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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냐, 흙수저냐… 대졸자 진로 가른다

지역뉴스 | | 2018-05-25 0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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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장성한 자녀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한다. 부모의 품에서 떠난 자녀들이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자립 능력도 키우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대학이 맡아서 해야할 진정한 의미의 대학 교육의 개념이 부모의 재정 능력에 따라 바뀌고 있다는 비판적 보고서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서부지역의 유명 공립대학 기숙사에서 같은 층에 살고 있는 41명의 여학생들을 인터뷰해 발표한 연구 보고서는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는 스스로의 능력과 개척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재산이나 직업에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공립 대학들이 주정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등록금을 모두 내야하는 부유층과 타주 거주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지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연구보고서가 절대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전에 발표된 연구 보고서의 이론을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이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해나가는데 필요한 요소가 어떤 것인지를 유익하게 그려 볼 수 있을 뿐더러 학생들의 졸업후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자녀 ‘대학 관리인’ 역할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부유한 가정 중에서 87%의 부모가 일명 딸의 ‘대학 관리인’ 역할을 한다. 이들 부모들은 정규적으로 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특정 전공과목 교수들의 수업을 가이드해주고 공부에 초점을 맞춘 스터디클럽을 찾아준다. 또 인턴십이나 직장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여성 사교클럽 등록까지 간여한다. 

반대로 부유하지 않은 가정의 부모 33%는 딸의 대학 커리어에 깊숙이 관여하고는 있기는 하지만 부유한 가정의 부모들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딸을 도와주고 있다. 이들 덜 부유한 부모들은 성공적인 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가이드를 줄 수 있는 인맥이나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중산층 가족의 부모는 딸에게 이름이 별로 없는 법대에 입학하도록 재촉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했던 UC 머세데스의 로라 해밀턴 사회학 교수는 “부유한 부모들은 종종 모든 수준에서 그들의 딸들이 질적으로 더 낳은 교육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유층 부모는 대학 수업을 받았던 배경으로 그들의 경험을 자녀의 성공을 위한 진정한 핵심 요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업 기회 높아

연구원들이 부르는 ‘대학 관리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부유한 가정의 딸 78%는 졸업 1년 이내에 학사 학위를 요구하는 직장에 취업했거나 대학원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취업을 하면 연봉이 3만~6만 달러를 받는다. 

반면 덜 부유한 가정들을 보면 고작 17%만이 학사 학위를 필요로 하는 직장을 가졌거나 6년 이내에 대학원에 진학했다. 또 이들 가정의 딸들이 받는 가장 높은 연봉은 4만 달러에 그쳤다. 해밀턴 교수는 “부모의 재산과 경험이 더 이상 장점이나 능력이 아니다. 이제는 자녀들의 출세의 요인은 어떤 가정에서 태어났느냐가 됐다”고 말했다.

■대학의 역할 부족

해밀턴 교수는 부모들은 당연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자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경향은 경제적 유동성의 원동력 역할을 해야 하는 대학의 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특히 공립학교의 주요 임무라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밀턴 교수는 “대학은 저속득층 학생들이 필요로하는 것들을 지원해 줄 수 있도록 좀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가 요즘 공립대학 특히 이번 연구가 진행된 대학이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두 치과의사 지망생의 달라진 실제 진로

해밀턴의 이번 보고서는 2명의 의욕 넘치는 치과 의사 지망생들의 진로에 주목했다. 한명은 부유한 집안의 학생이고 다른 한명은 덜 부유한 집안이다. 부유한집 학생 ‘테일러’는 대학 교수인 엄마의 지시를 받아 캠퍼스내 치과를 주제로 한 사교 클럽인 ‘크레스트 클럽’에 가입해 결국 회장까지 됐다. 

여름방학에 공부를 하는 대신 테일러는 부모의 조언에 따라 그해 여름학기를 신청해 학업 부담을 줄였다. 또 그녀의 엄마는 치과의사가 되는 길을 찾는데 도움을 줬다. 

반대로 덜 부유한 집안의 딸 ‘에마’는 좋은 학점으로 대학에 입학해 치과의사가 꿈이었지만 학교 수입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의 부모는 에마가 대학에서 겪어야 하는 일종의 성장통 정도로 생각해 에마의 원하는 길을 갈수 있도록 북돋아주지 못했다. 

결국 에마의 성적이 치대에 갈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진로를 바꿔야 한다는 조언조차 받지 못했다. 

졸업후 에마는 고향으로 돌아가 치과 보조가 됐다. 치과 보조는 학위도 필요 없어 시간당 거의 최저 임금 수준으로 받는다. 

                               <김정섭 기자>

금수저냐,  흙수저냐… 대졸자 진로 가른다
금수저냐, 흙수저냐… 대졸자 진로 가른다

대학들은 재원 부족으로 부유층 자재에 눈을 돌리면서 대학의 본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Christian Northeast/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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