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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칼럼〉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4-10 19:19:53

장승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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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란 어떤 특정 분야에서 연구하거나 종사하여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삶은 복잡해질 대로 복잡해져서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많은 분야가 생겼고, 각 분야의 내용들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이 글에서는 특히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과학기술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보고자 한다. 

현대 과학기술은 19세기 말 상대성이론과 양자 역학의 등장 이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왔고, 그 응용이 우주 개발, 신 물질 발견, 컴퓨터와 인터넷 개발 등으로 이어져 21세기의 과학기술 발전은 18세기 산업 혁명 당시에 비해 수십 배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이루어 지고 있다. 그렇기에 한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라 할 지라도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상황에서 일반 대중은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단적인 예로, 최근 이슈가 된 비트코인의 채굴을 마치 광산에서 캐내는 것처럼 이해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다.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현대 문명 사회에서, 그 혜택을 누리는 우리들이 점점 그 과학기술 자체로부터는 소외되고 있다니, 이 얼마나 역설적인 현실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과학기술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일반 대중은 이해할 수 없는 과학기술에 대해맹목적인 찬양으로부터 그 반대의 무조건적인 거부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여기에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바로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는 경우나 특정 대기업과 연결되어 연구의 공정성이 신뢰를 얻지 못한 경우다. 비타민 C등의 영양제는 효과가 있을까? 백신은 맞지 않아도 될까? 우유를 마시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마트에서 파는 폴리에스터 병 물은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일까? 커피는 건강에 해로운가? 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유기체)를 이용한 농산물은 먹어도 될까? 

전문가들도 일치를 보지 못하고 논쟁을 거듭하고 있거나 연구 결과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면,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대중들은 누구의 의견이 맞는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을까? 가족이나 친척, 친구 중에 전문가가 있다면 그 사람의 말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상황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어느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 선택하는 것은 나와 내 가족이 GMO 농산물을 먹을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이고, 마트에서 파는 병 물을 마실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세상이 덜 복잡했던 과거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하나로 수렴하여 편하게 그것을 따르기만 하면 되었지만, 과학기술이 훨씬 발전한 지금은 오히려 선택과 결정에 대한 우리 자신의 책임은 더욱 증가하게 되었고, 그 책임은 지속적인 배움과 숙고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 스스로를 새롭게 갱신해 나갈 것을 요구한다. 이제 시간을 내어 과학기술 다큐멘터리도 보고, 관련 책도 읽고, 가능하다면 강연도 들어야 하리라. 첨단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속 편하게 도구로서의 과학기술을 사용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문명의 주인으로서 성숙과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장승순<조지아텍 재료공학과 교수>

<화요칼럼> 세상에 공짜는 없다
<화요칼럼>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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