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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정서적 겨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2-10 10:10:44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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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이 끝나고 어둠이 빨리 찾아오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늦가을과 겨울이 되면 일광시간이 짧아지면서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화학물질인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멜라토닌의 생성도 감소한다. 그러니 우울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이런 우울감이 심해져 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이다. 특정 계절만 되면 찾아오는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미국인들이 적지 않다. 정신과 전문의들이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이라 부르는 증상이다. 물론 계절성 우울증의 대부분은 겨울에 나타난다. 그래서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계절적 겨울을 ‘정서적 겨울’이라 부르는 것이다. 정신건강협회에 따르면 계절성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미국인은 전체 인구의 5%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통상적인 요인들에 더해 금년은 계절성 우울증을 더욱 부추길만한 상황들이 넘쳐났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으로 현실적인 고통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이런 상황이 감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면접촉이 실종되면서 느끼게 되는 고립감과 외로움도 커졌다. 여기에다 유례없이 첨예한 감정적 대립과 갈등 속에 치러진 대선 결과는 상당수 미국인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속에 맞은 금년 겨울에 계절성 우울증이 코로나바이러스 못지않게 기승을 부릴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계절성 우울증이 엄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것을 예방하거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나름의 방안들을 세워볼 수 있다. 햇볕 부족에 따른 우울한 감정과 수면부족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낮에 집 주변을 오랜 시간 산책하는 것으로 뇌 호르몬과 멜라토닌 분비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창가에 가까이 앉아 모닝커피를 마시거나 책상을 창문에 되도록 붙여놓고 일을 하는 등의 사소한 조절로도 자연광 노출을 한층 더 늘릴 수 있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는 ‘해피 라이트’라 불리는 조명치료법이 있다. 기본적인 계절성 우울증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을 통해 이미 확인됐다. 지난 2009년 메릴랜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20분에서 60분 정도 1만 룩스의 쿨 화이트 형광에만 노출돼도 전반적인 기분 상태가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심리학이 밝혀낸 중요한 사실 가운데 하나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있다는 것이다. 좋았던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주는 음악을 들으면 노스탤지어에 빠지면서 몸과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 시절은 왠지 지금보다 불확실성이 훨씬 덜했던, 행복했던 기억으로 다가온다.

 

집 안팎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할 예정이라면 예년보다 일찍 서두르는 게 정서적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같은 맥락의 얘기다. 어린 시절 들뜬 마음으로 장식을 하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던 추억을 되살려 준다. 행복했던 당시의 감정을 떠올리는 연상 작용만으로도 긍정적 정서는 커지고 슬픔과 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은 크게 누그러뜨릴 있다는 것이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가 새로운 일상이 된 팬데믹 시기에 겨울이라는 계절이 안겨주는 우울한 감정을 잘 이겨내려면 물리적 고립을 정서적 고립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화상을 통해 가족 그리고 지인들과 접촉하는 것도 좋지만 이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여기에 뒤따르는 스크린 피로감도 크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평소 연락이 뜸했던 친구와 지인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것이다.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카드를 직접 써서 보낸다면 정서적으로 겨울이 아닌 봄이 된 것 같은 충만함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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