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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미국의 인종 분규와 기독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6-12 14:14:22

기고문,칼럼,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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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아폴리스에서 대릭 쇼빈이란 경찰관이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8분 46초 동안 계속 조르면서 결국 그를 사망하게 만들어서 2급 살인죄로 기소 되었고 그의 동료 3명도 함께 기소되었다. 이 사건으로 미 전역은 정말 지난 2 주 동안 전쟁을 방불 할 정도로 방화와 약탈 그리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격한 난투전을 벌이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이 사건은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 오고 있는가?. 이번 시위의 여파는 마치 요원의 불길처럼 전 세계적으로 번져서 유럽의 대도시에서도 시위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주요 간선도로를 꽉 채우고 대대적으로 정의실현 운동에 동참했다. 

이 시위와 관련해서 오늘 뉴욕 타임즈에 마가렛 렌클(Margaret Renkl) 이라는 칼럼니스트가 쓴 “ 나의 기독교 교우들에 보내는 공개 서한” 이란 내용의 글을 읽고 너무 공감했기에 한국일보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 글은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미국이라는 나라의 숨은 정체를 너무도 적나라하게 파헤쳤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이 처음 배를 타고 미국에 도착 했을 때 그들은 토박이 아메리칸 인디언을 너희들은 기독교를 믿지 않으니 이교도 이거나 야만인 이라는 명분으로 총과 홍역 바이러스로 거의 멸종시켰고 부녀자들을 강간했으며 자녀들을 모두 빼앗아 갔고 남편을 혹은 부인을 강제로 끌어다가 도망 못 가게 쇠사슬로 묶어놓고 마치 동물을 대하듯 창고에 가두었다. 그들은 주일날 교회엘 갔었으나 목사님들은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다루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모든 극악한 반인륜적인 범죄가 기독교라는 명분하에 이루어졌다고 하는 사실이다. 

경찰관 데릭 쇼빈이 8분 46초 동안 냉담한 표정으로 목을 조르고 있을 때 옆에서 지켜보던 3명의 경찰관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마치 화창한 봄날 가벼운 걸음으로 거리를 걸어가듯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쳐다보고 있는 걸 보면 흑인데 대한 이 나라의 인권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 차릴 수 있다. 숨겨져 있던 미국이란 나라의 수치스러운 노예제 역사를 이제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시인이나 작가들이 그런 오욕의 역사를 책으로 출판해서 폭로하면 전부 불질러버리거나 없애버리고는 한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백악관 앞에서 사법 정의를 부르짓는 국민들의 함성이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는데 전혀 개의치 않고 백악관 건너편에 있는 성공회를 자신의 보좌관들과 함께 걸어가서 교회 앞에 서서 성경을 들어 보이면서 하나님은 우리편이시다 라고 은연중에 과시하는 게 소위 기독교인들이다. 심지어 트럼프는 1만명의 군대를 워싱턴에 배치했다가 반대 여론이 들끊자 다시 철수시키는 코미디를 연출 했었다. 우리의 형법 제도는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인종차별적인 기반 위에서 만들어졌는데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형법 규정을 더욱 까다롭게 만들어서 더 많은 경찰과 더 많은 총으로 압도해서 시민을 제압해야 한다는 공직자 후보들을 투표하기 때문에 미국은 악순환의 고리가 끊기지를 않는다.”  -중략 -  

트럼프는 2016년 남부의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라고 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거의 90%가 지지해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소위 레드 넥(red neck)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트럼프는 이번 인종 분규를 자신이 재선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만들려고 사태를 진정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불난집에 휘발유를 끼얹듯 군대까지 동원해서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 정책을 공언했었다. 오죽하면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은 자신은 공화당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을 찍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실종된 미국호는 지금 망망대해에서 조난되어 표류하고 있다. 인간에게도 사람마다 모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DNA가 있듯이 한 나라도 캐릭터가 있다고 하는데 백인이 67%인 미국의 캐릭터는 아마도 건국 초기의 조상들이 남긴 원주민 학살과 노예제도라는 폭력적인 DNA에 깊이 각인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미국은 죄 없는 멀쩡한 나라에 딴지를 걸어서 전쟁을 일으키면 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서 주먹을 불끈 쥐고 모조리 쏴 죽이라고 USA USA를 힘차게 외치는 게 아닐까? 월남전이 그랬고 걸프전 과 이라크 전 모두 미국이 일으킨 불필요한 전쟁이었다. 양심적인 지성인 노암 촘스키는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선택이었으며 빈부 격차는 가장 심각하고 과거의 전제정치로 회귀하고 있다고 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외친 갈릴리의 예수님은 미국의 인종차별을 목도하면서 다음과 같이 읍소하고 있을 것이다. 내 이름을 욕되게 하지마. 난 이미 너희들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지 오래되었으니까…다시는 다시는... 

스와니에서 김대원   jkim7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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