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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1-10 18:18:02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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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36)  

                                        

카투샤 철수

토요일 보급품 배분이 끝날 무렵 헌병들이 찾아와 보급 책임자에게 Mr Corn ( kwon )의  통역이 필요 하다고 같이 가게 해 달라는 허락을 받고 나를 데리고 갔다.  도착한 곳은 적성면 노곡리 마을로 휴전 후 새로 수복된 원주민 거주지인데 경찰관 1명이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토요일 외출 나온 카투샤들이 마을에서 술을 먹고 농민들과 싸움을 해 경찰관이 말리려고 했고 그런 경찰을 카투샤들이 구타를 해 마을 사람들이 신고를 해 헌병들이 출동 했다.  하지만 헌병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았고 또 통역은 부재 중 이였다.  그런데 카나다 군인들이 헌병들에게 보급소 Mr Corn이 영어를 잘 한다고 해 내가 선택된 것이다.  

졸지에 통역이 된 나는 어쩔 수 없이 큰 일을 하게 됐다. 상황을 살펴보니 카투샤와 경찰, 농민과 헌병이 모두 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적당히 통역을 하면 될 것 같았다.  먼저 헌병이 경찰관에게 사건에 대한 경위를 물었다.  경찰관은 카투샤들이 술이 취해 농민들에게 행패를 부렸고 또 제지하고 말리는 자기를 폭행 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헌병들에게 전혀 다르게 카투샤들이 주말이라 울적해서 마을에 나가 술을 마시고 떠들다가 농민들과 시비가 발생했고 경찰과도 언성이 높아 졌다고 했다.  헌병들은 다시 카투샤들에게 사건에 대해 물었고 카투샤들은 외출을 나가 술을 마시는데 농민들이 군인을 무시해서 싸움을 하게 됐고 또 경찰이 군인에게 함부로 행동을 해 화가 나서 때렸는데 그것이 무슨 잘 이냐고 당당하게 항의 했다.  

자신들의 잘못을 전혀 모르고 군법과 군기도 무시한 채 농민과 경찰관을 때리고 구타를 해도 상관이 없다는 태도였다.  만약 그대로 통역을 하면 카투샤들이 연행되는 불상사와 함께 큰 사건으로 비화 될 것 같아 헌병들에게 거짓 통역을 했다.  카투샤들이 술을 마시다가 농민들과 시비가 생겼는데 경찰관이 와 농민 편만 들어 언성이 높아진 것 뿐이라고 했다.  헌병들은 그러냐면서 자기네들끼리 의논을 하게 됐는데 나는 불평 불만이 많은 카투샤들이 헌병들과 충돌 하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될까 불안했다.  의논을 끝낸 헌병들이 카투샤들에게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고 시비를 하고 폭력을 행사하면 절대 안된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군법에 의해 엄중히 처벌 한다고 경고하고 즉시 부대로 복귀 하라고 해 카투샤들에게 그대로 통역을 했는데 다행히 그들은 조용히 부대로 돌아갔다.  그리고 사건은 무사히 해결 됐다.  

사실과 다르게 거짓 통역을 한 죄는 컸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어째든 상대들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재판은 내가 한 것이나 다름없다.  카투샤들은 편입된 날부터 불평 불만이 대단했고 언어 불통과 인종 갈등과 열등 의식 때문에 날이 갈수록 항의가 심해지고 한국군 부대로 보내 달라고 과격하게 소란을 피웠다.  카나다군 부대장은 어쩔수 없이 UN 군 사령부에 카투샤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을 보고 한 다음 카투샤 편입 반대와 함께 편입돼 있는 카투샤들의 철수를 강력히 주장해 철수 시킨 후 카나다군 부대에는 카투샤를 일체 편입 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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