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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외로움이라는 동반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02-08 20:20:50

칼럼,기고문,에릭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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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달프고 애잔한 목소리로 전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려 유명세를 탓지만, 평생 외롭고 우울하게 살았던 프랑스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병상에서 한 마지막 인터뷰를 가졌다. "죽음이 두렵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외로움보다는 덜 무섭지요"라고 답한다.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의 한 마디의 표현이지만 정곡을 찌른다. 

영국에 외로움 담당 장관 (Minister for Loneliness)이 생겼다고 BBC가 보도했다. 영국에만 고독으로 외로움을 겪는 사람이 900만 명이라고 하며 한 달에 한 번도 남들과 이야기를 못하는 노인이 무려 2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외로움과 고독으로 신음하는 이들을 돕게 되는데 외로움이 깊어지면 사회적 단절로 고통받게 되며 우울증 등으로 발전해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HUMANS"라는 영국 드라마가 있다. 아마존 비디오에서 시즌 2까지 방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로봇 인간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일으켰다. 외로운 사람들, 가족 없는 사람들. 노인들, 장애인, 난민들, 그리고 그 외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의  친구와 연인이 되고, 가족도 된다. 비싼 가격대일수록 사람과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지며, 사람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능도 생기게 되고 이들도 사람과 동등하게 인격적인 대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되고 결국 사람과 로봇 인간과의 갈등이 생겨나고 그 갈등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낸 드라마인데 배우들의 열연으로 현재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한 현실적 느낌을 준다.

함께하는 외로움(Alone Together)이라는 표현이 있다. 소셜 미디어 의 덕택으로 다른 사람들과 언제나 함께할 수 있고 서로를 연결할 수는 있지만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사람들은  잠시라도 틈만 나면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스마트폰을 만진다. 문자를 보내고, 관심사를 검색하고 쇼핑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머리를 들고 이야기하며  걸었고, 사람들을 바라보며 대화를 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머리를 숙이며 스마트폰에 열중하며 걷는다. 온 라인상 친구는 많지만 고민을 털어놓을 만한 친구가 없어서 실제적으로는 더 외로워한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라 할지라도 서로 따뜻한 대화를 잃어버릴 때 사람은 고독한 느낌을 갖게 된다. 

스마트폰 등 SNS로 인해 서로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었지만 대화는 줄게 되었고 혼밥, 혼술 같은 말이 생겨나고 전체 가구 중 나 홀로 가구의 비율이 2015년에 27.1%이었으며 2035년에는 1인 가구의 비율이 무려 35%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생겨나는 비극적인 고독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고독사는 독거노인에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기지만 사회적인 문제와 맞 물리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생기며 40대와 50대의 고독사 비율이 제일 높아 전체의 50% 가까이에 이른다고 한다. 

이름만 들어도 이미지가 금방 떠오르는 최고의 인기 연예인이었던 최진실, 안재환, 최진영, 박용하 같은 연예인들의 자살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화려하고, 일반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지만, 내면에는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는 겉핥기 식 만남 그리고 외로움에 기인한 우울증 증상, 인기 하락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극도의 스트레스로, 신경 안정제와 같은 약물에 의존해야만 했던 생활환경 등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한 상태였을 것이다. 결국 외로움, 고독감, 불안정한 마음 상태의 지속으로 절망감에 이르게 되고 깊은 어둠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자괴감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이리라 추측된다. 

사람들 속에서 스스로를 이방인처럼 느낄 때 우리는 외로움과 고독의 비애를 느낀다. 언제라도 누구에게나 연결할 수 있는 시대에 더욱 외로움이 심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외로움은 실체도, 형상도, 생각도 없으며 중립적이다. 하지만  각 개인의 생각, 배경, 환경, 그리고 경험 같은 개인의 감정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정승호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다." 외로움은 밖에서 채워주지 못한다. 외로움은 내 속에서 나오며,  자신을 돌아볼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만이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주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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