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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페르소나(Persona: 가면적인)의 삶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1-22 14:14:22

칼럼,모세최,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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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바른 삶의 기준에는 절대적인 윤리의식과 도덕(률)적 규범이 있다. 인간 삶의 품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신세계와 내면의 뜰을 풍요롭게 할 인성의 훈련이 필요하다. 인간이 평생에 걸쳐 추구할 보편적인 도덕적 원리와 가치의 실현은 고결한 인품을 지니게 한다. 고결한 인품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진실함과 사랑의 감정에 의한 인간 이해를 깊게 하는 원동력이 됨은 물론이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인간의 도덕적인 근엄한 모습이 내면적으로는 생명력을 잃은 가식과 위선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페르소나(Persona)는 무도회, 축제 때 쓰는 가면이다. 페르소나는 “정신의 외면, 세상을 향한 얼굴이다”(칼 융) 인물(Person) 인격(Personality)도 같은 어원이다.“페르소나는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 건강한 인격을 지향하는 삶의 순수한 모습이다.

그러면 인간의 가면 뒤에 감추어진 실제의 모습과 삶의 모순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대인관계에서 그릇된 생각과 잘못된 태도가 진부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스위스의 저명한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1875~1961)의 페르소나 이론의 핵심은 내면에 깊숙이 감추어진 인간의 가식과 이중성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위선의 실체의 심리적인 고찰에 의하면 이러한 가식적인 모습을 인격의 장애로 여기고 있다.

본래의 순수한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중성을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면에 지닌 사람다운 성품과 진실한 모습이 자신의 신념을 나타낸다. 그러나 가면적인 삶은 자신이 지녀야 할 도덕의식과 덕목, 예의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실례로 가면적인 삶(페르소나) 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겉모습 따로 속 사람 따로 이중성을 보여주는 모순된 인격의 모습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중성을 나타내는 거짓 자아가 참 자아의 모습처럼 멀쩡하게 행세한다면 사실은 자기기만의 교활한 모습이 아닌가. ‘융’은 개인의 페르소나(가면적) 팽창의 위선이 ‘자신의 역할을 타인에게 투사하여 무리한 요구’로 이어지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진정성의 결여가 드러나면 아무리 현란한 수사로 외면을 포장할지라도 아름다운 관계가 아닌 위선일 뿐이다. 어느 한순간에 인간관계가 자신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 화석처럼 굳어져 비정하게 돌아서버리는 변덕스러운 태도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을 때가 있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감정의 냉기류에 의한 매몰찬 모습은 품위를 잃어버린 극단에 치우쳐 인간관계를 해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으니 여간 마음이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는 균형감각을 잃은 자신의 감정에 지배당하는 모순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주관적인 기준을 절대화하고 있는 행위는 객관화된 합리성은 도저히 기대할 수 없다. 신뢰가 무너지고 예의가 상실된 상황에서는 한결같은 마음의 교류가 이루어지기가 어렵다.

‘시종여일’ 이란 말이 있다. 처음과 끝이 변함없이 한결같다는 뜻이다.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는 것은 마음의 평정을 얻은 후에 가능한 일이 되리라. 대인관계에서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기가 어디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인가. 사람 마음이 아침저녁으로 달라지는 것을 숱하게 경험하게 되지 않는가?

그러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타인의 생각 감정(정서)을 고려하여 존중하고 수용하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기준에 얽매어 자의적 판단에 이르면 편견과 독선에 사로잡혀 상대방의 입장이 오히려 약화되어 상처를 줄 수 있다. 인간관계의 단절이 따르면 그다음 관계개선의 ‘인의예지’가 더 힘들어진다. 타인과의 불화는 자신의 설 자리마저 잃게 되는 어리석음임을 깨달아야 하리라. 세속의 흐름에 휩쓸려 순수한 자아의 본질이 참신성을 잃은 채 삶의 황폐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영혼의 회복과 내면화된 도덕적 규범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긴장을 풀고 도덕적 통찰력과 내면의 상한 감정을 회복시켜야 한다. 삶의 긴장과 모순에 부딪칠 때 내면의 탐색을 게을리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자아 성찰은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영혼의 호흡이 살아나며 맑은 심성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 칼 융의 탁월한 심리학적 고찰이 빛을 발하는 것은 인간 위선의 실체를 분석하여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는 모습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성숙한 의식으로 발돋움하는 순응이다. 칼 융의 표현에 의하면 “모든 인격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다움(Selfhood)과 자기의 실현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다”라고 설파하고 있다. 새해에는 가면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기 인식의 내면적 성취동기를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희망찬 도전의 한 해가 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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