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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 - 47회  : 고객은 '갑' 주인은 '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0-22 15: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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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귀한 한국여성 고객 한 분이 왔다. 그 분은 한국에 있을 때 TV에서 나를 보았다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고국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게 설명 한 다음 휴스턴에도 이런 고급 귀국선물을 취급하는 곳이 생겨 너무 좋다면서 한국 갈 선물을 사야 하는데 잘해 달라고 했다. 

예의상 “예”하고 대답은 했지만 얼마나 싸게 해 달라는 것인지 알 길이 없고 그 동안 미국에서 6년이상 정찰제로만 물건을 팔면서 장사를 했기 때문에 예측 할 수가 없다. 그 손님은 물건이 뉴욕이나 LA보다 비싸다며 웃으면서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다. 사실 뉴욕이나 LA보다는 물건 값이 조금 비쌀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그 분은 명품 가방과 지갑, 넥타이, 스카프, 벨트와 안경과 화장품 그리고 녹용과 웅담, 영양제등 3천불이 훨씬 넘는 물건을 골라 놓고 값을 깎기 시작 했는데 기가 막히게 원가에 사겠다고 떼를 썼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난처한 노릇이다. 장사가 안 되는데 찾아 온 손님이고 또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TV 드라마에서 보았다고 팬 이라고 한 손님에게 화를 내고 안 된다고 정색을 하면서 싸울 수도 없는 입장이었고 또 싸게라도 물건을 팔아야 할 형편 이였다.  

손님은 왕인데 어찌하랴 장사가 안 되니 손님은 ‘갑’이고 주인은 ‘을’이라 할 수 없이 가격을 원가에 가깝게 팔게 됐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예쁜 여자 손님은 판매세를 못내겠다고 하면서 한국사람끼리 무슨 판매세를 받느냐며 뉴욕이나 LA 선물센터에서는 판매세를 안 받는다고 떼를 썼다. 완전히 질려 버렸다. TV에서 보았다고 반가워 하던 여성고객이 나를 어르고 뺨을 치는 것 같아 방방 뛰고 싶은 심정 이지만 탤런트들 전체의 체면과 보잘것없는 나의 자존심 때문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그런 동포 고객들 상대로 장사 할 일을 생각하니 적막 강산이다.  개중에는 좋은 고객들도 많지만 한인 손님들은 거의 다 정찰제와는 상관없이 물건값을 깎았다. 그리고 과거 탤런트라는 알량한 인기 직업 때문에 체면상 참고 겉으로는 웃고 속으로는 울어야 했다. 

정찰제를 무시하고 판매세를 안 내겠다는 정서와 문화를 이해 할 수 없다. 사람들은 가지각색이고 고객은 다양해 긍정적으로 생각 하면서 어떻게 하면 장사의 활로를 개척 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다. 장사가 잘 안 되도 손님이 찾는 물건이 너무나 많고 물건이 많이 있어야 장사도 잘 될 텐데 더 이상 투자 할 자본도 없고 “라휘엣 루이지아나”에 있는 가족도 데리고 와야 할 형편이다. 윤복현 선생님을 다시 만나게 될 생각을 하니 기쁘기 이룰데 없지만 선생님의 은혜를 어떻게 보답 해야 할지 내가 처해 있는 현실이 너무나 어렵고 힘든 처지라 답답하고 묘안을 찾을 방법이 없어 가슴만 안타깝기 이룰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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