로 자식을 잃은 부모님이 오셔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작품 속 아픔을 삼킨 엄마와 아빠의 얼굴은 관록의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만큼이나 섬세하게 표현된다. 실제 노 애니메이터는 인물들의 표정을 그리면서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작품은 슬픔만을 다루지 않는다. 노 애니메이터는 총기사건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아픔을 겪은 가정이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보여주기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아카데미 수상으로 지인들의 축하 세례를 받고 있는 노 애니메이터는 한국을 떠날 때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선택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들이 기뻐해 마음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노 애니메이터는 “지금은 기존에 같이 작업을 했던 팀과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직접 글도 쓰고 감독이 돼서 라이브 액션 필름(실사영화)도 찍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스카 수상 단편 애니메이션 한인이 감독
올해 오스카 단편 애니메이션 수상작의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약한 노영란씨가 대형 오스카상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새날에는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병오년 새날에는나마음 텅 비워두고 싶다하얀 설경위에생의 한 발자국  새기며새날의 일기는하늘 물감으로하늘이 쓰시게 비워두리라어둠 속에서는 빛이 생명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빛을 향한 희망의 여정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빛을 향한 희망의 여정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덴마크의 영화 [정복자 펠레]는 198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의 작품이다.스웨덴에서 덴마크에 이민 온 나이든

〈신년사〉 박은석 애틀랜타 한인회장
〈신년사〉 박은석 애틀랜타 한인회장

존경하는 애틀랜타 한인동포 여러분!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丙午年 새해 애틀랜타 한인동포 모두에게 건강과 만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먼저 지난 한 해 애틀랜타 한인

〈신년사〉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
〈신년사〉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丙午年 새해 미주 한인동포 및 한인 상공인 여러분께 건강과 만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지난 2025년은 트럼프 대통령 2기를 맞아 여러 환

〈신년사〉 이경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장
〈신년사〉 이경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장

존경하는 애틀랜타, 동남부지역 동포 여러분,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올 한 해 건강과 평안,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올해

〈신년사〉 김기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신년사〉 김기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희망찬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붉은 말의 힘찬 기운처럼 올 한 해가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 그리고 하시는 모든 일 위에 건강과 행복, 희망과 번영으로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

〈신년사〉 썬 박 월드옥타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애틀랜타 지회장
〈신년사〉 썬 박 월드옥타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애틀랜타 지회장

존경하는 애틀랜타 동포 여러분,월드옥타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애틀랜타 지회장 썬 박입니다.대한민국은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중요한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지회 역시 이

〈신년사〉 안순해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재단 이사장
〈신년사〉 안순해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재단 이사장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지난 한 해 보내주신 따뜻한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시길

〈신년사〉 김백규 조지아 한인식품협회장
〈신년사〉 김백규 조지아 한인식품협회장

존경하는 애틀랜타 동포 여러분!2026년 병오년을 맞이하여 새해 인사 드립니다.지난 한해 트럼프 행정부의 쇄국정책으로 인해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애틀랜타에 뿌리내린 지 어느덧 5

〈신년사〉 이종흔 조지아한인뷰티협회장
〈신년사〉 이종흔 조지아한인뷰티협회장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뷰티 서플라이 업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께 희망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2025년은 조지아 뷰티협회에 큰 변화의 해였습니다. 2025년 말, 오랫동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