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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10-04 18:18:11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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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 년.(22)

                                                

전장의 한 가운데서

                                              

날이 밝으면 중공군들은 땅굴울 파 놓고 비행기 소리가 나면 귀신같이 숨어 버린다. 그리고 밤이되면 다시 전투를 시작한다. 밤새도록 치열한 전투가 계속된 후 중공군의 부상자와 사상자들이 수 없이 많이 발생해 급히 시체를 매장했다. 그런데 중상자들도 일부 생매장했다. 나는 그 끔직한 현장을 보고 소름이 끼쳤고 내 눈을 의심 하면서 참혹하고 비참한 전쟁을 증오했다.  

중공군들은 영국군의 공격이 완강해 전진을 못하고 피해도 엄청 났다. 중공군들의 시체와 주인 없는 군마들이 들판에 어지럽게 널려있다. 기마병들이 전사해 말들이 갈 곳이 없어진 것이다. 통역을 불러온 중공군 장교가 우리에게 이곳은 위험하니 피난을 가라고 해 어디로 가야 되느냐고 물으니 아무데나 가라고 했고 남쪽으로 가도 되느냐고 물으니 마음대로 하라고 하면서 이곳은 위험하니 빨리 떠나라고 했다. 우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착각하고 우리만 아는 남쪽으로 가는 산길을 이용하면 UN 군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오판하고 보따리를 싸들고 길을 떠났다.  정찰기는 하늘에서 감시하고 있고 사방은 연기가 자욱하고 불에 타 죽은 시체들도 많다.  중공군도 무섭고 비행기도 무섭다.  

정찰기들이 우리를 적으로 오인하게 되면 폭탄 세례를 피할 길이 없다. 가슴을 졸이며 산길로 접어들어 남쪽으로 가는데 산속에서 우리에게 소리쳤다. 살펴보니 중공군과 인민군이 나무 숲속을 이용해 작전을 펴고 전진하고 있다. 소로길 양쪽 나무 밑에는 중공군들이 비행기를 피해 한발 한발 두더지 작전 인해전술을 펼치고 있는 중 이었다.  그리고 그 산길은 우리만 알고 있는 길이 아니라 중공군 인민군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길 인것을 미처 몰랐다. 인민군은 어디를 가느냐고 죽을라고 환장을 했냐고 호통을 쳤다. 우리는 중공군 장교가 피난을 가라고 해서 가는 중 이라고 하니 인민군이 당장 돌아 가라고 해 급히 되돌아 섰다. 만약 그대로 그 길로 갔다가  UN 군과 중공군 대 병력의 전투가 시작되면 우리는 살아 남을 수 없는 죽음의 길이다. 그런 상황을 모르고 경솔하게 행동한 우리 가족을 정찰기가 중공군으로 오판 하지 않고 현명하게 판단 해 폭격을 하지 않게 된 것이 기적이었다.  

구사일생 다시 우리집 방공호로 돌아와 중공군들에게 혼만 나고 되돌아 왔다고 하니 그들은 웃기만 할뿐 말이 없었다. 알고보니 중공군은 우리 방공호를 편하게 작전 지휘소로 독차지 하기 위해 우리에게 피난을 가라고 한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약삭 빠르게 행동을 하다가 사경의 위기를 자초 한 것이다. 그날 저녁 마을에 있던 중공군들과 우리 방공호를 차지하고 있던 중공군이 남으로 떠났고 다음날 포로가 된 영국군  150 여명이 중공군들에 연행 돼 북으로 가고 있었다. 그동안 치열했던 설마리 전투는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인해 영국군이 패배하게 됐다. 하지만 중공군의 사망과 피해는 몇배 이상 더 컸던 전투였다. 1951년 4월 22 일 설마리 전투는 영국군  59명이 전사하고 526명이 포로가 되고 생환자는 67명 뿐이었던 역사적인 치열한 전투였고 중공군의 남진과 서울 재탈환을 저지한 영국군의 치열하고 결사적인 항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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