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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가장 미국적인 명절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1-24 10:10:36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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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같이 추수감사절 날이 기다려지기는 처음이다.” 대니얼 트레이먼 이란 한 유대계 논객의 고백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은 여전히 기승을 떨고 있다. 그런데다가 미국 사회는 극도의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정황에서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는 뭔가 하나 됨이 절실히 필요하다 는 점에서다.

 

11월의 넷째 목요일. 해마다 이 때쯤이면 어김없다 시피 벌어지는 시비가 있다.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 대륙에 도착한 영국의 청교도들이 이듬해 봄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농작물을 심고 첫 수확을 얻은 후 원주민들을 초청해 함께 감사의 축제를 가졌다.’

 

그동안 공식화 된 감사절의 기원이다. 그게 역사적으로 아무 근거가 없다는 거다.

 

당시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그 비슷한 축제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정확히 1621년 플리머스에서 100여명이 모여 첫 추수감사절 축제를 가졌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되지도 않고 심지어 허구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 시비가 유대인들이 유월절의 기원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시시비비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것이 트레이먼의 지적이다. 그 논쟁의 여파로 심지어는 유월절 축제 상차림을 놓고도 심각한 의견대립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유월절과 추수감사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

 

무신론자 유대인들도 유월절 저녁이면 함께 모여 식탁을 같이 한다. 추수감사절에는 기독교인이든, 비 기독교인이든 미국인들은 온 가족이 함께 모인다. 이처럼 모두 하나 됨을 가져오는 명절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유대인이란 정체성은 유월절에서부터 비롯됐다. 추수감사절도 마찬가지다.

 

감사절 시즌이면 되풀이되고 또 되풀이 되는 것은 ‘아메리카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다. 어떻게 기근으로부터 살아남게 되었는지 그리고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게 됐는지.

 

유월절이면 되뇌고 또 되뇌는 이야기가 엑소더스(Exodus) 스토리다. 이집트에서의 노예생활로부터 탈출한 이스라엘이 어떻게 한 공동체를 이루어가게 됐는지.

 

유월절이 노예로부터 놓아짐을 의미한다면 추수감사절은 결핍과 공포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미국적 내러티브로 굳어진 감사절이 내포하고 있는 정신이지 엄격한 역사적 고증이 아니라는 거다.

 

이 추수감사절을 미국인의 혼에 새겨놓은 인물은 링컨대통령이다.

 

때는 1836년. 그해 7월 게티즈버그에서 대승을 거두었으나 대가는 엄청났다. 5만1,0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뉴욕에서는 노예해방과 징집에 저항하는 대대적 유혈폭동이 발생했다. 링컨 대통령도 가족적인 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전 해에 11살 난 아들이 숨진 것이다.

 

이처럼 엄혹한 상황에서 링컨은 간헐적으로, 또 주마다 다른 날짜로 지켜지던 추수감사절을 북부지역이든 남부지역이든 전 미합중국이 함께 기념하도록 11월 말을 그날로 지정해 공표했다. 그 날이 1836년 10월3일이다.

 

국민의(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정부 하에서 미국 국민은 ‘새로운 국민’으로 탄생해 내전으로 파괴된 미국을 다시 건설하고 치유와 화합을 장을 열기를 염원하면서.

 

이후 1939년 미국이 대공황여파에 시달리고 있을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1월 넷째 목요일로 못 박아 추수감사절을 연방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유는 연말대목인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연장하기 위해서로, 블랙 프라이데이는 이때부터 전통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미국인이란 정체성 확립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추수 감사절은 가장 미국적인 명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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