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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오해와 진실… 잠꼬대는‘전조증상’맞다

지역뉴스 | | 2020-04-24 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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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이유 없이 떨리는 ‘진전(震顫)’, 몸의 관절이나 근육이 굳는 ‘경직’, 몸의 움직임 전반이 느려지는 ‘서동(徐動)’,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걸음이 불편해지는 ‘보행장애’….

뇌 신경세포의 운동신호를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생산ㆍ저장하는 신경세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4대 증상이다.

 

약 복용 늦추는게 좋다는 건 거짓

치료효과 높아 병 진행 늦춰줘

  

부족한 도파민 보충 약물 치료

다른 뇌질환보다 효과 좋아$

운동 병행하면 증상 개선 가능

 

수면장애 있다면 발병확률 높아

노인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질환 진행 가능성 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진단 환자가 지난해 12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에 비해 불과 4년 새 환자가 2만명 넘게 늘었다. 60세가 넘으면 1% 정도가 파킨슨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파킨슨병이 ‘황혼의 불청객’으로 불리지만 최근 50대 이하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20~30대에서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파킨슨병은 초기부터 약을 먹으면 충분히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최근에는 파킨슨병 관련 신약이 계속 개발되면서 희망적인 병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은 환자를 처음으로 보고하면서 그의 성을 따 병명이 됐고, 그의 생일(4월 11일)을 ‘파킨슨병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약을 늦게 먹을수록 좋다?

파킨슨병은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이 나오지 않았다. ‘레보도파’ 등 병 진행을 늦추는 약을 먹고 운동ㆍ영양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다행히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약으로 보충하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파킨슨병은 다른 뇌질환에 비해 약물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동호회에서 파킨슨병 약물은 되도록 늦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글을 읽고 약물 복용을 꺼리면서 운동이나 한방 요법에 의존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매우 잘못된 치료법이다.

뇌에서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부족하면 뇌 운동 회로를 포함한 연결 기능 장애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등 사회생활에서 위축될 때가 많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이 있기에 억지로 약을 먹지 않고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꾸준히 운동해 직장생활과 대인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약을 오래 먹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파킨슨병은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데다 한 번 죽은 신경세포는 재생되지 않아 일단 발병하면 완치하기 힘들다. 그러나 꾸준히 운동하고 약물 치료로 병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는 뇌 속에 부족해진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약물 치료는 도파민 전구약물(레보도파)가 주로 쓰인다. 레보도파가 몸 안에 들어가면 도파민으로 바뀌어 환자의 운동장애가 호전된다.

이 약은 투여한 뒤 2~3년 동안은 효과가 매우 좋다. 그래서 ‘허니문 기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약도 한계가 있어 3년 이상 약을 먹으면 같은 양을 먹거나 복용량을 늘려도 약효 발현시간이 짧아진다. 게다가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춤추듯 몸을 흔들게 되는 ‘이상 운동 항진증’이 나타나기 쉽다. 떨림ㆍ경직ㆍ통증 등이 빈번해지고, 불안장애ㆍ공황장애ㆍ우울증 등을 겪기도 한다.

그러면 뇌 조직 일부를 수술로 제거하거나 도파민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잘못 작동되는 신경회로에 가는 전극을 꽂아 열을 가해 오작동을 막는 ‘뇌심부자극술(DBSㆍDeep Brain Stimulation)’을 받아야 한다.

이명식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머리에 작은 구멍을 뚫은 다음에 가느다란 전선을 뇌 시상하핵 부위에 넣어 전류로 자극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2000년 강남세브란스병원ㆍ세브란스병원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이래 보편화됐다.

최근 뇌심부자극술을 받을 수 없거나 뇌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를 위해 파킨슨병 핵심 약물인 레보도파를 하루 24시간 꾸준히 공급하는 장치가 개발됐다. 위장을 통해 소장에 약을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도 도입될 예정이다.

그리고 파킨슨병 약은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하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 약물 중 핵심 약물인 레보도파는 소장에서 흡수될 때와 뇌로 흡수될 때 단백질과 경쟁하면서 흡수되기 때문에 식사할 때 섭취하는 단백질과 경쟁해 약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잠꼬대가 심해지면 병을 의심해야 한다?

밤에 잠꼬대를 하는 중년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본래 잘 때는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 파킨슨병 환자는 잘 때 근육의 긴장도가 풀려 소리를 지르거나 헛손질을 하고, 발을 걷어찬다. 심하면 침대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몸은 잠들었지만 뇌는 깨어 있는 얕은 수면 상태인 렘(REMㆍrapid eye movement) 수면 장애다. 파킨슨병 환자인데 렘 수면 장애 증상이 심하면 다칠 수도 있어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정기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깊은 잠을 자면서 자신도 모르게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 수면행동장애가 있다면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특히 노년기에 수면행동장애가 있으면 5~10년 뒤 상당수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을 앓을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파킨슨병 오해와 진실… 잠꼬대는‘전조증상’맞다
파킨슨병 오해와 진실… 잠꼬대는‘전조증상’맞다

 

파킨슨병 오해와 진실… 잠꼬대는‘전조증상’맞다
파킨슨병은 환자의 90%가 60대 이상 고령이어서 ‘황혼의 불청객’으로 불린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져 5~6년씩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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