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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팬데믹 행적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0-10 13:13:53

김정자,행복한아침,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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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를 습격하고, 잠식하기 시작한지가 봄 여름을 넘기고 가을로 접어 들었다.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고 완치된 이들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엄습한 혼돈의 자락을 이제 그만 거두어들일 만 하지 않은가. 향방없이 삿대질이라도 하고픈 심정이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듣거라 아무리 횡포가 심할지라도 인류 창조의 고결한 목적과 순수 본질은 잃지 않을 것이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의지만은 잃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된다. 그럼에도 분명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보내는 알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깨달음 하라는 경고를 간파하고 파악해주기를 기다리는 가시적인 예비 신호일 수도 있겠다 싶다. 바이러스 행적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음이 뒷받침해주고 있기에.

하기사 이 또한 인류가 자초한 재난인지라 출구없는 막막함과 쫓기는 듯한 초조감, 불안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증상들이다. 그랬다. 지구가 아프다는 신음을 계속 보냈지만 세상은 자아도취에 잠겨 지구의 비명을 무시하고 있는 동안 척박한 지구의 자아 그늘에서 숱한 바이러스들이 출몰하고 사라지곤 했던 것일게다. 인류를 체벌한다거나 고통으로 몰아가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인류의 교만과 무지를 일깨워주기 위한 비상대책이었까. 지구 신음에 간절함으로 외치는 환경학자들의 부르짖음에 콧방귀로 대응했던 볼모였을까. 적어도 이러함은 인류를 향한 경고였을 것이다. 인류의 눈치 없음은 가히 맛이 간 소금이요 무디기로도 수준급이었던 것 같다. 그린랜드 빙하의 해빙이 가속되고 전례없는 홍수와 쓰나미, 난데없는 시베리아 북극의 폭염과 산불, 해마다 강력해지는 태풍을 당하고서도 인류는 경각심을 일깨울 수 없었을까. 지구의 사막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만든 섬. 해양 동물들의 원인미상의 떼죽음. 지구 앓음은 심각한데 인류는 이기적인 탐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구야 병들든 말든 누구보다 먼저 최신 디지털기기를 차지해야만 했고 삶을 누리기에 편리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세상은 갈수록 잔인해지고 교활해지고 사랑이란 가면을 쓴 만행이 스스럼없이 자행되고 있는 긴박한 지구의 응급상황을 더는 두고만 볼 수 없어 잠시 세상을 멈추기 위해 바이러스가 습격하는 행적을 만들어낸 건 아니었을까.

세계대전의 전사자 보다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갔고 지도자는 확진자가 되고서도 하늘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피폐를 자가격리 시키고 인간 탐욕을 사회적 거기두기로 위리안치시킨 것이리라. 물질만능의 안락 추구에 몰두해있는 인류로부터 평범했던 일상을 몰수해버린 것이다. 지구별의 폐허가 인류의 참모습임을, 생명력을 잃어가는 지구를, 새롭게 소생되어야 할 생태계의 생존 필요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지만 인류의 각성은 작금에 까지 미진한 상태이다. 지표면 온도 상승으로 지구는 뜨거워지고, 감염자는 고열에 시달리고, 과도하게 배출된 이산화탄소에 오염된 지구는 숨 쉴 여력이 줄어들고 확진자는 호흡곤란을 겪는 아이러니가 우연일까. 한 조상에게서 태어난 인류가 갈등과 다툼을 없이하고, 황금에 눈멀지 아니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과학 기술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병든 지구를 치유해 왔었다면 팬데믹은 진작에 발을 붙이지 못했을 것이다. 창조주의 마음을 더는 아프게 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어쩌면 이러함을 코웃음으로 소홀하게 넘긴다면 더 무섭고 더 끔직한 재난으로 인류에게 경종을 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지구촌 구석구석에선 ‘일시멈춤’에서 풀려나려는 몸부림들로 일사분란하다. 냉철한 응시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인데도 극도의 이기심은 저들만의 피안을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마치 팬데믹과는 상관없는 외계인 같다. 가장 바람직한 피안은 모든 인류가 방역에 한마음이 되는 것이 아닐까. 만약 팬데믹 사태가 없었더라면 인류의 종착지엔 어떤 광경이 펼쳐졌을까. 어쩌면 이쯤에서 세상이 잠깐 멈추어진 것이 다행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인류의 시야를 새롭게 열어준 팬데믹에게 감사를 건네야 하지 않을까 고민중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아오는 동안 시야가 흐려져가는 인류의 백내장을 치료해주려 했던건 아니었을까. 어찌보면 듣고 싶은 소리만 들으려 했던 인류의 난청에 보청기를 선물해준건 아니었을까. 우리만이 생존해야 한다는 집단 이기주의가 무사히 선죽교를 건너가도록 해주었던 건 아니었을까.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 인지를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숙제로 나누었으면 좋겠다. 이 숙제가 완성되는 날 팬데믹도 말끔하게 물러날 것이 자명하다. 이제 우리는 지구의 작은 소음에도 귀를 기울이는 일에 소홀치 말자는 다짐까지 나누어야 할 시점이다. 자연보호 차원의 작은 한걸음에서부터 지구 사랑이 시작되노라면 팬데믹 행적의 종적도 묘연해질 것이다. 팬데믹은 인간을 포함한 지상의 모든 유기체와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 주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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