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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감사의 발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1-25 18:18:11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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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국살이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가끔 돌이켜 보아도 깊은 감사의 한 기억으로 남겨져 있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서버렸다. 막연함에 당황하고 있는 순간에 앞 뒤로 차들이 세워지면서 “May I Help You.” 갑작스런 어려움에 동참해주시겠다는 분들이었다. 추운 겨울 날이었는데. 막막하고 낯선 이국 땅에서 든든한 버팀목같은 따뜻한 말로하여 마음 깊숙한 곳에서 솟아나는 용기의 도모가 오늘을 있게 해준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이방인의 여정은 척박했지만 낯선 삶을 먼저 시작하신 분들이 길잡이가 되어주셨고 때론 정감어린 동행이 있었기에 힘겨움의 언덕에서도 감사의 발견을 익혀가면서 받은 감사를 새롭게 이 땅을 찾게되는 이민자들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책무감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만나면 그 날의 ‘May I Help You’를 떠올렸던 것 또한 감사의 발견을 품고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감사의 근원적 에너지는 감사의 발견에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어떻게하면 감사하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늘 지니고 살 수 있을까를 고심하는 동안 감사의 힘은 고마움을 저버리지 않으며 감사로 하루를 열고, 하루를 접는 일에 열중하는 것이었다. 해서인지 나침판처럼 지금에까지 간명하게 길을 열어주고있는 것 같다.

행복을 유지하는 비결도 ‘감사의 마음’을 첫째로 꼽고 싶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친절을 베풀고 나누는 것, 감사했던 일을 반추하면서 그 포근함을 음미하는 것도 감사 발현의 단계일 것이다. 

감사는 감성적인 것이 아니라 감사할 수 있는 일들을 발견하려는 심미안을 훈련해가는 것이었다. 감사를 발견해가려는 의지를 일상 중에서도 놓치지 않으려하지만 때론 겉돌거나 느슨해질까 몸을 추스르곤 한다. 감사하는 습관에 익숙해질수록 감사 역량도 단련되는 것이요, 삶의 에너지원이 되어 삶에 대한 자신감도 증폭되는 복도 덤으로 누릴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감사할수록 감사의 발견이 더 활발해지면서 긴 칩거까지도 기다림할 수 있는 인내의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도 물러나고 소롯이 가을이 찾아들 듯 감사의 발견에 분주하다보면 팬데믹 또한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란 소망이 일고, 얼마든지 견디며 인내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얻게 되었다.

감사 절기를 맞으며 주어진 복을 세어보는 모노로그식 기록 시간을 가져보았다. 감사했던 일들을 나열해가면서 혹여 행복에 기여해주신 분들께 결례를 범한 일은 없었는지, 전해야 할 감사를 놓치지는 않았는지, 주어진 복을 방치한 적은 없었는지, 주체할 수 없는 복이라 미처 헤아려 보지도 못하고 흘려버린 적은 없었는지, 겸손의 무릎을 꿇고 이미 받은 복과 누리게 될 복까지 헤아려 보게 되었다. 영원한 것은 없는 것, 주어진 축복마저 보듬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라서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를 발견해가는 축복을 잃지 않기를 기도드리며 하루들을 마무리하게 된다. 

가까운 날에 팬데믹도 지나가고 지금의 칩거를 돌아볼 날이 올 것이다. 힘든 지금의 어려움을 생의 기폭제라 여기며 남은 여정의 이정표로 삼을 수 있는 깨달음도 감사의 발견이 아닐까 한다. 팬데믹이 인류를 덮치기까지 무심코 흘러보냈던 시간들이 어찌 그리도 분주했던지. 속도전을 방불케할 만큼 분주했어야 할 일들이었던가. 팬데믹으로하여 잠시 비켜서서 느리고 깊은 심호흡을 할 시간을 누릴 수 있었던 것에도 감사의 발견이란 신호가 반짝인다. 간과할 뻔 했던 감사가 줄을 잇는다.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게 되고 부모도 재택근무로, 종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기적같은 시간이 존재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비상등이 켜진 시점에서 자각하게 되는 것에도 합리적 감사의 적절한 고려인 것같다. 가족사랑을 확인시켜 주었고 마이홈, 마이 하우스의 소중함까지 일깨워준 것은 팬데믹 역풍현상이었다. 한인사회에도 온정이 확신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었으니까. 

지구촌을 강타한 팬데믹이 끊임없는 새로운 감사의 발견이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던 시간들에도. 반가움의 표현으로 자유롭게 악수하고 마음껏 포옹했던 것에도, 체온을 체크하고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 작금에 이르러서 아무런 제한없이 출근하고 등교할 수 있었던 시간들에도, 마주보며 곁에 곁에 나란히 앉았던 시간들에도 감사를 잊지 않았어야 했다. 

조여드는 팬데믹 공포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호흡하고 있음이요, 가족의 안전함에도, 자연의 여전한 베풂에도, 교통량이 줄어들어 깨끗해진 청정한 공기를 누릴 수 있음에도, 교통사고율도 현저히 줄어들고 대기환경 수치도 체감할 정도로 낮아졌음에도, 감사의 재발견 기회가 되어준 것에도, 감사의 발견은 이어질 것이다. 감사의 발견으로 하여 감사가 불러들인 행복의 레드 카펫을 밟는 풍성한 감사시즌으로 기억되기를 소망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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