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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6-14 18:18:02

코리안 아메리칸 아리랑,권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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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한국 38년 (6)                                                                   

방황과 종교

 

지천(   ) 권명오 

수필가. 칼럼니스트. 

문산 농업 중학교는 일제가 특별히 설립한 농업 공립 중하교라 시설과 조건도 좋았고 과학적인 선진 농법을 실험하기 위한 논과 밭과 과수원 등이 모두 다  갗추어진 학교였다.  문산은 파주 군청 소재지 였고 경의선이 통과하는 기차 정거장도 있는 소도시라 음식점들도 많고 여인숙들과 상점들도 많아 시골에서만 살던 나는 촌 닭 처럼 어리둥절 했으며 겁시나고  위축이 됐다. 

그 당시 아버지가 사준 고기 국밥이 어찌나 맛 있었던지 지금까지 그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낯선 하숙집에서 먹고 자는것이 너무나 불편 했고 또 수줍은 나는 하숙집 아주머니가 낯설고 어려워서 말도 제대로 못했다.  바보 같이 스스로 자청해 고생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부족한 촌놈이였다.  

아버지가 오셔서 친척 형 벌 되는 중학교 5학년 생인  조철환 형 집으로 나를 옮겨 주었다.  철환이 형 아버지는 적성면 부 면장 인데 아들을 위해 문산에 집을 사 놓고 노모로 하여금 손자를 돌보게 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를 그 집으로 옮겨 주게 된 것이다.  중학교 1 학년생과 5학년생의 관계는 하늘과 땅과 같은 차이다.  중학 1학년생은  쥐였고 2학년 생은 고양이였다.  지나다가 실수로 인사만 하지 않아도 상급생에세 끌려가 떡이 되도록 매를 맞았다.  게다가 문산 토백이들의 텃세가 심해서 쫄따귀 나는 왕따를 당하고 피해를 당하는 수모를 격게 돼 학교가 싫어져 주말이면 토요일 오전 수없이 끝나자 마자 집으로 향했다.  적성 출신 3명과 함께  50리 길을 걸어 집에 가 하루 저녁을 잔 다음 다시 돌아 왔다.  일요일 오후 문산으로 되돌아 가는  50리 길이 지옥으로 가는 고행의 길과 같았다.  

학교 수업은 영어 시간과 농업 실습 시간이 가장 좋았다.  특히 새로운 눙법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농업 현대화에 대한 큰 꿈을 갖게 됐었다.  겨울 방학때 외삼촌의 양아들로 서울에서 내려온 김영균 형님을 만났다.  그 분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화가였다.  어느 수준 인지는 몰라도 호랑이를 기가 막히게 그렸다.  마치 살아 있는 호랑이와 같았다.  또 박식한 그 형은 여호와의 증인 열성 신도 였다.  긴 겨울밤 저녘마다 영균이 형의 설교를 듣고 완전히 도취 됐다.  천국과 지옥을 배우고 현세에 누리는 부귀영화는 죄악이요 여호와의 증인 신도만이 천국에 갈수있고 영원히 지상낙원에서 살수있게 된다며 부조리 한 현 사회를 비판했다.  

그러면 열심히 공부해서 출세하고 부자가 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 형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공부가 하기 싫고 낯선 문산에서 토백이 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것이 지겨운 터에 때 마침 구세주를 만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새로운 기쁨과 희망이 넘쳤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영균이 형의 말을 그대로 믿었던 나는 공부가 싫어졌고 학교가 싫어 졌다.  

3월이 되자 문교부에서는 학제를 개편했다.  중하교 6학년제가 폐지돠고 중학교  3년제와  고등학교 3년제로 변경했다.  학기도 9월에서 3월로 변경됐다.  그 때문에 9월에 입학한 중학  1학년생인 내가 6개월 만인 3월에 중학교 2학년생이 됐다.  토요일 또 50리 길을 걸어 집에 도착 하니 집집마다 사람들이 가득 찼고 우리집도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북한에서 쫒겨 온 일본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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