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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미국의 51번 째 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0-20 10:10:56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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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기는 13개의 붉고 흰색이 번갈아 가며 가로로 그어진 바탕에 왼쪽 위편에 그려진 사각형 안에 50개의 흰색의 별로 구성되어 있다. 13개의 줄은 미국의 초기 미연방에 가입한 주(state)들을 상징한다. 50개의 별은 현재 미연방에 가입돼 있는 주들을 가리킨다.

델라웨어,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조지아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버지니아,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로드아일랜드. 최초의 13개 주들로 1959년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주로 승격되면서 미국의 주는 50개가 됐고 2020년 현재 변함이 없다.

빠르면 2021년께 미국의 국기 모양은 다소 수정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13개의 붉고 흰 줄에는 변함이 없다. 성조기 왼쪽 위편 사각형 안에 그려진 흰색의 별 수가 달라질 수 있다. 푸에르토리코와 워싱턴DC, 그리고 괌의 주 승격 법안을 민주당이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에르토리코와 워싱턴DC의 주 승격 문제가 제기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니 그렇다고 치고 미 본토에서 수천마일 떨어져 있는 태평양 가운데에 있는 섬, 괌을 주로 승격시킨다니 잘못 전해진 이야기가 아닐까.

아니, 푸에르토리코와 워싱턴DC보다 더 먼저, 그러니까 51번 째 미국의 주가 될지도 모른다는 게 포린 폴리시지의 보도다. 괌과 북 마리아나제도를 묶어서 주로 승격하는 안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23만의 괌과 북 마리아나제도가 주로 승격되면 2석의 연방상원의원과 1석의 연방하원 의석이 배정된다. 상하양원을 통틀어 3석의 의석수는 현재의 워싱턴 파워 밸런스에 끼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바로 이점에서 공화나 민주, 양당 모두 괌의 주 승격 안에 정치적 토를 달고 있지 않다.

괌은 미 본토는 물론이고 하와이 호놀룰루보다도 중국의 베이징이 더 가깝다. 이처럼 멀리 서태평양 상 한가운데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괌은 독특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동시에 외부공격에 취약하다.

괌이 미국의 영토가 된 것은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 이후다. 1941년 12월8일 진주만기습과 함께 괌은 일본에 점령된다. 3년 후 미국은 괌을 재탈환한다. 12만8000명의 병력을 투입해 8125명의 전사자를 낸 격전 끝에.

그들의 희생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활주로 건설과 함께 괌은 일본 본토 공습의 기지로 활용되면서 2차 대전 승리의 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이후 괌은 군사기지로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질서에 초석역할을 해왔다.

괌은 중국의 잇단 ‘동펑’계열 미사일개발과 함께 중거리미사일 공격 사정권내에 들어있다. 그 뿐이 아니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도 노출돼 있다. 유사시 가장 먼저 공격타깃이 될 수 있는 곳이 괌의 군사기지다.

그런 괌을 미국의 주로 승격시킨다. 거기에는 무슨 의미가 담겨있을까.

단순한 군사기지인 경우 공격목표가 되기 쉽다. 그렇지만 미연방의 한 주가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괌을 공격한다는 것은 하와이를 공격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신중을 기할 수밖에. 그런 면에서 오히려 방위에 도움이 된다.

인도태평양지역 방위에 대한 워싱턴의 보다 확고한 의지의 뜻이 담겨있다. 괌을 주로 승격시킴으로써 미국은 위기 때 달려오는 나라가 더 이상 아니라는 점을 주지시키게 돼 일본, 한국, 대만 등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 시켜 주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 포린 폴리시지의 지적이다. 제1 도련선을 돌파해 서태평양지역에서 미국을 쫓아낸다는 것이 베이징의 오랜 전략목표다.

괌을 미국의 주로 승격시킴으로써 미국은 명실상부한 태평양지역의 역내 세력이 된다. 이는 다른 말이 아니다. 미국은 서태평양지역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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