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봄이 기다려졌던 까닭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3-26 18:18:32

행복한아침,김정자,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콜로라도로 떠날 무렵의 애틀랜타는 겨울바람 끝자락을 헤집고 봄이 조심스레 들어서고 있었다. 쌓인 눈이 녹지 않은 채로 다시 눈이 내리는 콜로라도 풍경을 눈에 담고 애틀랜타로 돌아왔다. 봄날이 깊숙히 들어섰나 싶었는데 초여름을 방불케할 만큼 기온이 연신 풀리고 있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혹한에도 아랑곳 않으며 기어이 계절 문턱을 넘어섰다. 봄이 들어선 길섶엔 추위를 밀어낸 따스함이 깃들고 눈길 가는 곳마다 꽃잎을 피워내며 봄날이 농익어 가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몹쓸 바이러스도 기운을 잃어갈 것이란 위로가 먼저 떠오른다. 시대를 가로지르며 막무가내로 달려온 바이러스 기세가 꺾여 인류 곁을 영원히 떠났다는 기록이 역사로 남겨질 것이란 기대감까지 기웃거린다. 잔인했던 팬데믹 사태를 더는 허용치 않을 것이요 더는 덧없는 희생을 용납치 않으리라. 견디기와 두려움과 맞짱을 떠 온 절절한 시민의식은 가히 넉넉히 일년이란 수치를 너끈히 채우고도 남을 만큼 인고의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 팬데믹이 질펀히 깔아둔 실추와 누락의 퇴적물이 쌓여가고 불투명한 미래가 절망을 가중시켰지만 언젠가는 정복해낼 것이란 신념을 붙들고 서로를 위로하며 끈기로 감싸왔다. 신의의 결집이 도약의 계단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다짐들을 수시로 편집해가며 긴 한 해를 견디었고 마지막 겨울까지도 떠나보냈다.

봄이 기다려졌던 까닭 또한 팬데믹이란 사태의 고통을 인내하고, 지치고를 반복하며 평범했던 일상으로 되돌려놓기 위한 오기의 반작용으로 오뚜기처럼 추스를 수 있었던 강인함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봄이 오면 여름이 다가오는 여름 쯤이면 전 국민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팬데믹 이전의 삶으로 돌이킬 수 있다는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불안과 공포의 싱크홀에 더 이상 엉키지 않을 것이요, 다시 얻게될 평범한 일상 회복을 향한 점진적 접근에 차질이나 방해를 받지 않을 것이다.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었는데 여전히 두려움과 절망을 안고 전전긍긍하는 누추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올림이라도 해보고 싶은 간절한 심정의 발로에서 봄이 그토록 기다려졌나 보다. 걷다보면 언덕도 내리막도 만나게 된다지만 여전히 가파른 언덕이 이어지듯 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4차 대유행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초조와 긴장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는 모양새다. 육신도 마음도 처음부터 무모한 강적과 맞닥뜨린 탓에 극심한 통증을 겪으며 팬데믹 굳은살이 박힌 꼴이다. 끊임없는 도약과 지속적 비상을 꿈꾸던 일상에서 더는 날아오를 수 없이 갇혀버렸다는 절망감으로 부터 빠져나와 생멸의 가위눌림에서 깨어나는 것이 급선무이다. 팬데믹 긴 터널의 츨구가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변종 바이러스 백신에도 국가적 차원에서 이미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당한 팬데믹 전쟁으로 모든 일상이 정지된 것 같았던 시한을 더는 내어줄 수 없다는 의지가 새봄을 동구밖까지 마중하듯 기다려졌던 것일게다. 계절이 드나드는 것에도 무감각해질 정도로 침전된 하루들을 보내는 동안 해낼  수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어 보였는데 문득 나름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내고 있었던 흔적들이 반전처럼 떠오른다. 심신을 다스리기 위한 동기의 발상 전환을 찾았던 흔적도 보인다. ‘곧 좋아질거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주문처럼 입에 올려왔던 일들이 무기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마중물이 된것 같다.

