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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행복하지 못한 교회 생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2-21 16:16:25

칼럼,이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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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생활에 행복을 느끼지 못한 장로님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교회 생활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큰 비극입니다. 교회에 나올 때 마다 신바람이 나야 하고 감격이 있어야 하고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교회 나와 봐야 짜증 나기만 하고 마주치기 싫은 사람을 보아야 한다면 그 신앙 생활은 거짓되고 그릇된 것입니다. 이 장로님도 그런 유형의 신앙 생활을 하던 분입니다. 

 

장로님이 그렇게 된 원인은 다음 두 가지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 장로님은 본래 어머님의 신앙을 물려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모범족인 신앙 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물론 교회 출석도 열심히 하고 기도 모임에도 열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자신이 축복하는 사람은 반드시 축복을 받고 저주하는 사람은 저주 받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어머니의 일상 생활은 그리 본받을 만한 것이 못 되었기 때문에 이웃에게 손가락질 받기도 했고 그릇된 말과 행동으로 주변에서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어머니 밑에서 신앙 생활의 뼈대를 잡았기 때문에 장로님의 신앙도 올바르지 못했습니다. 말씀에 따라 신앙을 돈독히 알만한 성숙의 기회가 없었습니다. 

둘째. 이 장로님은 마음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원인은 그분이 장성하여 어머니의 재산을 관리하게 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어머니는 굉장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어머니와 의논하지 않고 어머니의 상당한 재산을 빼돌렸습니다. 그 일로 마음 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에는 열심히 나갑니다. 이러한 교회 생활이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장로님은 불만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찿기보다 교회에 떠넘겼습니다. 자신에게 바른 말하는 사람이 밉고 올바른 신앙으로 이끌려는 목사가 맘에 안 들어 교회 생활이 점점 나빠진다고 불평했습니다. 결국 장로님은 결론 내리기를 제대로 신앙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마음대로 운영할 수 있는 교회를 하나 세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장로님은 개척 교회를 세우기로 작정했습니다. 재산이 많으니 먼저 교회 건물부터 지었습니다. 교인을 모으기 전에 교회부터 번듯하게 지었습니다. 그것도 자기 집 옆에 세웠습니다. 집 옆에 교회가 있으니 맘 내킬 때 예배를 드릴 수 있고. 기도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목사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교회 생활을 했던 것을 뒤 돌아 볼 때 모르는 사람을 데려와서 고생하는 것 보다 잘 아는 사람을 목사로 세우는 것이 편하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가만 보니 자기 아들 가운데 한 명이 성경도 좀 알고 기도도 잘 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들을 목사로 임명했습니다.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훌륭하게 지은 교회에서 예배드리는데 늘 자기와 아들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제대로 된 목사가 있어야 교인이 늘겠다는 판단이 서자 목사 한 사람을 더 구했습니다. 장로님이 택한 목사님은 소속도 없이 이 교회 저 교회로 옮겨 다니는 방랑자였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죽이 잘 맞습니다. 편하지 않은 관계에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장로님은 장로님 대로 목사 부려 먹을 생각을 했고 목사님은 목사님 나름대로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장로님 비위만 잘 맞추면 편하게 먹고 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교회의 면모를 갖추자 교인도 한두 사람 생기고 예배도 활기가 넘쳤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동기로 시작한 교회가 잘될 리가 없습니다. 교회 생활이 재미있어 지는데 문제가 터졌습니다. 좀더 큰 규모의 교회에서 이 목사님을 청빙하였습니다. 원래 떠돌이 기질이 있었던 목사님은 어느 날 밤 장로님과 의논하지 않고 그 교회의 기구와 문서재산 일체를 다 가지고 다른 교회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결국 장로님이 세운 교회는 문을 닫았습니다. 사회 생활도 그렇고 신앙 생활도 그렇습니다. 잘못된 동기는 반드시 이런 화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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