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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나훈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10-06 09:09:23

나훈아,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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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내용도 모르면서 미국의 팝송 가사를 받아 적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국내 대중가요는 ‘뽕짝’이라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뽕짝’을 부르는 가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예외라면 통기타 부대로 불린 가수들 정도였다.”

 

“군대 시절 어느 날 유치하고 느끼하게까지 들렸던 ‘뽕짝이 달리 들렸다. 곡조도, 가사도 마음을 파고든다고 할까…” 이제는 70줄에 들어선 한 미주 동포의 이른바 ‘뽕짝’가요에 대한 회고다. 그 분의 이야기는 또 이렇게 이어진다.

 

“10~20대 시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닐 때 갈망 대상은 온통 서구의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어쩌면 문화적 사대주의 병에 걸렸던 것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다가 군대시절을 겪으면서 한국인의 정서적 정체성을 알아가게 됐다고 할까…”

 

‘나훈아로 시작돼 나훈아로 끝났다’-. 이제 막 끝난 한가위 연휴를 두고 나오는 한국에서 나오는 말이다.

 

추석 전야인 지난 9월30일밤 KBS2TV에서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3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중장년, 노년층뿐만이 아니다. 10~20대들의 반응도 엄청났다고 한다. ‘나훈아라는 가수를 진지하게 다시 보게 됐다’는 댓글이 쇄도할 정도로.

 

인터넷 판이지만 아주 이례적으로 나훈아 콘서트를 주요 일간지들은 톱기사로 다루었다. 그리고 과거 나훈아가 했던 말, 행적들까지 새삼 조명을 받았다. 훈장을 사양했다. 김정은이 2018년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 참여를 원했으나 불참했다 등등.

 

대한민국이 이처럼 나훈아에 푹 빠지게 된 이유는 뭘까.

 

“울음, 절규를 오가는 특유의 능란한 가창으로 청자를 쥐락펴락했다.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뿜는 카리스마…. 중장년층 사이에는 감탄이, 그를 처음 접하는 젊은 층에선 ‘묘하게 마력적’이란 키워드가 연휴 내내 온-오프라인에 맴돌았다.” 한 국내 보도다.

 

한 마디로 반세기 이상 쉬지 않고 노래를 불러온 노가수의 엄청난 내공이 사람들을 빨아들인 것이다.

 

거기에 다가 또 이런 측면도 있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를 ‘뽕짝’가수라고 부른 대중의 가수 나훈아. 그 한 거장의 혼신의 열창이 ‘대한민국의 혼의 울부짖음’으로 들려진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어게인’이란 타이틀부터가 그렇다. 언제부터였나. ‘대한민국’이란 말은 기피어 비슷하게 들리게 된 것이.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됐어야 할 나라인 양 치부된다. 그런 가운데 태극기에, 대한민국을 연호하면 반정부 시위가 연상된다.

 

그런데 그 대한민국을 콘서트 타이틀로 내 걸었다. 그리고 공연 중 발언을 통해 역경을 이기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한국 땅의 보통사람,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찬사를 이어나갔다.

 

그 발언의 하이라이트는 “역사책을 봐도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위해 목숨을 거는 거 못 봤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느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 여러분이 세계 1등 국민이다”고 외친 부분이다.

 

법무장관이란 여자는 국민이 준 권력을 자기와 아들을 방어하기 위해 뻔뻔하게 사용하고도 오히려 큰 소리 친다. 북한군이 대한민국 국민을 죽이고 불태워도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침묵만 지키다가 외치느니 공허한 평화타령이다.

 

무슨 짓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신성(神聖)계급의 출현. 대통령은, 군은 왜 있어야 하는지…. 그 가운데 국민은 스스로 알아서 목숨을 챙겨야 하는 상황. 이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기막힌 현실에서 나훈아의 외침은 어떻게 들렸을까.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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