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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그윽한 삶과 풍경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7-28 18:18:00

김정자,칼럼,행복한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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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스쳐가는 풍경이며 어슴프레한 푸른 새벽과 노을이 비끼는 그윽한 풍경이 쉼 없이 흐르는 창가에 글을 쓰는 책상이 놓여져 있다. 고층 건물 12층이라는 지리적 높은 위치가 만든 은연한 계절 풍경이며 일상의 분주한 걸음들이 오가는 삶의 풍경 또한 일품이다. 치열하고 소란하고 부대끼는 현대인의 삶이라서 그윽한 삶과 풍경을 동경하기에 이른지라 창가에 자리한 깊숙하고 심오한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은 비경 중 하나라 자부하고 싶도록 은근함이 오묘하다. 글을 향한 정염이 노을처럼 불타는 창가에서 글의 얼개가 만들어지고 포실포실한 낱말들이 날아와 제자리를 찾아들고 꿈같은 언어들이 살을 비비며 풀려나온다. 문장을 만들어가는 동안 그리움이 몰려오기도하고 생을 건너는 동안의 괴로움이며 두려움 까지도 설레임으로 수습하려는 대견함을 맛보기도 한다. 어지러진 생각을 다잡아 앉히며 한 없이 비우려는 다스림의 체감을 안아보기도 한다. 서둘러 하루를 열어가는 도심의 새벽 거리도, 하루를 떠밀어보낸 피로하고 나른한 풍경의 여운도, 사계절을 흘러보내는 자연의 묵묵한 변모마저 감동으로 가슴을 저민다. 더위에 지친 만상의 피곤함이 욱신거리는 삶의 현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곡진한 삶의 풍경이 동공에 젖어들고 숙성을 재촉하는 서두름 으로 글을 붙들게되면 새벽을 맞도록 첨삭을 수 없이 거듭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맴도는 소용돌이 없이 한 편의 시가 물 흐르듯 풀려나기도 하는 기쁨에 젖어들기도 한다. 

글을 만들고 퇴고하는 과정이 두려움이지만, 이 두려움 조차도 여기까지 오게한 마중물 이었다고 감명하게 된다. 글을 탈고하고 신문사로 송고하는 순간 부터 이 두려움에서 잠시 벗어남 조차도 이겨낼만한 두려움이었음에 감사가 넘친다. 파급된듯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다시금 쓰는 일이 내 삶이요 문학의 길이 아닐까하는 어설픈 깨달음을 얻는다. 사람을 만나는 일로 부터, 자연으로 부터 소재를 얻고 글로 옮기는 과정들이 문학이라는 존재의 거처이다. 육신이 영혼의 거처이듯 글 쓰기는 나이들어 갈수록 부드러움에서 여물어지고, 견고해지기도 하지만 추상과 현실의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감성의 기후변화를 제대로 깨닫지 못할 때가 있음도 고백하게 된다. 창조주의 기쁨이 되려는 묵상을 쉬지않음은 믿음, 소망, 사랑은 죽는 날까지 품어야하는 것이었고, 절망과 외로움 같은 슬픈 감성과, 질투나 시기, 증오 같은 피하고 싶은 낱말들과도 승화된 교분을 쌓아가야만 했었다. 존경이나 추억 같은 주체하기 힘든 다감성의 흐름도 물론이려니와 제대로 발견되지 못한, 발굴되지 않은 미지의 내가 낯설고 때론 의심스럽기 그지없다는 부분이 지금 껏 나를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나이를 얻어 갈수록 조금이라도 주위에 따스함과 위안과 평강을 끼치는 글이기를 바램하기에 글 쓰기에 앞서 기도와 간구로 마음 추스르기를 거듭할 수 밖에 없음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힘을 풀고 아무 생각없는 사람마냥, 맛 없는 음식도 우적우적 먹어대기도 하며,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도 무심해질 수 있는, 외로움 따위는 사전에도 없는 삶을 하루 쯤은 누려보고 싶은 심정이 된다는 것이 왠지, 이러한 삶의 현장이 슬프다. 물질이 인간을 지배하고 권력이 인간을 욕망을 향해 달리도록 부추기는 시대라, 유난스레 자기 주장을 부르짖지 않아도 세상살이에 크게 불편을 감지하지 못하고 살았던 시대가 그립다. 자기표현을 옳다고 굳건히 주장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기에 생각을 나타내는 억양들을 서로의 어조에 맞추느라 조금은 조근조근 얘기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들여다 보면 볼수록 미흡하고 숙성이 요구되는 글이지만 쓴다는 것은 자기를 표현하는 동시에 인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절실히 깨달음하고 있기에 정결한 부추김으로 여직 껏 붙들고있는 이유라 할 수 있겠다. 글쓰기 작업들을 통해 세상을 느끼고 인식하며 삶을 깨달으며 생각 울타리를 어떠하게 정립시켜야 할찌를 글을 구상하고 글을 써내려가면서 터득하게 되는 은혜가 숨겨져 있음 마저도 축복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윽한 풍경에 매료되더라도 글쓰기라는 일련의 작업을 위해선  시간을 농축해야 한다. 낱말 하나를 발굴하고 꺼내기 위해 시간을 향방없이 내젓고 다니기도 하고 그 하나의 언어에 매달려 몇 시간을 고심할 때도 있기 마련이었기에.  멋모르고 시작된 글 짓기가 글을 쓰는 일로 매료되어 가면서 나름의 설정으로 정립해둔 남은 날들이 흔들릴 것 같은 때가 있었지만 미래가 현재의 삶을 위로해주고 세워주는 지지대가 되어주기도 했었기에 글을 읽고 쓰는 일상의 이음줄이 나의 지금이고 미래이다. 해서 그윽한 풍경과 마주하는 동안 그윽한 삶으로 이끌림 받으며 그윽한 글이 우러나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노년의 남은 날들을 정갈한 하루들로 소중한 선물처럼 받아가리라.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무엇에도 없는 것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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