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행복한 아침] 국경없는 지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1-13 15:15:59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여행 행장을 꾸려본 지가 언제였나싶다. 여행길이 묶이면서 호구지책으로 랜선여행으로 여정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집 할배와 둘만의 스마트 투어로 가이드 받는 느낌 그대로 여러 채널의 여행 프로그램을 섭렵하던 중 ‘세계 테마 기행’ 이란 제하의 여행 전문 교양 프로그램을 택했다. 역사 전공팀의 세심한 검수로 유럽의 랜드마크 취재에 나선 터였다. 영상 여정을 즐기는 동안 감명깊게 와닿는 테마 거리가 있었다. 국경도시 바를러였다. 두 나라 사이 국경이 건물벽에 인접해 이어지기도 하고 상가가 마주하고 있는 도로를 가로지르기도 하고, 마을 길을 관통하듯 지나가고 있었다. 네델란드와 벨기에 국경이 이중으로 놓여있는 집이나 상가들이 출입문을 기준으로 국적이 결정된다고 한다. 

 

두나라 국경이 지나가는 식당의 경우는 문 닫을 시간이 되면 각기 유리한 쪽으로 자리를 옮기기만 하면 된다는 재미있는 도시를 만난 것이다. 국경이 주택을 비스듬하게 관통하는 특이한 가옥이 있었는데 현관문엔 집 번호가 둘이었다. 오른쪽엔 19라고 된 번호판 곁엔 네델란드 국기 마크가, 왼쪽 2라고 표기된 번호판 곁엔 벨기에 국기 마크가 자리잡고 있었다. 한 집에서 태어난 자녀인데도 국적이 한 아이는 벨기에, 한 아이는 네델란드라 했다. 벽돌을 짜임새 있게 깔아놓은 도로였는데 정방형으로 된 돌판 위에 흰색으로 크로스 표시가 이어져 있는 것이 국경 표시의 전부였다. 행정구획 표시일 뿐 삼엄한 경계표석 같은 뉘앙스와는 거리가 멀다. 국경을 제재없이 길 건너편 마을로 유유자적 오가는 풍경이 낯설고 신비롭다. 별다른 절차없이 왕래하는 관광객이나 국민들의 표정이 밝고 편안해 보인다. 국가와 국가가 이웃처럼 교류하는 모습이 믿어지지 않으면서 부러움이 앞선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엔 이미 상당 부분 장벽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훨씬 견고하고 높게 밀입국을 막기 위한 공사가 2020년 연말까지 진행 예정이다. 애리조나와 멕시코 국경 장벽, 샌디에고와 티후아나 국경 장벽까지 국경 길이가 3천키로를 넘는다. 70여년을 굳건히 한반도를 가로질러 온 38선도, 백두산에서 흐르는 압록강과 두만강도 어마무시한 국경이다. 생존을 위해 험한 국경을 넘어야 하기에 국경은 뼈아픈 그리움들을 묻고 또 묻어둘 수 밖에. 생사를 건 애환을 빤히 보면서도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국경의 아픔이 소롯이 느껴진다. 남북한이 두물머리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현대사에서 마지막 이데올로기 청산으로 평화로이 국경을 오갈 수 있는 축복의 누림을 과연 누릴 수는 있을까.

대통령 후보 지지자들이 둘로 나뉘어버린 보이지 않은 장벽으로 두 쪽 난 미국이지만 후임 대통령의 건강한 통치에 기대가 된다. 사람 사람 사이의 금긋기가 국민 국민 사이에, 나라 나라 사이에 금 긋기가 된다는 사실을 세상은 외면해왔다. 사람이 모인 곳이면 보이지 않는 금 긋기에 바쁘다. 끼리끼리 문화란 말이 생겨나고 금 밖에 서성이는 사람은 금을 그을 줄 모르기에 왕따란 굴레를 쓰게된다. 참혹한 일이다. 모든 경계는 회복되어야 한다. 지금껏 알고있는 국경은 길이 아니었다. 장벽이 국경이 된 곳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이라 비명 조차 숨을 죽이고, 사람 냄새까지 철수해버린 폐허만 있을 뿐이다. 높은 벽은 탄식을 감추고 기막힌 사연들만 맴돌고 있다.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는 이 땅덩이에서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국경의 통증을 덜어주는 마음들이 모아졌으면 하는 간절함이 사무친다.

이민자의 신분으로 국경을 넘었을 적엔 입국 절차가 전부였다. 고향과의 뒷거둠새를 하는 분기점에서 새롭게 열리는 이국 땅에는 무엇인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던 국경이었다. 국경은 새로운 만남과 영원한 헤어짐, 또다른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곳이다. 삽시간 간극 차이로 낯선 꿈을 품으며 어차피 건넜어야 하는 길이라는 체념을 다지게하는 곳이었다. 

