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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1-03 19:19:23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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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35)       

보급소 일과 카투샤  파병

6.25 동란 중 카나다군 부대 식당에서 각가지 음식을 끓이고 볶고 만들며 음식 냄새에 찌들었던 생활을 끝내게 돼 날아 갈 듯 기쁘고 기분이 좋았다. 사람의 마음과 변화는 참으로 묘한 것이다. 피난을 다니며 고생할 때는 카나다군 부대 식당에서 그릇을 닦는 일도 좋았고 또 잘 먹고 월급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을 감지덕지 했다. 그리고 식당 요리사가 된 후엔 출세라도 한 듯 신바람이 났는데 그동안 잘 먹고 호의호식 하다 보니 복이 넘쳐 식당 일이 싫증이 나고 짜증이 나고 지겨워 보다 더 편하고 좋은일을 하고 싶어했다. 그런 자신의 행위가  배부른 투정이었지만 그 당시는 그것을 전혀 생각지 않고 보다 더 좋고 편한 일을 원했다. 

새로 시작한 보급소 일은 아침 10시 트럭을 타고 동두천과 의정부 사이 덕정역으로 가 보급품을 수령했다 각 중대 별로 분배해 주면 임무 끝이다.  날마다 트럭을 타고 산과 들과 임진강과 우리 집이 있는 가월리를 지나 설마리 감악산 비룡계곡을 구비구비 돌아 가면서 바라보는 절경이 너무 아름답다.  보급소 요원들의 세탁은 우리 집에서 했고 집에도 자주 갈 수도 있다. 때로는 보급을 수령 해 오다가 집에 내려 쉬고 다음날 트럭이 집으로 오면 타고 보급 수령을 하게 되는 최고로 좋은 직장이다. 나는 마을 사람들의 흠모의 대상이었고 보급픔도 항상 차고 넘쳐 마음대로 가지고 갈 수 있었으나 욕심이 없었던 나는 주는 것도 마다 했다.  돈을 잘 몰랐던 것이 다행이다. 만약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면 물건을 더 많이 가지고 가고 싶은 과욕 때문에 나쁜 짓을 했을지도 모른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얼마던지 돈을 벌수 있는 위치였고 기회였으니까.   

휴전후 UN 군과 한국 군부는 전술 작전 차원으로 UN 군 산하 각 부대에 카투샤를 파견키로 해 내가 있는 Queens one rifle 부대에도 카투샤들이 편입됐고 첫 시행이라 차질도 많고 문제도 많이 발생했다. 배치된 사병들은 훈련소에서  훈련이 끝나자 마자 곧 바로 UN 군 각 부대로 편입된 까닭에 군대라는 특별한 조직과 단체에 대한 규율과 문화를 전혀 모르는 카투샤들은 언어의 불통과 음식 등 모든것이 불편하고 맞지않고 또 외국인에 대한 열등의식까지 겹쳐 한국군을 무시하고 인종 차별을 한다고 불평하고 힘든 훈련과 일을 많이 시킨다고 항의 하면서 한국말로 고함을 지르고 욕을 해 보기가 민망하고 난처했다.  

보급소에도 카투샤가 한명 파견 돼 나와 함께 보급 수령을 다녔는데 그도 불만이 많았다.  전혀  힘들것도 없는데  짜증를 내면서 한국군 부대로 가야 하는데 재수없게 카나다 군 부대로 파견돼 고생이 심하고 인종 차별을 당한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 형이 강원도 인제 한국군 보병 사단에 있는데 지독한 훈련과 군기와 작업은 말 할 것도 없고 동상까지 걸려 죽을 고생을 하면서 자살 직전인 실상이라고 설명을 해도 믿지 않고 한국 부대가 몇배 편하고 더 좋다고 한국군 부대로 가야만 된다고 열을 올렸다.  그 군인은 티 없이 순수한 시골 출신으로 좋은 사람 이였는데 주위 사람들의 말만 그대로 믿고 오해를 하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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