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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믿음의 밧줄에 매달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10-02 20:20:54

칼럼,이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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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존경하는 어느 목사님이 40대 후반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목사님이 세상을 떠나자 자녀들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당했는지 모릅니다. 그 때 고등학생이었던 둘째 아들이 하나님을 향해서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뭘 잘못했나요? 지금까지 고생만 했어요. 굶주리고 헐벗으면서 농촌 교회를 돌아다니며 복음 전하려고 온갖 고생을 다 했어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누구 보다도 앞장섰던 우리 아버지가 왜 이렇게 당해야 합니까? 당신이 살아 있다면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소.” 하고 하나님을 향해 대들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떠났습니다. 1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그는 교회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러나 저는 하나님께서 그 형제를 이해하고 계신다고 셍각합니다. 분노하는 것을 비정상으로 보지 마십시오. 신앙 없어도 그렇다고 판단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수준 이하의 반응으로 보지 마십시오. 욥처럼 그렇게 위대한 사람도 하나님을 향해서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는 인간이기에 분노를 터뜨린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잠잠히 수긍할 수도 있고 얼마든지 인내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욥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합병증을 일으키는 증세가 바로 영적 침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증상이 무엇입니까? 마음은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아 버립니다. 기도할 의욕이 나지 않습니다. 기도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체념하게 됩니다. 자기처럼 불행하고 무가치한 사람은 이제 살 가치조차 없다고 하는 자학 증세를 보입니다. 옛날이 그리워지면서 그때와 지금이 너무 다른 데서 오는 고통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밤이면 불면증으로 시달리고 식욕을 잃고 제대로 먹지를 못합니다. 아무리 절제하려고 해도 절제가 되지 않아 눈물은 자꾸 나오고 죽고 싶은 충동이 간간이 괴롭히는 그야말로 아주 무서운 정신적인 고통을 겪습니다. 이것을 심리학적으로 우울증이라고도 하고 침체라고도 말합니다. 

욥기 17장15절 16절을 보면 욥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소망이 어디 있으면 나의 소망을 누가 보겠느냐.” 이 말은 “나에게는 이제 소망이 없어. 끝장이야.”하는 말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는 욥이 고난 중에 겪었던 정신적인 갈등 몇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욥이 지닌 인간적인 일면을 적나라하게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욥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까? 아닙니다. 이것은 욥만의 경험일 수 없습니다. 믿음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누구든지 당할 수 있는 인간적인 진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욥이 고통을 해치고 나간 과정을 살펴보면서 참으로 놀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그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믿음의 밧줄에 매달린 채 절망하는 욥을 볼 수 있습니다. 욥기를 고난의 성경이라기 보다는 믿음의 성경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욥은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아무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끝까지 붙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을 수 없는 많은 시련들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욥이 잘나서 그렇게 믿음을 끝까지 불들고 고난을 겪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욥에게 그런 은혜를 주셨다고 봅니다. 욥이 알든 모르든 미음의 밧줄을 놓지 않도록 하나님이 그의 손을 꼭 붙들고 계셨기 때문에 믿음 안에 거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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