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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남명 조식의 경의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0-08 15:15:18

이한기,독자기고,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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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코로나 바이러스가 오래도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상의 불편함을 넘어 정신건강까지 해쳐 모두를 피폐케하고 있다. 좀처럼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고 막힌 가슴 풀 길이 마땅치 않다. 참으로 처음 경험해 보는 사태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 처하든 변함없는 사실이 있다면 각자 타고난 운명은 반복할 수도, 연습할 수도 없는 오직 한번 뿐인 삶을 주어진 시간속에서 나그네로서 잠시 이땅에 머물다 사라져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에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는 십인십색(十人十色)일 것이다. 대체로 의미 있는 삶을 위해 한두가지 금언(金言)을 마음에 새겨 말하며 그 말한 바른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남명조식의 경의검(敬義劍)에 있는 패검명(佩劍銘)을 마음에 새겨 말하며 행동하려고 노력하였지만 본성에 휘둘려 의지가 꺾인 일이 다반사였다.

조선조 중기 대유학자 조식(曺植, 1501.06.26~1572.2.8).

경상도 합천 출생, 본관은 창녕, 호는 남명(南冥), 자(子)는 건중(健仲), 시(諡)는 문정(文貞)이다. 

조정으로부터 수차례 관직에 나오라는 부름을 받았으나 평생 한번도 관직에 나아가지 않았다. 당시 부패한 조정에 몸담기를 거부하였다. 선비로서 드물게 지리산을 12번이나 올랐고 성리학 뿐만 아니라 병법도 가르쳐 배출한 제자들 중 임진왜란 동안 50명의 의병장이 나라를 구하려고 싸웠다. 홍의장군 곽재우는 그의 사위다. 1555년 단성현강 관직을 거절한 을묘사직소는 목숨을 걸고 조정의 폐단을 지적한 상소로 유명하다. 

조선조 중기 성리학 영남학파의 두 거봉(巨峰); 경상좌도 사림(士林)의 영수 퇴계 이황, 경상우도 사림의 영수 남명 조식.

대유학자 남명은 허리춤에 성성자(惺惺子)라는 쌍방울과 경의검이라 새겨진 칼을 차고 다녔다. 문(文)을 숭상하던 당대에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

성성자라는 쌍방울은 밝은 마음이 빠져 나갈 때 방울소리를 듣고 마음을 밝게하려고 다짐했다한다. 경의검은 ‘경’과 ‘의’에 어긋나는 것은 과감하게 베어버리겠다는 다짐이라 한다.

경의검의 패검명은 내명자 경(內明者 敬) 외단자 의(外斷子 義)다. 남명은 말과 행동의 준거(準據)를 ‘경’과 ‘의’에 두었다. 안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은 경이며 밖으로 행동을 결단하는 것은 의다.

경(마음의 주재자)과 의(행동하는 기준)가 갖추어져야 마음이 밝게 되어 모든 판단이 바르게 되고 참된 용기가 솟아나 옳고 바른 행동을 결단할 수 있다고 하였다. 경에 반(反)하는 것이라면 무례함, 교만함, 독단, 전횡, 아집 등등, 의에 반하는 것이라면 비리, 부패,시기, 질투, 사악함 등등.

말을 함에 자신에 대해서는 삼가하고 상대에게는 공격하는 마음으로, 행동을 결단함에는 옮음과 바름을 따라 과감하게 하고 말과 행동이 믿음을 주는 공동체가 될 때 밝은 웃음 지으며 하루하루가 신바람이 날 것이다. 신바람이 나면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할 것이며 평온을 찾을 것이다. 남명의 귀한 가르침 따르자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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