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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7-11 21:21:04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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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61회) 

발표작과 TV 드라마

방송이 끝난 후 연출자는 주 조종실 마이크를 통해 수고 했다는 발표를 하고 스튜디오로 내려와 연기자들과 스탶들을 치하했다. 그때까지 나는 멍한 상태로 앉아 있다가 비로소 방송이 무사히 끝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발표작 방송 결과가 어떻게 됐든 앞으로 1, 2기 탤런트 50명은 KBS – TV 전속 연기자로서 드라마 출연을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뽑히는 직업을 통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해야 될 운명에 처하게 됐다. 

TV 방송국 개국 초창기 탤런트들은 가장 기대가 큰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 때문에 발표작  '구두창과 트위스트'에서 주인공 장영감역을 무난히 소화한 나에 대한 평가와 칭찬이 오색 찬란한 꿈에 취하도록 했고 너무 일찍 김치국부터 마시게 했다. 어쨌든 2기생중에 드라마 출연이 가장 많아 신바람이 난 나는 자신의 연기가 월등하고 잘하는것으로 착각했다. 

그당시 탤런트 50명은 명실공히 KBS – TV 전속 배우 였지만 출연과 생활에 대한 보장이 전혀 없었고 2기생 25명 중에는 나와 이묵원씨와 강부자씨가 출연을 했고 강부자씨는 발표작에서 동네 아줌마역을 잘 소화해 드라마 출연의 기회가 많았다. TV 방송국 초창기 드라마는 일주일에 두편밖에 없었기 때문에 출연할 기회가 별로 없었고 또 PD 들이 배역 선정을 전속 탤런트 만으로 할 수가 없다며 외부에서 초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부 초청 PD 들은 주로 자기네 소극장 소속 배우들로 배역을 먼저 결정한 다음 전속 탤런트 중에서 선정을 했다. 그 때문에 TV 공채 탤런트들과 외부 출연자들 간의 불화와 마찰이 심했다. 

외부 출연자들은 이순재, 오현경, 김성옥, 김동훈, 여운계, 오현주씨 등 주로 실험극장 멤버들이었다. 전속 탤런트와 외부 출연자들과 PD 간의 불협화음 때문에 KBS – TV 공채 탤런트 협회가 발족하게 됐고 모든 문제는 협회장이 방송국과 협의하고 건의하게 됐다. 초대 회장에는 1기생 이완균씨가 선출됐고 최고 운영위원으로는 나와 박병호씨와 최정훈씨가 선정 됐다. 협회의 모든 중대사는 운영위원들이 결정하게 됐으며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출연할 기회가 생겨 하루에 3시간, 4시간 연습을 한 다음 생방송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하게 됐다. 생방송의 특성은 출연자와 스탶들이 초긴장 상태로 한편의 인생사를 완성해야 하는 작업으로 방송이 끝나고 나면 긴장이 풀리고 허탈해 진다. 일주일간 연습을 하면서 작품에 몰두했던 PD와 연기자들은 아쉬움과 함께 방송된 작품에 대한 미완성을 뼈저리게 실감하면서 소주잔을 기우리며 자책과 비판과 자화자찬을 하며 자위를 한다. 연기자들은 작중 인물을 자기화해 다시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재연해야 되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되는 특별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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