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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나의 친구, 바이든’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1-25 10:10:21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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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취임식 전날인 19일. 바이든이 델라웨어, 윌밍턴의 자택을 떠나 워싱턴 D.C.로 향하던 아침, 그를 뜨겁게 껴안으며 작별인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비밀경호원은 싫은 표정이 역력했다.

 

바이든의 대통령취임에 감회가 남다른 그는 유색인종지위향상 협의회(NAACP) 델라웨어 지부장인 리처드 스미스이다. 그는 바이든과 지내온 60년 세월을 되돌아보며 “조 바이든은 나의 베스트맨이었다. 이제는 나의 대통령이다”라는 글을 타임지에 기고했다. 그의 글은 바이든의 사적인 면모를 보여주면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60년대 초반, 윌밍턴에서였다. 백인동네와 흑인동네가 분명하게 구획 지어져 있던 당시, 흑인동네 수영장에 백인 라이프가드가 나타났다. 19세의 조 바이든이었다. 당시 14살이던 리처드는 “가난하고 가난한 흑인가정에서 자랐다. 먹을 게 없는 날도 종종 있었다. 그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동네 같은데 오기를 무서워했다. 하지만 조는 달랐다.”고 그는 썼다.

 

같이 농구도 하고 수영도 하며 흑인동네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바이든은 그들에게 가족 같은 존재, 믿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리처드가 그런 신뢰를 지금껏 간직하고 있는 것은 바이든이 사실상 그의 멘토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을 알게 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었다.

 

지독히도 가난한 흑인동네에서 남자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갱 단원이 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리처드 역시 갱단원이 되고 갱 두목이 되었다. 그랬던 그가 흑인민권운동가로 거듭 나서 평생을 의미 있게 살게 된 것은 바이든 덕분이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2020 대선에서 바이든을 승리의 단상에 올린 일등공신은 흑인들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흑인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갔고, 그들의 87%가 바이든에게 표을 주었다. 거의 몰표 수준이다. 본선 이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지지부진하던 그를 단번에 끌어올려 준 것 역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흑인 유권자들이었다.

 

바이든이 이처럼 흑인 커뮤니티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것은 오바마 덕분이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의 부통령으로 일했다는 사실이 흑인들의 마음을 샀다. 거기에 아시아계 흑인여성인 카말라 해리스가 부통령후보로 함께 뛰면서 흑인 표밭은 따 놓은 당상이 되었다. 특히 디트로이트, 밀워키,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 흑인 밀집지역에서 트럼프를 크게 따돌린 것이 접전의 스윙 주들에서 바이든 승리를 가능하게 했다.

 

이것이 바이든 승리의 큰 그림이라면 민권운동가 리처드의 글은 그림 속 세부를 보게 한다. 바이든이 흑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은 데는 보이지 않는 많은 리처드들의 개인적 경험들, 따뜻한 기억들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그들의 경험담이 주변으로 퍼지고, 그로 인해 바이든을 지지하게 된 유권자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이런 고백이다. “거의 평생에 걸쳐 나는 조(바이든)가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를 경험했다. 그는 사람들을 염려한다.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아픔을 느낀다. 사람들의 삶이 보다 나아지도록 바꾸고 싶어 한다.”

 

연방 상원의원이 된 후에도 20여년 전 흑인동네 수영장 친구의 결혼식에 찾아가고 자진해서 베스트맨이 되어준 바이든이 이제 ‘나의 대통령’이 되었다며 그는 감격해했다. “조(바이든)는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지키지 않을 약속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60년 지기로서 그는 단언했다. 그런 믿음이 바이든 재임 내내 더욱 굳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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