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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싱 어게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2-12 15: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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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와 디스커버리 체널 코리아가 공동 제작한 ‘싱 어게인’프로그램이 2020년 11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승기씨가 MC로, 다양한 음악적 스팩과 경험이 구비된 여러층의 연령대로 구성된 여덟명 심사위원이 옥석을 가려내는 자리에 앉았다.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경력있는 무명가수들의 런칭으로 대중들로부터 잊혀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절실한 최강 보컬들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리부트 오디션으로 진행되었다. 출연자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티저 형식으로 이름대신 1호, 2호 가수로 호칭되면서 본선 진출 71명으로 ‘무명가수 서바이벌’ 오디션이 진행되었다. 어찌보면 화수분 같은 전설적인 보물 항아리 마냥 가수들 기량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격전이 거듭되는 박빙 테스트 심사였다. 

1라운드는 조별 생존전, 2라운드는 팀 대항전, 3라운드는 라이벌전, 4라운드 탑10 결정 전을 거쳐 최후의 10인이 선정되면서 자신의 히트곡과 이름이 공개되었다. 세미 파이널 결정전에서 탑 6가 선정되었다. 프로그램 준비는 지난 해 초여름부터였고, 장장 12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되고 마지막 최종회를 맞게 되었다. 팬데믹으로 어깨가 축 쳐진 시청자들에게 격조있는 음악과의 만남을 주선해주려는 제작진 측의 의도가 돋보였다. 진행과 연출력에 공감할 만큼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대중음악 여러 장르들을 선곡한 가수들의 가창력과 호응도가 숨가쁜 순간들을 넘기며 음악이란 예술성으로의 진가가 발휘되는 무대였다. 최종 승자는 30호 가수 이승윤씨에게 돌아갔다. 본선과 결선에서 한 번의 탈락도 없는 차분한 도전을 이끌어내면서 기존의 틀을 깨는 절대적인 정공법으로 노래하는 독창적인 면에 시선이 끌리던 가수였다. 독보적인 색깔이 담긴 파이널 무대에선 섬세한 불꽃이 터져나오듯 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탑텐 결정전에서 유희열 심사위원장은 한 단계 넘어가는 잠재력이 발산되면 서태지와 아이들, 장기하와 얼굴들처럼 독보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격려를 주시기도 했었다. 원로 목사님이신 이재철 목사님의 아드님이라는 의외의 뉴스도 접하게 되었다. 관전하는 내내 오랜 시간 준비된 최선의 무대를 보여주는 가수들보다는 심사위원들에게 더 집중하게 되었다.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받는 가수들보다 월등한가. 

회의적인 시선으로 평가를 듣게 되었다. 이 엄청난 숨겨져 있던 가수들을 두고 심사자라는 자리에 오른 것은 음악 시장에서 먼저 성공고지를 점령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이론적으론 더 나을지 모르지만 어찌보면 심사위원과 가수들의 격전지같은 짜릿함이 관전 포인트였다. 오히려 시청자 대중들의 채점이 정확할 것이라는 생각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던 차에 온라인 실시간 문자 투표결과를 60%로 가산한 채점 기준으로 삼은 것도 돋보이는 진행이었다.

유희열 심사위원장의 마지막 멘트가 인상적이었다. 수상자들을 ‘동료가수’로 지칭하는 배려심의 깊음이 크게 빛났다. 치열한 현실 속에선 꿈을 향해 도전하는 노력들이 현실감 없는,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망상가들로 치부받기 쉬운 세상에서 끝까지 가수의 꿈을 포기 하지않은 이들의 열정이 감동이었다. 팬데믹에 눌려있는 와중에 ‘싱 어게인’이 전해준 신선한 자극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드리워질 것이다. 한편으론 어찌 이리도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을까. 이에 호응하며 노래 속에서 재미와 기쁨을 음미할 줄 아는 백성이 어디 또 있을까 싶다. 한민족의 예능감이 바야흐로 세계 속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 4관왕의 쾌거를 이루었고, 영화 미나리도 여러 부문 후보로 선정되어 기대감이 크다. BTS의 놀라운 활약상이며 케이팝 열풍으로 한국어까지 세계적 호응을 받고있다. 가무에 능하고 즐길 줄 아는 민족성의 당연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종회는 가히 감동의 무대였다.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유희열 심사위원장의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탑 식스가 토이의 ‘뜨거운 안녕’과 이선희 가수의 원곡 ‘아름다운 강산’을 불렀다. 이선희씨는 ‘안부’와 ‘그 중에 그대를 만나’를 출연자들과 함께 부르며 벅차고 뿌듯한 감격의 무대를 선물했다. 시청하는 내내 한 곡의 노래를 완창한다는 것과 한편의 글을 탈고해낸다는 것, 노래에 임하는 과정과 글에 임하는 과정 속의 부분 부분 흐름새가 맞닿이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었다. 쓰고 싶다는 마음만을 따라가다 보면 금이 간 레코드가 돌아가듯 불협화음 소치가 드러날 것이라는 맥락과 한음 한음, 한 소절 한 소절 우수한 가창력을 조절해가며 정성껏 풀어내는 가수들의 경지의 갈구가 퇴고과정을 닮은 호흡의 어우러짐으로 통감하게 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 어쩔 수 없이 가야할 길과 가고 싶은 길을 정예롭게 가야한다는 것으로 홀로 벅차다. 인생의 ‘싱 어게인’을 꿈꾸고 싶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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