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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예술과 문화의 메카 남 프랑스'3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5-31 20:20:12

예술,문화,기고문,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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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일행은 액상 프로방스를 떠나서 프랑스 최대의 항구 도시인 마르세이유로 향했다. 중심가에는 지중해와 맞 닺는 곳에 널찍한 광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매일 아침 막 도착한 싱싱한 생선을 팔고 사는 수산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이 광장 이야말로 정말 온갖 인종들이 모여 있는 인간시장 이었다. 박수자 가이드는 여기에서 특히 주머니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일행은 버스를 타고 산 꼭대기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에 갔다. 마치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을 옮겨 놓은 듯 너무도 유사했다. 산 정상에서 저 멀리 펼쳐지는 화려하고 탁 트인 마르세이유 항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저녁은 마르세이유 중심가의 Queen Victoria 식당에서 먹고 숙소로 들어가서 동서형님이 보르도에서 산 와인과 몽블랑 케이크를 자르며 처형의 생신을 축하하는 조촐한 파티를 했다.

다음날 아침 일행은 다시 지중해를 끼고 도는 태양의 고속도로를 타고 마르세이유를 떠나 모던 아트(modern art)의 효시인 마크 샤갈이 활동하던 생 폴 드방스(Saint Paul de-Vence)로 향했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왼쪽에는 알프스산이 마치 사람이 옆으로 빗겨 누워있는 자세로 느긋하게 펼쳐져 있고 오른쪽에는 매년 전 세계 예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칸느(Cannes) 영화제의 고장인 칸을 한눈에 내려 다 볼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산 꼭대기까지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골목 골목마다 수많은 무명 화가들의 아뜨리에와 스튜디오에는 각기 특이한 작품들과 샤갈의 작품이 진열되어서 관광객들을 매혹시켰다. 해발 500m 의 산정상에 거의 다 가서 생 폴 드방스 지역을 보니 정말 절경이었다. 

샤갈은 원래 구 소련 연방이었던 벨라루스에 살던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나서 1910년 23세 때 당시 현대미술의 메카였던 파리로 유학을 했으며 거기서 렘부란트와 조우하면서 예술을 사랑하는 동료로서 서로의 우정을 다져갔고 고흐, 르노아르, 마티스 모네, 고갱등 쟁쟁한 화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입체파와 인상파 그리고 야수파를 통합한 새로운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해서 미술사에서 초 현실주의가 태동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는 아뜨리에 진열된 샤갈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걸어갔다. 산 정상을 거의 다 가니 거기에는 샤갈의 유해가 안장된 유대인 묘지가 있었는데 때마침 어느 유대인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나치의 유대인 집단 수용소와 홀로 코스트를 피해서 1939년 미국으로 피신했고 1947년 프랑스로 다시 돌아가서 유대인으로서 뛰어난 예술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열정적으로 살다 98세까지 장수한 화가였다. 1973년 니스에 그의 예술적 위대성을 기리는 샤갈 뮤지엄이 개관되었다. 일행은 샤갈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가장 작은 나라 모나코로 이동했다. 

지중해와 알프스 산이 만나는 절경에 자리잡은 도박의 나라 모나코에는 군주제의 나라로서 도박 금융 그리고 관광이 주 산업이며 주민들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하는데 좀 부럽기까지 했다. 전 세계의 부호들이 사는 모나코로 가는 도중에 매년 전세계 자동차 경주광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그랑 쁘리(Grand Prix) 경주장이 눈에 띄었다. 모나코 하면 생각나는게 미국의 인기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인데 그녀는 1956년 모나코의 레이니어(Rainier) 3세 대공과 결혼, 왕비로 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1982년 운전 도중 갑작스런 발작을 일으켜 교동사고로 사망하는 비운의 종말을 맞이했다. 우리는 군주가 사는 왕궁을 밖에서 들러 보고 기념품점에서 동서형님의 모자를 하나 샀다. 모나코를 뒤로하고 일행은 버스를 타고 기원 전 2000년경에 이미 사람이 살았고 중세에는 한 때 무어인 들과 로마가 점령했던 에즈(Eze)란 곳으로 이동했다. 알프스 산맥이 끝나는 산자락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인데 중간중간 올망졸망 각종 상인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민 가게 앞에 신비한 미술품과 상품들을 진열해 놓고 우리들의 시선을 자극했다. 정상에 거의 다 갔을 때 지중해와 남 프랑스 그리고 모나코가 한눈에 들어왔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 이제야 왜 쟁쟁한 화가들이 남 프랑스에 와서 작품활동을 했고 매년 프랑스라는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6천 5백만의 관광객을 매혹시키는 문화와 예술의 강국인지 수긍이 되었다. 

이제 일행의 관광일정이 종반전으로 접어들었다. 모나코를 떠나 일행은 니스로 이동했다. 니스 해변의 비치는 모래가 아니라 큼직한 조약돌이 깔려 있어서 하얀 밀가루 같이 고운 후로리다의 모래사장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별 매력이 없었다. 일행은 걸어서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내일이면 파리로 가서 동서형님 가족과 헤어져야 하는 마지막 만찬이었다. 우리는 식사와 함께 포도주를 한 잔씩 하면서 그동안 멋진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일행은 다음날 아침 일찍 기상해서 니스의 기차역으로 가서 6시 57분 출발 파리 행 고속열차(TGV)에 탑승했다. 지중해와 알프스산을 지나가는 열차속에서 지난 9일 동안의 환상적인 여행을 스케치하고 동서형님 가족과 담소를 나누면서 5시간을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파리에 도착해서 샹데리제 거리에서 나와 내 아내는 언니 그리고 형부와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고 호텔로 향했다. 너무도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 일행을 편안하게 안내한 박수자 가이드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우리 부부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멋진 여행이었다. 오르브아( au revoir, see you again)      후로리다에서 김대원  jkim7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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