국경이 공항이라서 부지중에 서성였던 것 같다. 국경은 묘연하게 다가오고 허망함을 안고 떠나기도 하는 곳이다. 국경으로 만나지는 공항은 장소가 아닌 감각적으로 저장된 느낌을 마음이 재생해낸 이미지 같은 것으로 망막 속에 머물러있는 감동 실화같은 곳이었다. 

모든 국경에서 긴장없는 부담없는 입국이 이루어질날을 기대해보려 하지만 어찌 마음이 조아려 진다. 나라와 나라의 국경보다 마음의 국경을 먼저 허물었어야 했다. 지역 감정도 국가와 국민 사이에 화합의 경지로 접어들어야함이 우선이었던 것이다. 세상 모든 국경을 마실가듯 드나들 수 있는, 마음의 경계와 국경이 어디인지 오리무중으로 허물어지는 편견없는 세상을 꿈꾸며 깊고 푸른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본다. 하얀 구름들이 아무런 속박없이 유연자적(悠然自適) 국경없는 지도를 그리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주 대표 음식은 바로 이것
조지아주 대표 음식은 바로 이것

복숭아 대신 삶은 땅콩 복숭아는 비켜라. 피칸 파이도, 바비큐도 조지아의 상징 자리를 내줘야 할 판이다. 최근 발표된 새로운 전국 음식 순위에서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21년 억울한 옥살이 끝에 자유의 몸
21년 억울한 옥살이 끝에 자유의 몸

조지아주 남성, DNA 검사로 무죄 입증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에서 21년 가까이 억울한 옥살이를 해온 한 남성이 마침내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는 수감 기간 내내 자신의 결백

황병구 회장, "미주한상, 세계한상대회 성공시키겠다"
황병구 회장, "미주한상, 세계한상대회 성공시키겠다"

8월 미주한상대회, 9월 세계한상대회 준비바이어 유치 총력전, 베이스캠프 9월 개관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회장 겸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이 애틀랜타를 찾아 올해 8월에 열리는

줄기세포 치료 '네이처셀' 애틀랜타 설명회 개최
줄기세포 치료 '네이처셀' 애틀랜타 설명회 개최

관절염, 알츠하이머, 당뇨, 자폐증 치료 효과9월부터 화장품 사업 출범, 대규모 연구시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네이처셀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재생의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

[행복한 아침]  세월 속의 아버지 길

김 정자(시인 수필가)   아버지날을 맞게되면 단단하게 뿌리 내린 아름드리 나무같은 심상으로 떠오른다. 내 아버지께서 떠나신지 반세기를 훌쩍 넘어섰지만 지금껏 내 생애 속에 깃들어

애틀랜타 한인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애틀랜타 한인사회 월드컵 응원으로 하나돼

한국, 수비 실수로 멕시코에 분패한인회 공동응원 일정 추후 발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뱔리그 2차전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게 0-1로 석패해 승점 추가에

86억달러 대형합병은행 애틀랜타에 둥지
86억달러 대형합병은행 애틀랜타에 둥지

시노버스∙피너클 합병 은행미드타운에 본사 임차계약   기존 시노버스 은행과  피너클 은행과의  86억달러에 달하는 합병으로 태어난 피너클 파이낸셜 파트너사(이하 피너클)가 애틀랜타

5년 새 조지아 집값 45% 상승…전국 16위
5년 새 조지아 집값 45% 상승…전국 16위

메인 1위…S.캐롤라이나 4위  최근 5년간 미 전역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조지아의 주택가격 상승폭

〈한인마트정보〉 더블 포인트∙축구공 아이스크림∙ 홈파티전… 이벤트 '풍성'
〈한인마트정보〉 더블 포인트∙축구공 아이스크림∙ 홈파티전… 이벤트 '풍성'

아씨마켓70달러  이상 구매 시 서천 재래김 (도시락,선물박스)  8.99,  아씨 멸치맛 쌀국수/사골맛 쌀국수/육개장맛 쌀국수김치맛 쌀국수10.99, 오뚜기 진라면 용기 L (순

켈리 최 부동산팀… 독보적 경쟁력 입증
켈리 최 부동산팀… 독보적 경쟁력 입증

미 ‘리얼트렌즈 베리파이드’ 전국 75위 선정 쾌거 켈러 윌리엄스 애틀랜타 파트너-슈가로프 소속 ‘켈리 최 부동산팀(Kelly Choi & Associates)’이 부동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