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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브런치 담론(談論)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8-08 19:19:01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익숙했던 일상이 낯설게 다가온지 어언 수개월을 보내는 동안 신통하게도 규칙적인 일상을 맞고 있었다. 기상과 취침은 물론이요 식사시간 까지도 야무지게 지켜냈지만 장기전에 돌입할 것 같은 예감이 밀려들면서 이 참에 브런치 도입을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이 슬금슬금 게으름을 재촉하는 낌새다. 

한 끼 거르면 세상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고 식사만큼은 목숨처럼 챙겨냈던 철저한 수칙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음일게다. 브런치란 Breakfast와 Lunch를 합성해서 만든 단어로 국립국어원은 ‘어울참’으로 우리말 순화를 권장하지만 아침 점심의 복합어를 ‘아점’이나 ‘아심’으로 현재 진행형이다. 브런치를 혹자는 신조어로 생각하는데, 이미 옥스퍼드사전에 1896년에 등재 된 오래 전에 만들어진 말이다. 늦은 아침겸 이른 점심을 활동 시간대의 특성상 이 시간에 식사를 하게 되는 사람들이나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끼니 때우기로 선호하는 추세를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문화로 생활 속에 녹아든것 같다. 이즈음엔 식사라는 의미보다 사교적 회합 자리라는 개념으로 흐르고 있는 편이다. 두끼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묘미의 포인트를 뽑아 반복되는 일상의 짜임새에 적절하게 적용해 봄직도 할 것 같다. 전쟁 치르듯 살아가는 것 보다 브런치 개념으로 살아간다면 팬데믹을 한결은 가볍게 넘길 수 있을 듯도 하다.

사방이 막힌 것 같은 하루들 사이로 예상치 못한 브런치식 일상이 또다른 삶의 방도처럼 훅하고 끼어든 것 같다. 낯설기도 하거니와 선뜻 들어서라고 비켜주기도 망설여지기고 해서 견주어 보기도하고 주저스럽기도해서 모양새를 가누지 못한채 유예하고 있는 중이다. 브런치식 사고를 끼워줄 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제금 찾아나선 생의 여백을 고수해야 할 이유를 조금씩 깨우쳐가고 있는 중이라 브런치식 일상으로 옮겨가다 보면 삶을 마주하는 태도나 견해와 느낌이 바뀔 것은 물론이요 남기고 싶은 흔적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음이라 무턱대고 덤비기도 난해한 일이지만 어쩐지 기대감은 상승할 기세이다.

예를 들어 책을 대하면 먼저 머리부터 지끈거리는 분이 계신다. 마치 아침 식사를 속이 더부룩할 정도로 많이 먹은 것처럼. 하지만 독서를 브런치화된 느낌으로 바라보는 시야가 열리기만 하면 어느 분야의 책이든 실로 심오하고 지혜가 가득할 뿐 아니라 흥미진진한 이야기 거리가 무수히 저장되어 있음을 환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무겁게 아침식사를 하는 것 보다 아침과 점심을 겸해 가볍게 먹는 브런치처럼 독서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만나보자는 것이다. 어디에 견줄바 없을 만큼 세상 진지하던 두꺼운 책자들도 브런치처럼 무리 없이 감응시켜가다 보면 감정선이 터치되고 러블리한 삶의 구상이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난해한 인생사마저도 브런치 감각개념으로 배열하거나 조정해 간다면 인생사의 분석과 풀이에 한층 더 나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낯설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요 이론적으로도 지름길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란 추론이 성립된다. 삶을 높은 고지로만 볼 것이 아니라 동산을 오르듯 생을 대하는 예측의 해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의 행간 마디에서 어떤 일을 만나고, 무엇을, 어떻게 느끼며, 받아들일까 라는 자체 질문 앞에서 삶을 브런치 관념으로 직관하다 보면 생의 방편 또한 쉽게 터득될 것이며, 동화된 요령들이 길잡이처럼 삶을 짚어줄 것 같다. 한층 자연스레 흥미로운 생으로 안내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책임감 없이 설레게 만들고 있다.

햇살은 눈부시고 하늘은 하냥 맑아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서성일 때면 마을 가까이에 있는 공원을 찾곤 한다. 벤치에 앉아 멍 때리기 하듯 단순한 사유 속으로 사색에 빠져들기도 하고 숲 속 트래킹 코스를 거닐며 소요의 기쁨 속으로 젖어 들기도 한다. 여행 길 풍경도 브런치 여행 코스로 대체해본 것도 여러 차례다. 보고 듣고 느끼고 싶은 여정의 울렁거림을 가볍게 드라이브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불투명한 현실과 막연한 미래상을 팬데믹 이면으로 어림하게 된다. 2차 팬데믹이 거론되고 그에 따른 불안감을 가뿐하게 명쾌하게 바꾸어내고 싶음의 발로일 것이다. 일상을 브런치의 우아함과 편리함에 곁들여 규모 있게 알맞게 맞추어 가다보면 연장될 것 같은 방역도 그리 불편 없이 감수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삶의 패턴에 자그마하지만 화려한 듯 소소한 변화를 시도 해보자는 의도적 바램이다. 팬데믹 가운데 있지만 우리네 꿈까지 도말할 순 없을 터. 골고루 함유된 영양가에 분위기까지 잔뜩 즐길 수 있는 컬러풀한 브런치 담론을 무엇에든 가치있는 삶을 생성해내는 기회로 삼아보자는 뜻을 은연중 내비침하게 되었다. 뜻이 있는 곳에서라야 길이 있는 법이니까. 꽉 막힌 도로처럼 멈춰버린 일상에 새로운 미래를 담기 위한 누리보듬 몸부림이리라. 일상의 정체가 좀 더 수월하게 풀려나길 기대하면서 푸른 하늘을 예전보다 더 자주 올려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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