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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10-25 18:18:53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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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25)    

                                            

고난의 피난 생활

우리 가족은 아버지를 따라 수원 북문 밖 서호 인근 영북면 농가의 사랑채로 거처를 욺기고 아버지와 형과 어머니는 농사 품팔이를 시작했고 나도 눈치껏 농사일을 도우면서 밥을 얻어 먹게 됐다.  남,북한간의 전쟁은 계속 됐고  38 선 인근과 고향 일대에서는 밀고 당기는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고향으로 돌아 갈 수가 없는 형편이라 우리는 계속 품팔이를 하면서 살 수 밖에 없었다.  

형과 나는 일이 없는 날이면 산에 올라가 나무를 잘라 장작을 만들어 쌓아놓고 말린 다음 수원시에다 팔았다. 아버지와 형은 위험해 어린 나와 어머니가 새벽에 장작을 머리에 이고 지게에 지고 수원으로 가 주택 가에서 팔았다.  장작을 사러 나온 사람들이 나무가 좋다 나쁘다 비싸다 하면서 사지도 않고 투정만 할 때는 불쾌하고 불안하고 조바심이 생겼다.  왜냐하면 장작을 아침에 못 팔면 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싸게라도 아침에 팔아야 한다. 구걸 하다시피 나무룰 억지로 팔고 돌아가면서 나는 여러가지 생각에 잠겼다.  지나간 중학 시절이 너무나  그리웠다. 언제까지 품을 팔고 나무장사를 하며 살아야 할지 앞날이 막막했다.  

아버지는 고민 끝에 죽으나 사나 다시 고향 근처로 가서 살다가 전쟁이 끝나면 내 땅에다 농사를 짓고 살아야 된다며 김포 인근에 가서  동태를 살피고 오겠다고 떠났다가 행주나루 인근 농가에 집을 얻어놓고 돌아왔다. 우리는 또 다시 피난짐을 싸들고 김포로 이사를 해  남의 집 추수일을 도와 주면서 살았다. 아버지는 행주나루에 나가 왕래하는 나룻배를 감시 감독하는 헌병과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한강을 건너가 고향 소식을 듣고 또 고향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광탄면 오음리에다 방을 얻어 놓고 돌아와 가족을 데리고 가려고 했으나 다섯 식구가 한꺼번에 한강을 건너 갈수가 없게 돼  아버지와 형이 먼저 건너가 살길을 마련하고 어머니와 동생과 내가 며칠후 한강을 건너가 오음리로 가기로 했다.  

아버지와 형이 떠난 후 어머니와 나와 여 동생은 아버지가 부탁해 놓은 경찰관 집으로 가 있게 됐다. 경찰관 집은 농사를 짓는 집이라 추수 때가 돼서 무척 바뻤고 어머니와 나는 그 집에서  머슴처럼 일을하고 밤이되면 배를 타기 위해 나루터로 향했다. 나루터에는 우리처럼  밤새도록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추위에 떨다가 새벽이 되면 되돌아 갔다. 경찰관은 일찍 나가면 얼굴조차 볼 수가 없고 언제 배를 탈수 있냐고 물으면 짜증을 내면서 기다리라고 하며 혹시 모르니 밤에 나루터로 나오라고 했다. 그리고 또 그만이다. 매일같이 일만 부려먹고 우리의 도강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밤마다 솥단지와  피난 보따리를 이고 지고 나루터에 나가 밤을 세웠다.  계속 나루터에서 밤을 세우며 추위에 떨던 깊은밤 배가 나타났고  헌병과 아버지가 왔다. 그리고 우리는 무사히 한강을 건너 가게 됐다.  아버지는 약속한 날짜가 지나도  소식이 없자 광탄 오음리에서 이곳 헌병대를 찾아가 왜 약속을 안 지키느냐고 항의을 해 할수없이 헌병들이 급히 배를 보내게 된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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