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눈 내리는 밤의 창가에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3-06 16:16:01

칼럼,모세최,문학회,눈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눈 내리는 평화스러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순화되며 시적 감흥이 솟구치는 것을 느낀다. 투명한 눈송이처럼 맑게 피어나는 순수한 낭만과 희열이 마음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눈 오는 밤, 숲에 서서> 시 구절의 “부드러운 눈송이 휩쓰는 가벼운 바람소리 뿐” ‘상략’ 시내용은 한 해를 보내는 눈 오는 밤의 포근함, 자연과의 친화와 생을 관조하는 담담한 심경이 묻어나는 것 같다.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그윽한데/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한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한다.” 시의 마지막 연에서 강조하는 함축적인 의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몫을 다하기 위하여 정진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1957년 영화 아카데미 수상 작품인 “머릴 인 먼로”의 <버스 정류장: Bus Stop>에서 보여주는 참다운 사랑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의 영화는 가슴 훈훈하게 한다.

몬타나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순진한 카우보이 “보”(돈 머레이)는 대부와 함께 로데오 경기에 참석하고자 피닉스행 버스에 오른다.

“보”는 호텔 건너편 클럽의 삼류 여가수 “셀리”(머릴 인 먼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해 자신의 배우자로 확신하고 저돌적으로 일방적인 구애를 한다.

“보”는 막무가내식으로 “첼리”를 고향 몬타나행 버스에 강압적으로 태우지만, “셀리”는 도망갈 생각만 한다.

몬테나로 향하던 버스는 폭설로 인해 시골의 도로변 버스 정류장에서 멈춰 섰고 승객들은 간이 식당에서 밤을 지새운다. 

함박눈이 쏟아지는 밤의 풍경 속에서 눈송이처럼 피어나는 사랑의 숨결이 흐르는 영화이다.

서로가 내면의 지닌 순수함에 이끌리어 참된 사랑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모습이 가슴 부풀게 한다.

“셀리”는 우직스럽고 튼튼한 청년 “보”의 대한 사랑의 감정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의 구애를 받아들인다.

“돈 머레이”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청순한 이미지의 “머릴 인 먼로”의 연기가 매우 신선하다. 영화감독은 뮤지컬<남태평양>을 연출한 “조수아 로건”이다.

각본은 미국의 3대 희곡 작가의 한사람인 “윌리엄 인지”이며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과 위선을 고발하는 “테니스 읠리엄스”와 산업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인간 소외를 다루는 “아더 밀러”이다. “윌리엄 인지” 작품은 <피크닉> <피서지에서 생긴 일> <초원의 빛> 등이 있다.

윌리엄 인지의 작품들의 주제는 시골의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살아가는 소시민의 소박한 삶의 애환과 일상성을 담은 따뜻한 분위기의 영화이다.

그의 작품은 거의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쟁취해 나가며 희망을 보여주는 해피 엔딩 이다.

눈이 그친 아침에 대부는 떠나지 않고 의식이 성숙해진 “보”와 자신의 순수한 정체성을 회복한 “셀리”연인만이 몬타나로 향한 버스에 오른다.

친지로부터 안부의 전화가 걸려왔다. 다른 주에 직장을 두고 있는 친지는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 내일 아침 빙판길이 되어 출근길이 염려스러운가 보다. 

‘눈이 많이 내려 생업이 걱정되겠지만, 가족과 함께 지내는 단란한 시간이 많아져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이런 기회에 온 가족이 함께 겨울 설경 속에서 즐거움을 키우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덕담은 했지만, 나 역시 내일의 일이 지장을 초래할 것 같아 인간적인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초저녁까지만 해도 내일 할 일의 계획으로 가슴 부풀어 있었다. 

“계획은 인간이 세워도 그 뜻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인간 삶이 그분께서 주관 하시는 우주의 운행 질서 안에 있음을 겸허하게 깨닫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불편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한다면 삶이 풍성해지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When winter comes spring is not far)라는 어느 시인의 노래가 있다. 

지금은 겨울의 혹독한 추위 속에 있지만, 긴 겨울을 지나서 새롭게 오고 있는 봄을 맞게 될 희망에 가슴 부풀어 있다. 

함박눈 내려 쌓이는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며 삶의 성찰이 이루어지고,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걸려온 안부 전화로 감사가 넘치며, 사랑의 연대감으로 삶이 넉넉해지는 축복과 평화를 누리게 되는, 이 모든 것이 살아있음의 기쁨이 아닌가.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국적 주택 구매 최적 시기… 9월 말~10월 초
전국적 주택 구매 최적 시기… 9월 말~10월 초

여름철 빠진 매물 다시 채워져상당수 바이어 빠져 경쟁 한산거래 속도 줄고 가격 할인 폭 커초가을은 여름철 소진된 매물이 다시 늘고, 상당수 바이어가 빠져 경쟁이 줄어 드는 시기다.

지난 2년간 교인 소폭 증가… 새신자는 감소
지난 2년간 교인 소폭 증가… 새신자는 감소

개신교회 54%, 교인 약 4% 증가대형 교회↑ vs.소형 교회 정체주류 개신교 새신자 등록 저조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2023년 이후, 주일예배 출석 교인이 증가세를 보인

“밤마다 발바닥이 ‘화끈화끈’ 잠 못자요”… 노화 신호 아닙니다
“밤마다 발바닥이 ‘화끈화끈’ 잠 못자요”… 노화 신호 아닙니다

‘혈류 이상’ 심하면 괴사단순 통증 넘기지 말아야 걷거나 발에 체중을 싣지 않고 가만히 쉬고 있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어떨까. 특히 밤마다 발이나 발가락이 화끈거리거나 불에 타는

“화상 입었을 땐 소주 부으라던데”… 옛말 믿었다간
“화상 입었을 땐 소주 부으라던데”… 옛말 믿었다간

■ 허준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화상, 초기 대응법도 달라야일광 화상 예방 수칙은‘피하기·가리기·바르기’3가지원인 물질 접촉 중단·손상 부위 빠르게

[법률칼럼] 취업비자 10만 달러의 벽… 이제는 회사의 해고 기록까지 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채용 제안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앞서 비자 정책의 불확실성부터 따져야 한다.지난 9월

현대차 북미법인, 브레이브스와 파트너십 연장
현대차 북미법인, 브레이브스와 파트너십 연장

트루이스트 파크 광고 및 일요 중계 후원소아암 환아 지원 등 지역사회 연계 강화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파트너십을 2029년 시즌까지 연장했다. 2014년 첫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이번 주말 전통의 둘루스 가을축제

26~27일 둘루스 다운타운서 메트로 애틀랜타의 대표적 지역 축제인 제 43회 둘루스 가을축제가 주말인 26일과 27일 둘루스 다운타운에서 열린다.올해 축제는 26일 오전 9시부터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40년 역사 유명 미용학교 돌연 폐교…학생들 당혹

조지아 커리어 인스티튜트재정기준 미충족 인증 취소학생들 “우리 돈은 어디에” 40년 역사를 지닌 메트로 애틀랜타의 유명 미용학교가 돌연 폐교했다. 특히 학교 측은 폐교를 앞두고도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세입자 4가구 중 1가구 퇴거소송

애틀랜타 퇴거소송 전국 최고 전체 소송 중 69% 흑인가구  메트로 애틀랜타의 임차주택을 상대로 한 퇴거소송 비율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한 아침] 가을 달 빛이 가장 좋은 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바람결도 싱그러운 가을 밤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고국, 고향으로 마음이 달려간다. 명절 속에 잠재워져 있었던 일가친척, 이웃, 동무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