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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9-28 22:22:52

기고문,김대원,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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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 평양의 5.1 경기장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은 과거 어느 정상회담보다도 진지함과 현실적인 해법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남북 두 정상의 연설을 들으면서 나는 지난 70 년간 남북간에 케케묵었던 원한과 오해와 갈등의 실타래가 드디어 풀리는 듯한 쾌감과 함께 과연 이번에도 또 공수표가 되지 않을까 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북한을 향한 문 대통령의 집요한 평화공세에 우선 찬사를 보내고 싶다. 

2백 50만 명 이상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민족 상잔의 아픔을 치유하고 한반도를 전쟁과 핵 위협이 없는 평화공존의 장으로 만들려는 대의명분은 어떤 정당이나 소아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올바른 선택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경제, 사회적인 발전을 위해서 또 1당 독재의 북한에서 초근 목피하는 비참한 북한 민중들의 인간다운 삶의 복원을 위해서도 남북의 화해와 교류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고 또한 세계화 시대에도 걸맞으며 만시지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이다. 베트남도 민족 스스로 통일을 성취했고 예멘도 그들 스스로 통일을 했는데 스마트하기로 이름난 대한민국 국민들이 왜 아직도 통일을 하지 못 했을까? 그건 우리민족의 저변에 뿌리깊게 박한 사대주의의 소산이 아닌가 한다. 지난 1500 년 간 우리 민족의 역사를 회상해보면 늘 상전국인 당나라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에 대해 조공과 사신으로 민족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서양에서도 로마제국같은 나라 또는 중세의 영국, 프랑스같은 나라도 공작이나 선 제후 들을 임명하고 그 들은 왕에게 정기적으로 세금이나 공물을 바쳤던 역사가 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상호주위에 입각한 봉건제도 이었으며 일방적인 강요와 종속의 성격을 띤 사대와는 그 본질이 다르다. 조선 중기에는 선비라고 하는 사람들이 앞 다투어 중국의 주자학(성리학)에 매몰되어 나라가 온통 중국의 사상과 제도를 답습하는데 국력을 낭비했다. 지도층들이 외세를 등에 업고 친명파 반명파, 동인과 서인, 소론과 노론 등의 파벌을 만들어서 소모적인 논쟁을 일삼았고 이조시대 말기인 순조, 헌종과 철종시대 즈음에는 권문세가와 왕가의 외척 전횡시대를 정점으로 부정부패는 극에 달했고 고종과 순종을 마지막으로 500년 왕국의 운명이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는 수많은 기화주의자들이 친일파로 변신해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아부하면서 호의 호식하고 순수한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고 탄압하고 죽였다. 

그들은 해방이 되어서도 미국의 비호아래 중요한 관직에 재 등용되어서 각종 이권을 챙기며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민중위에 군림해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왜냐하면 그 해방은 연합국에 의한 해방이었기에 때문에 우리민족은 어떤 정부를 만들지에 대한 선택의 자유도 없었고 미소 강대국은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로 한반도를 분할하려고 혈안이 되었으며 거기에다 국내의 정치상황은 사분오열된 독립운동 단체들의 이전투구로 인해 우리 민족은 결국 미소 협정에 의해서 남북으로 갈리게 되었다. 

해방이후 결국 주체적인 방위력이 전혀 없었던 남북은 서양인들이 만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시험장이 되어서 그 첫번째 시도가 중국의 국.공 내전과 한반도에서 일어난 6.25 전쟁이었다. 그리고 휴전 후 65년간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는 북의 공산진영과 미군이 주둔한 남한의 민주진영으로 갈라져서 양대 강대국들의 이권다툼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가치는 막대한 것이다. 북한은 그런 강대국들의 간단없는 위협에서 주권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핵이라는 강력한 저지력을 개발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3대를 이어 온 북한의 독재정권은 김정은을 끝으로 종언을 고해야 하는 거역할 수 없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에 봉착해 있다.

5.1 경기장에서 문대통령이 상기된 표정으로 15만의 평양 군중 앞에서 전쟁과 핵의 위협이 없는 한반도를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극적인 연설을 할 때 옆에 앉아서 착잡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김정은의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장면을 나는 볼 수 있었다. 이제 바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우리민족의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주변의 강대국들을 설득할 수 있는 고도의 외교 역량을 발휘해야 할 때다. 우리 모두는 북한의 종잡을 수 없는 속성을 물론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믿어보자. 이제 문제 해법의 키는 북한이 얼마만큼 자신들의 약속을 이행하는가 그리고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북한에 제공하는지에 달려있으며 그럴 때 북미간에 불신의 운무가 걷히고 상호 신뢰관계가 구축되면서 두 나라 간에 해빙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꼭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과거에도 수없이 시도했던 북미간의 협상이 파기된 그 책임은 꼭 북한에만 있는 게 아니라 미국에도 있다는 숨겨진 진실을 우리는 알아야한다. 

미국의 행동하는 지성인이며 MIT 대학 교수인 노암 촘스키는 미국정부는 전략적이고 경제적인 이익이 있을 때에만 민주주의를 지지해왔다고 하면서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가진 미국의 정책을 심도 있게 비난한다. 우리는 이제 균형 잡힌 시각으로 국제 정세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모쪼록 어렵게 만든 평화무드의 불씨를 잘 살려서 이념논쟁으로 단절되었던 남과 북이 두꺼운 장벽을 과감하게 부수고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부산에서 출발한 대륙횡단 기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 그리고 유럽까지 갈 수 있다는 국민들의 오랜 꿈이 성취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게인스빌에서 김대원 jkim7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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