푸름으로 무성해질 산길을 걷고 있을 그날을 그려본다. 평범한 일상의 밑그림 그리기에 착상할 수 있을 만치 소망하는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음이 손에 잡힐 듯 하다. 격려와 일으켜세움을 선동하기 위해 봄이 돌아온 것이라 두둔하고 싶다. 마스크를 벗고 싶은 설레임으로 봄을 기다리는 동안 삶의 분진들과 찌꺼기를 계절이란 눈금에 조준하며 정돈하고 새롭게 추스르는 계기가 계절 순환의 눈금이 그어진 연유가 아닐까 싶다. 기다리는 까닭을 눈치챘는지 봄 또한 성큼성큼 다가와 주었다. 어느새 입춘, 춘분이 저만치 달아나 버렸지만, 청명, 곡우가 다가오고있어 새로움을 담을 수 있는 새 시간의 단위를 선물받은 것이다. 포장을 열어보지 않은 새로운 다사로움에 젖어들 시간이 주어졌기에 신선한 축복을 열어가기 위해 봄의 길목으로 들어설 수 있음에 축제같은 감사가 촉촉히 배어든다. 계절 흐름에도 넋놓듯 흘러보낸 한 해를 수고로이 잘 넘겼노라고 떠나는 계절에게도, 들어서는 계절에게도 도타운 눈 인사를 나눈다. 따스한 햇살과 봄바람이 실어나르는 봄꽃 향훈이 희망으로 희망으로 온 지상에 퍼져나가고 우리네 마음 마음에도 포근하게 번져나고 있다. 봄이 기다려졌던 까닭은 팬데믹으로 부터의 온전한 회복이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마그네슘, 혈압·혈당 조절부터 숙면까지 ‘필수 미네랄’
마그네슘, 혈압·혈당 조절부터 숙면까지 ‘필수 미네랄’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칼럼미국인 절반 권장량 미달… 식물성 식품 섭취를호박씨·시금치·견과류 등 식단으로 충분히 보충전문가“보충제보다 식단 개선이 먼저”조언 마그네슘 보충

[법률칼럼] H-1B가 전부가 아니다, 2026년 체류 전략의 재설계

H-1B 비자 추첨의 불확실성이 커진 2026년 현재, 단순 취업을 넘어선 정교한 체류 전략이 요구된다. STEM OPT, Day 1 CPT 활용 등 신분 유지 구조를 다변화하고 NIW나 EB-2/3 등 영주권 카테고리를 조기에 설계해야 하며, 기업의 실제 스폰서 역량을 철저히 점검하는 복수 전략이 필수적이다.

미쉘 강 후보, 샘 박 의원 지지 선언 획득
미쉘 강 후보, 샘 박 의원 지지 선언 획득

공식 캠페인 영상 주요 플랫폼 방영 조지아 하원 99지역구 민주당 미쉘 강후보가 조지아 민주당 원내총무 샘 박 의원의 공식 지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쉘 강 후보의 공

라이프케어 센터 안형옥 여사 100세 상수연 개최
라이프케어 센터 안형옥 여사 100세 상수연 개최

1926년 5월 평안북도 용천 출생 홈케어 서비스 & 시니어센터인 라이프케어 파트너스(대표 김수경)는 1일 오전 둘루스 센터에서 5월 생신 및 온세상 축하연을 개최했다.특히

크리스천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시온과학캠프
크리스천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시온과학캠프

한인 교수들의 재능기부 캠프"나 혼자 아닌 함께 성장해야" 시온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윤영섭 )가 오는 6월 2일(화)부터 6일(토)까지 제3회 2026 시온과학캠프를 개최한다.

[행복한 아침] 그리움의 파도를 넘어

김 정자(시인 수필가)     지난 밤 오래 전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과 어머님을 만나 뵈었다. 어떤 상황이나 처지에서도 항상 든든한 보루가 되어 주셨던 다사로운 두 분이 그리울 때

메트로시티은행 1분기 괄목 성장, 합병 시너지 효과
메트로시티은행 1분기 괄목 성장, 합병 시너지 효과

순익 37% 증가해 세후 2238만 달러순이자 마진도 올라, 자선 건전 유지 지난해 12월 제일IC은행과의 합병을 마무리한 미 동부 최대 한인은행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포도나무합창단 2일 정기공연
포도나무합창단 2일 정기공연

포도나무합창단 공연 모습.    2일 오후 5시 빛과 소금 교회 포도나무 합창단 정기 공연이 5월 2일 토요일 오후 5시 "애틀랜타 빛과 소금 교회"에서 열린다.2000년  강임규

총 들고 포켓몬 카드만 훔친 절도범
총 들고 포켓몬 카드만 훔친 절도범

둘루스 카드매장 1만달러어치 도난 둘루스 지역 카드 판매 전문 매장에 무장한 도둑이 들어 1만달러 상당의 포켓몬 카드를 훔쳐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둘루스 경찰에 따르면 사건

애틀랜타 개스값 5달러도 돌파?
애틀랜타 개스값 5달러도 돌파?

일부 전문가 “몇 주 내 가능” 전망  메트로 애틀랜타 개스가격이 유류세 한시 면제에도 불구하고 갤런당 4달러에 근접하면서 최근 4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5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